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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남성일 교수 점술 논문(4) '과학의 상보성 원리' 비판 글   글쓴이 : kopsa     날짜 : 02-10-03 13:14     조회 : 5979     서강대 남성일 교수 점술 논문(4) '과학의 상보성 원리' 비판 글    서강대 경제학부 남성일 교수의 명리학(점술)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한 논문의 비판을 쓰기 시작한지 오래됩니다. 이번 <과학의 상보성 원리> 에 "역술은 통계적 과학이다?"라는 제목으로 이를 정리했습니다. 아래 전 문을 실립니다.  남성일 교수의 논문은 아래에 나와 있습니다. 서강대학 남성일 교수 사이트 http://www.sogang.ac.kr/~sina/articles/sajoolabor.htm ...................... 역술은 통계적 과학이다?  2-3년 전부터 신문, 방송에 과학이 아닌 것을 과학인 것처럼 말한 것은 없 는지 눈여겨보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레온 레더만이 쓰레기 과학 이라고 말한 '점성술사, 신비주의자, 심령술사, 투시력자, 점쟁이, 예언가, 피라미드 추종자, 진동추 수맥찾기사, 영성주의자, 이스라엘 마술사, 신앙치 료사, UFO 증인, ESP 마술사' 등이 모두 나타난다. 이들 열거된 서양 명 칭은 각각 구분되는 것이지만 점성술사, 점쟁이, 예언가, 영성주의자 등은 우리의 역술인, 무속인과 유사하다. 우리 사회에 깊게 넓게 펴져 있는 것이 간단히 점술이라고 부르는 미신이다. 신문의 인터넷 사이트에 역술이 없는 곳이 없다. 동아일보에는 거의 매일 전화 운세 상담 광고가 실린다. 15개 정도의 역술인 업체가 교대로 주 5회 정도 스포츠 섹션에 2개씩 광고를 싣는다고 한다. 1회 광고료는 700만원, 한 주에 7000만원이고 일년이면 30억 원 이상의 광고료 수입이라는 계산이 다. 한 개 역술인 업체가 일년에 2억 원 이상을 한 개 신문에 광고료로 지 출하는 셈이다. 업계 최초로 총 통화 수 100만 회 돌파라는 문구도 보인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한 개 업체로, 전체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내며 자신의 운세를 알고 싶어 전화를 하는지 알 수 있다. 그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생 사주, 직업, 사업, 진로 선택, 금전 운, 매매, 시험 운, 자녀 운세, 진학 상담, 승진, 성공, 실 패, 애정, 남녀 궁합, 결혼, 건강, 꿈 해몽, 행사 택일 등을 상담할 목적이 다. 주로 걱정거리를 가진 사람이다. 이들이 역술인에게 생년월일(그리고 시)을 말해 주면 해결책을 말해 준다. 생년월일시에 세상 만사 운명이 나 타나 있다면 그 많은 역술인이 어째서 필요할 것인가? 세상 만사 풀이가 담겨 있는 CD 한 장이면 될 것이 아닌가? 이들이 하는 일이란 역술적 해석을 참고 자료로 활용하여 인생 상담사 역 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역술인의 상담사 역할은 역술적 해석을 참고한다는 점에서 일반 상담사와는 다르다. 전체적으로 문제가 무엇일지,  조선일보 역술 사이트에서 발견한 40대에 접어드는 부인은 "사는 게 너무 힘이 듭니다"라고 하였다. 7, 8년 전에 이혼하지 못한 것이 한이라고 하며 지금은 경제력이 안 되어 애들을 두고 떠날 수 없어서 참고 또 참는다고 한다. 남편이 술 마시고 억지를 부릴 땐 가슴이 답답하고 울화통만 차 오 른다고 한다. 아이들이 고등학교라도 졸업하면 헤어질까 생각하는데 사주 가  어떻게 나오는지 알려 달라고 한다.   대체로 상담 글을 보면 상대편의 말을 헤아려 확인해 주는 수준인데, 남편 에게서 학대를 받는 표현이 있으면 이혼이 좋다는 식으로 말하는 경향을 발견한다. 역술적 해석을 달아 조언에 신뢰성을 높인다. 이 경우도 역술인 은 이제까지 힘든 것도, 이혼 못하고 있는 것도 궁합이 전혀 맞지를 않고, 남편의 사주에서 부부 이별이 잘 되지 않는 사주라 그렇다고 한다. 그러나 "부인의 사주에서 이혼수가 있어 앞으로 이혼을 할 것입니다"라고 했다.  자식을 두고 40까지 살아온 부부의 이혼이 이렇게 간단한 것인지 생각해 보자. 이혼수가 없는 사주라면 참으라고 했을까? 역술인에 따라 사주가 다 르게 나오는데, 이렇게 인생을 바꿀 것인가?  