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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통제, 역하 지각
  글쓴이 : kopsa     날짜 : 00-06-06 15:29     조회 : 4625    
정신통제, 역하 지각

  정신통제(mind control)란 말 그대로 하면 스스로 또는 타인의 정신 내
지 행동을 통제하는 방법이다. 정신 통제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예를 들어
부모가 자식을 사회적, 문화적, 도덕적, 개인적 기준에 맞추어 키우려고 노
력할 경우, 자기 수련 등의 방법을 통해 행동을 교정하려고 할 때, 물건을
사게 하는 광고나 성적 유혹, 약을 투여하여 타인의 생각이나 행동을 통제
할 경우, 사교집단이 신자를 정신적으로 구속할 경우, 또는 테로 범이 인질
을 납치하여 자신의 사상에 동조하도록 만드는 소위 스톡홀름 증후군 등을
정신통제라고 부를 수 있다.

1. 정신통제
 
  그러나 엄격한 의미에서 정신통제는 개인의 의지에 반하여 또는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일정한 행동을 취하도록 사고를 형성시키는 방법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에 의하면 위에 열거한 여러 방법은 정신통제의 예에서
벗어나게 된다. 예를 들어 흔히 잠재능력 개발 수련에 의한 행동과 사고의
교정을 정신통제라고 일컫지만 이것은 수련자 스스로에 의해 또는 수련자
의 동의하에 이뤄지기 때문에 정신통제라고 볼 수 없다. 
  또한 전자기적 장치를 사용하여 개인의 생각을 혼란스럽게 하거나 무력
화시킨다는 정신통제가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것은 상대방의 동의하
에 이뤄지지 않는 것은 틀림없으나 통제자가 자신의 의도대로 상대방을 행
동시키고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엄격한 의미의 정신통
제는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 주위에 이런 식 전자기파 장치를 사용한 환상
적인 정신통제 믿음이 널리 퍼져 있기 때문에 좀 더 분석할 필요성을 발견
한다.
  이 믿음은 미국의 정보기관에서 그런 정신통제를 실험한다거나, 실제 행
사하고 있다는 뜬소문을 간접적으로 접한 것과도 관계된다. 이것은 과거 
예를 들어 화생방전과 관련된 인체실험을 비밀리에 수행했다는 실제 사실
과도 연관되어 있다. 이제 전자기파에 의한 정신통제 실험도 이런 식으로
비밀리에 수행되고 있다는 암묵적 믿음이 더욱 이런 유 정신통제에 신뢰성
을 보태 준다. 
  여기에 신과학도 가세한다. 뇌파를 통한 텔레파시 통신이 가능하다고 하
자. 어찌 상대방을 혼란스럽게만 할 것인가? 원하는 뇌파를 또는 뇌파 대
신에 원하는 인공파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켜 그 사람의 마음을 바꾸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되면 이런 식 정신통제는 실제 의미의 정신통
제가 된다. 과학적 사고가 부족한 사람에게 실제 이것이 가능한 것처럼 보
이게 하는 기사가 아래와 같이 실리고 있다. 

 "96년 9월 미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는 호주 시드니공대(UTS)의
L. 키커 박사팀이 뇌파로 작동하는 스위치를 개발, 마인드 스위치(Mind
Switch)라고 명명했다고 보도하였다. ..... 96년 9월 영국 버밍험에서 열린
영국과학진흥회 연례학술회의에는 '헤어네트'라는 그믈 모양의 뇌파측정정
치를 사용해 혼수상태에 빠진 환자가 무의식상태에서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읽어 낼 수 있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중앙일보, 1997년 12월 22
일, [미래로 가는 신과학] 1. 뇌파통신) 

