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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라미드 파워, 미래의 에너지원?'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14 08:09     조회 : 6501    
피라미드 파워, 미래의 에너지원?

  피라미드 파워는 1998년에 들어와서도 없어지지 않았다. < 주간한국 >(1998년
5월 28일 [제3의학]피라미드 속에서 기의 흐름을 느낀다)에는 연세대 기(氣)연구
동아리 회원들이 지도교수 박민용 박사(전자공학)로부터 피라미드 구조와 에너
지 활성화 관계를 듣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기가 느껴집니까. 에너지 흐름 말입니다. 손을 피라미드 속으로 집어넣어 보세
요. 바닥에서 3분의 1 되는 지점의 기운이 가장 큰 것 같지 않습니까. 또 피라미
드 위에서 보아 피라미드의 꼭지점에서 방출되는 에너지는 시계 반대방향으로,
꼭지점 아래는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1. 피라미드 파워 전도사들

  기사는 박민용 박사가 "방안에 피라미드 모양을 만들어 놓고 누우면 몸이 건
강한 사람은 잘 느낄 수 없겠지만 약한 사람은 금방 에너지의 흐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끝을 맺었다. 이 모든 박민용 박사의 이야기가 과학
적인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이 학생들이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나라의 피라미드 파워의 전도사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정문조 박사이
다. 이렇게 단정적으로 말한 것은 피라미드 파워와 관련된 그의 기사가 가장 많
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1997년 7월 29일 < 중앙일보 >에는 '피라미드 숨은 힘
입증...모형 속 우유 며칠 지나도 안 썩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피라미드의 구
조, 3분의 1 지점은 항상 같다고 하며 정문조 박사의 실험결과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연구팀은 실제로 수 차례 실시한 실험에서 그냥 밖에  방치한 우유의 경우
2-3일만 지나도 파랗게 썩는 반면 피라미드 안에 넣어둔 우유는 4-5일이 지나도
썩지 않고 말라버리는 현상을 거듭 확인했다고 밝혔다. 실험용 피라미드의 재질
은 종이 골판지 등이 무난하며 철사를 이용해 골격만 제대로 갖춰도 효과는 동
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후 < 시사저널 > (1998년 9월 17일)에는 "시간을 거듭할수록 그 같
은 현상은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 않기도 했다. 정(문조) 박사는 태양 흑점
온도, 밤과 낮의 차이, 주변전자파 영향 따위가 거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라고 적혀있다.  그저 한 마디로 피라미드 파워 실험에 재현성이 없다
고, 다시 말해서 피라미드 파워란 없는 것이라고, 아니면 증명되지 않은 것이라
고 말하면 될 것을 이런 저런 영향을 들어 변명한 것이다.
  그런데도 1999년에 들어와서도 정문조 박사의 이름과 함께 피라미드 파워는 
계속된다. < 국민일보 > (1999년 1월 29일, [꿈꾸는 과학자들])에 "그에게는 또
다른 중요 관심사가 있다. 이른바 '신과학'으로 지칭되는 분야. 피라미드의 원리,
상온핵융합 등 아직까지 현대과학으로 풀 수 없는 현상들을 연구하는 것이다"라
고 적혀 있다. 이것을 연구대상으로 삼아야 할 이유는 21세기에 한국이 기술선
진국에 합류하기 위해서라고 역설한다. 
  < 한국경제 >(1999년 2월 8일, [생활 속의 과학] '신과학'...불가사의를 푼다)에
도 신과학을 말하는 가운데 정문조 박사의 이름과 함께 피라미드 파워를 소개하
였다. 앞서 건강에 좋고, 우유를 썩지 않게 하는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정박사가 "다 써버린 건전지를 피라미드 모형 안에 넣어 두었더니 이
틀 후 다시 충전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언급도 있다. 이 뿐인가. 기사에는 술,
담배 등의 미각을 순화시키며, 물을 정화시켜 맛을 변하게 하며, 식물의 성장을
빠르게 하는 등의 다른 효과도 열거하였다.
  피라미드 파워를 파이선(pi-ray)으로 풀이하려고 하는 아주대 오홍극 교수(정
신과학회 '98 춘계학술회의)도 있으나, 이 선이 어떤 국제적인 학술잡지에 게재
되었는지, 다시 말해서 학계에서 인정받은 선인지 궁금하며, 그 선으로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서 무엇인가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정당화하더라도 피라미드 파워
와 함께 항상 따라 다니는 이상한 좋은 효과를 그대로 삼킬 과학자는 없다. 오
흥국 교수도 미생물의 성장이 어떻다는 등 했으나 세상에 좋은 일만 일어나는
에너지가 있을까? 더욱이 그것이 실증되고 있지 않다는 분명한 사실이 있지 않
은가?

2. 피라미드 파워 유행의 뿌리
 
  우리 나라에서는 이와 같이 1990년대 한국정신과학학회의 정문조, 박민용, 오
흥국 박사 등에 의해 피라미드 파워가 유행하게 되었으나 미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 그러니까 우리보다 20년 전에 유행되던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필자가 <
신과학은 없다 >에 기술해 놓았으나 하인스(Terence Hines)는 피라미드 파워의
유행이 "이집트 미라가 어떤 기성 과학으로 알려지지 않은 과정에 의해 보존되
어 왔다는 폰 데니켄(Erich von Da"niken)의 주장에 의해 영향받은 때문이다"라
고 분석해 놓았다.
  '미스터리' 항목에 우주인 지구방문 설과 관련하여 게시해 놓은 폰 데니켄에
관한 내용을 참조하기 바란다. 그는 과학이 아닌 것을  과학처럼 꾸며 대중의
흥미를 사로잡아 많은 돈을 번 뉴에이지 작가의 한 사람이다. 폰 데니켄 외에도 
여러 작가가 피라미드 에너지에 관한 내용이 담긴 책을 지어내었으며, 예를 들
어 1976년 토스(M. Toth)와 닐슨(G. Nielsen)은 < 피라미드 파워(Pyramid
Power) >에서  피라미드 파워가 '미래의 에너지(the fuel of the futur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자가 보기에 피라미드 파워란 연구의 (작업)가설로 삼기에도 근거가 희박하
다. 파이선이건 무엇이건 이론적으로 보아 한번 실험해 볼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것은 좋다. 그러나 항상 좋은 결과만 나타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그것
은 피라미드 파워가 본래 신비주의적 힘의 동경에서 나온 가상적 실체이기 때문
이 아닌가. 그것도 좋다. 작은 실험을 하여 실증되는 현상이라는 증거를 제시할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이것도 재현성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허황된 외국
의 뉴에이지 책에서나 볼 수 있는 광고에 전념하는 우리의 신과학자가 과연 어
디에 속한 것인지 걱정이 된다. 
  피라미드 파워의 존재여부를 통제된 과학으로 시험해 본 사람도 있다. 1973
년 알터(A. Alter)는 식품의 탈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였고(The Pyramid and
Food Dehydration, New Horizons, 1, 92-94) 같은 1973년 사이몬스(D.
Simmons)는 면도날, 꽃을 대상으로 실험했다(Experiments on the Alleged
Sharpening of Razor Blades and the Preservation of Flowers by Pyramids,
New Horizons, 1, 95-101). 결론적으로 말해서 피라미드에서 특별한 효과를 발
견하지 못했다.     

3. 참조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Terence Hines, Pseudoscience and the Paranormal, Prometheus Books,     
  Amherst, New York, 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