역술적 예측의 그름은 물론이고, 이를 무시하고라도 인생 상담은 역술인이 제대로 할 수 있는 역할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우리 사회에는 여러 전문 상담사 제도가 있다. 이들과 역술인의 차이는 지식과 경험, 교육과 훈련의 차이이다. 이들은 고민 해결에, 위기 관리에 전문가로서 바람직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그 분야의 윤리규정을 따른다. 이런 아무 것도 없는 역술인이 어려운 사람의 의사 결정을 돕는 일을 할 수 있다고 보기 어렵다. 더욱이 역술인의 상담 지침이 그릇된 역술적 해석이라는 점 에서 인생 상담이 아니라 인생 파탄 상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그 많은 사람이 역술에 빠져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 상담사 제도의 문제, 돈벌이가 될 일이면, 같은 맥락에서 흥미를 끌 일이면 무엇이 든지 하는 대중 매체의 문제도 있을 터이지만 역술에 과학성이 있다고 믿 는 문제가 크다. 바로 엊그제도 관상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사람 의 기사를 발견했다. 서양에서도 1940년대 셸돈이라는 사람이 유사한 연구 를 한 적이 있으나 가공적 상관 관계의 엉터리 통계학으로 밝혀진 것이다. 역술적 재운 예측에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는 연구 논문을 광고하는 대학 교수도 있다. 대중 매체가 이들의 일을 포함하여 역술이 과학이라는 인상 을 심어 준다. 서강대 남성일 경제학 교수는 2001년 <재운이 부자를 만드는가?: 사주가 소득에 미치는 효과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 나라 성인 남 녀 약 1,000명의 사주와 소득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제학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계 기법(회귀분석)을 이용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한 결과 "명리 학의 예측력을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을 결론으로 삼고자 함"이라고 하였다.  이때 남 교수의 연구 방법과 결과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학력과 경력과 근속 연수 등 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동일한 가운 데, 다시 말해서 이들 요인을 통제한 가운데 단지 사주의 재운 지수가 달 라짐에 따라 소득이 유의할 정도로 변하는지를 통계적 상관 관계 분석법으 로 시험했다. 그 결과 재운이 높은 사람이 소득이 많았다는, 즉 재운과 소 득의 상관 관계를 도출하여 이런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는 우리가 이해하 는, 재운이 있으면 부자가 된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또한 "사주 변수는 대부분 유의한 수준에서 소득을 증가시키는 영향 을 보였으며 특히 45세 이상의 봉급 생활자(임금 근로자) 표본에서는 소득 에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 다음에 "비임금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한 추정 결과에서는 사주 변수는 전혀 설명력이 없었으며 이론과 반대의 부호를 보이기도 하였다"라고 했다. 사주가 임금 근로자와 비임금 근로자를 합한 취업자 전체에서는 유의적으 로 소득에 영향을 주었으나 임금 근로자만의 강한 영향에 반해 자영업, 고 용주 등 비임금 근로자만을 대상으로 했을 경우에는 상관 관계가 성립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비임금 근로자는 사주가 소득에 영향을 주는 것인가, 아닌가? 이런 애매성을 떠나 남 교수가 재운 예측력에 근거를 발 견하기 위해서라고 추정되지만, 여러 변수를 변경해 가며 통계적으로 유의 적인 상황을 도출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상상이 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 교수의 연구는 학문적으로 설 땅이 없어 보인 다. 우선 그의 연구는 앞서 부(모)의 학력과 자녀의 수능 점수 상관성 분석 과 차이가 있다. 