  시드니 공대의 연구는 단지 눈을 감으면 증가하는 알파파를 감지하는 정
도의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헤어네트'기사는 뇌파로 환자를 어느 정도 읽
어 낼 수 있었다니, 사실이라면 상당한 진전이다. 하지만 이 결과는 인간이
뇌파 검출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나오는 뇌파의 패턴을 간단한 생각으로 해
석하여 그런 패턴이 나올 경우에 그런 생각을 한다는 정도의 것이라고 추
정한다. 아직은 이 정도이지만 언젠가 뇌파 패턴과 생각이 일정한 관련성
으로 정착될 때에 타인의 생각을 읽어 낼 장치의 개발도 시도해 볼 수는
있다.   
  그러나 이것은 텔레파시 통신 유와는 다르다. 그 뇌파가 상대방에 전달
되어 동일한 생각으로 해석될 수 있을까? 상대방에 수신기가 없는 이상 뇌
파를 받아들일 방법이 없다.  뇌에 무슨 수신기를 붙인다고 하더라도 앞서
와 동일하게 다시 기계적 해석을 한 다음에 감각기관을 거쳐야 한다. 다시
말해서 텔레파시에서처럼 수신된 뇌파가 중간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정확히
동일한 생각형태로 뇌신경을 자극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없다.
  텔레파시의 존재 증거가 없을뿐더러 미국 정보기관의 음모론이나 무슨
장치로 실제 의미의 정신통제를 한다는 믿음은 단지 상상에 불과하다. 이
런 것을 의식해서인지 치아 스케일링이나 수술 시에 몰래 소형 라디오 수
신기를 이식시켜 말소리의 형태로 생각을 통제한다는 좀 더 실제적인 것처
럼 보이는 정신통제까지 나와 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엄밀한 의미의 정
신통제는 우리에게 없다. 아래 설명할 역하 지각이 사실이라면 정신통제라
고 부를 수 있겠지만 일화적 근거, 통제되지 못한 실험 결과에 기초한 의
사과학이다. 
 
2. 역하 지각

  잠자는 동안에도 학습이 가능한 것일까? 다시 말해서 의식적으로 존재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인간이 제시되는 자극을 지각하여 행동에
변화를 입게 되는지가 관심의 대상이다. 역하 지각(subliminal perception)
을 믿는 사람들은 이런 자극이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직접 무의식 속으로 들
어가므로 특히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주장은  광고 분야에서 처음
나왔다.
  1957년 미국 뉴저지 극장에서는 "코카 콜라를 마셔라" 그리고 "배고프면
팝콘을 먹어라"라는 역하 메시지를 내 보냈다. 의식적으로 알지 못하는 짧
은 기간동안 내 보낸 이런 광고에 의해 실제 이들 제품의 매상이 늘었다고
알려지게 되었다. 이를 의심한 심리학자 등이 이 연구를 하였다는 광고전
문가 비카리(James Vicary)에게 자세한 실험법과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
하자  그는 1962년 광고목적의 꾸며낸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역하
지각은 이미 널리 대중 사이에 퍼져 나간 상태였다.
  의식하지 않고 뇌가 정보를 처리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는
학자들의 계몽 가운데서도 역하 지각에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
기 시작했다. 1970년 호킨스(D. Hawkins)는 15분 동안 2.7 밀리 초 코카
콜라라는 플래시를 40회 준 다음에 대상이 얼마나 목말라 하는지 통제집단
과 비교하였다. 그 결과 호틴스는 의미 있는 역하 효과가 나타난다고 주장
하였다. 이 연구의 통계적 처리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이 지적되었으나 대
중은 이 결과를 무비평적으로 받아들였다.
  같은 1970년대 초 베스트셀러 작가 키(Wilson Bryan Key)는 역하 메시
지를  텔레비전이나 영화뿐만 아니라 인쇄물 광고에도 넣어 성적 자극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벌거벗은 여인의 모습을 모르게 심어 놓
아 광고의 효과를 높인다는 이야기다. 그는 실험에 의해 실제 효과가 나타
난다고 주장했으나 통제(대조) 집단조차 사용하지 않은 엉성한 연구였다.
1980년대 수행된 여러 연구는 인쇄물에 포함된 역하 메시지의 효과를 부정
적으로 나타내었으나 예외적으로  1985년 킬보른(W. Kilbourne) 등은 긍정
적 결과를 발표하였다. 그러나 조심스럽게 보면 그림을 알아낼 수 있는, 역
하의 효과가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980년대 상업적 역하 지각의 흥미는 역하 오디오 테이프로 옮아갔다.
의식적 정신을 우회한 청각 메시지에 의해 학습효과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개선, 성적 반응성의 증가 등 모든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심지어 상점에서 음악과 함께 역하에서 "나는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는 자
극을 주어 도난을 방지할 수 있다고도 광고되었다. 1985년 코너(L.
Conner) 등은  긍적적인 결과가 나타난다고 발표하기도 했으나 전혀 통제
되지 않은 실험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결과를 내세우며 많은 장치가 판매
되었다. 
  또한 1982년 미국에서는 몇몇  원리주의자가 록 음악에 거꾸로 틀면 악
마의 본질을 나타내는 역하 메시지를 집어넣어 미국 젊은이들을 악마로 향
하게 하였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당시 아칸소 주에서는 감추어진 역하 메
시지의 위험성을 록 음악 레이블에 표시하는 법안이 통과되었으나 주지사
의 거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거꾸로 된 메시지에 대한 연구도 이뤄졌는데, 1985년 보키
(J. Vokey)와 리드(J. Read)의 논문에 의하면 거꾸로 된 메시지를 말하는
사람이 남성 또는 여성인지는 모두가 쉽게 판별해 낼 수 있었으며 그 말도
우연의 수준보다는 높게 이해되었다. 그러나 단순한 진술과 질문을 구별해
낼 수 없었으며 두 개의 거꾸로 된 메시지가 동일한 것인지 아닌지를 구별
해 낼 수 없었다.  또한 정상적인 5개의 카테고리에 드는 메시지를 거꾸로
들려주었을 때 어떤 카테고리인지 유의성 있게 구별해 낼 수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음악과 함께 거꾸로 된 메시지를 섞었을 때에 이들 구별
해 낼 가능성은 더욱 적어진다. 또한 보키와 리드는 설혹 그런 메시지가
들어 있다고 해도 행동상 어떤 영향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여 주
었다. 
  역하 지각은 정신분석 이론에서 가정한 무의식의 존재 증명에도 적용되
었다. 1980년대 심리학자 실버만(Lloyd Silverman)은 4밀리초 간 시각적으
로 역하 자극을 제시한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예를 들어 "엄마와 나는
하나다"라는 의미의 역하 지각 메시지에 의해 무의식적 갈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하였고 "아버지를 때려도 좋다"와 같은 메시지가 남자대학생이
다트를 던지는 정확성을 향상시킨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버만 유의 연구를 수행한 다른 많은 학자들은 부정적 결과를
얻어내었다. 실버만 팀은 긍정적인 결과가 절대적으로 많다고 주장하였으
나 이런 수적인 비교가 발견의 유효성을 말해 줄 수는 없다. 또한 부정적
학자들은 실버만의 통계적 분석과 연구과정의 애매한 기술 문제를 지적하
였다. 
  수면 학습과 같이 역하 자극에 의해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인가? 1988년 미국 국립연구위원회는 이론적, 실험적 증거가 없다고 결
론지었다. 잠자는 것으로 증명된 동안 학습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없다. 다
만 얕은 수면상태에서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각성 지각과 언어 자료의 해석
이 향상된다는 약간의 증거는 있다.

3. 참조

1)Moore, Timothy E. Subliminal Perception: Facts and Fallacies,       
  Skeptical Inquirer, Spring 1992, p. 273-281.
2)Pratkanis, Anthony R., The Cargo-Cult Science of Subliminal       
  Persuation, Skeptical Inquirer, Spring 1992, p. 260-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