학력과 수능 점수는 객관적인 자료이다. 재운 예측이 생년 월일(시)로 고정되어 일정한 값이 나오는 것이라면 과학 분석 자료로 적합 하지만 남 교수의 연구는 그렇지 않다. 그는 "사주를 뽑는 것은 만세력(萬 歲曆)에 정해진 규칙에 따르므로 차이가 있기 어려우나 사주를 해석하여 재운 지수를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하였다. 생년월일(시)로 재운 지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역술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면 무엇을 명리학의 재운 예측이라고 할 것인가? 명리학의 재운 예측이 무 엇을 의미함인지, 정의를 내리지 않고 분석한 연구는 과학에서 유효라고 할 수 없다. 만일 이 재운 예측이 역술인에 따라 작은 차이가 나는 것이라 면 많은 역술인을 동원하여 통계적으로 분석이 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역 술인에 따라 작은 차이인지, 큰 차이인지 아무도 모른다.  남 교수가 "본 연구에서는 두 명의 사주 연구가가 각각 독립적으로 재운지 수의 창출을 도왔다"고 한 것으로 보아 그는 단지 두 명(甲, 乙)의 사주 연 구가를 대상으로 시험했다. 그래서 "재운 지수(강, 중간, 약을 각각 3, 2, 1 로 나타냄)는 甲의 경우 3의 값이 57개, 2의 값이 701개, 그리고 1의 값이 257개 나왔다. 반면 乙의 경우 3의 값이 285개, 2의 값이 411개, 그리고 1 의 값이 326개 나왔다"고 하였다. 두 사주 연구가가 낸 재운 지수에 큰 차 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에 남 교수는 "실제 분석 결과 甲의 재운 지수에 비하여 乙의 재운 지 수는 현저하게 모형에서의 설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甲 의 재운 지수를 이용한 분석 결과만을 토론하였다"고 했다. 남교수는 甲이 경험이 많은 것처럼 보인다고 했지만, 이는 객관적인 평가가 아니다. 설혹 경험이 무엇인지 규정하더라도 경험이 많은 역술인은 모두 같은 값을 내는 것일까? 이를 분명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 개인의 무엇을 '명리학의 예 측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과학자라면 이렇게 하여 '단지 본 연구는 그 동 안 일부에서 근거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던 명리학의 타당성을 현대 과학의 통계적 방법에 따라 검증해 본 결과 명리학의 예측력을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을 결론으로 삼고자 함'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다른 식으로 말해, 남 교수는 자신의 상관 관계의 유의성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분명한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해 보자. 어린 아이 둘 을 택해 검은 색, 흰 색, 점박이 돌이 든 통에서 한 개씩 꺼내 재운 지수 표를 채우도록 한 다음에 유의적인 값이 나오도록 열심히 변수를 조정해 보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러한 과학이랄 수 없는 연구를 갖고 대학 교수 라는 사람이 신문, 방송, 잡지에 이름이 오르게 하는 이유를 헤아리기 어렵 다. 자신의 잘못된 논문이 역술 사이트에 오르고, 점쟁이의 스팸 메일에 "역술은 통계적 과학입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가는데, 어떤 책임을 질 것인 지 묻고 싶다.  공포와 불안이 가득한 하늘 아래에 살아온 인간에게 행.불행을 영위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고, 힘의 결과를 예측하고 또한 조작이 가능 할 것이라는 믿음은 인간이 이 땅위에 발붙인 때부터 배양되어 핏속에 녹 아 인간의 한 모습을 형성한 것이다. 과학과는 다른 또 하나의 인간의 얼 굴이다. 이는 과학이 있기 전 인간의 삶을 지배하던 것이며 전통 문화에 짙게 배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 가득한 점술에 대한 믿음이 그 중 하나 이다. 본래 과학이 아닌 것이다. 우리는 이 요소가 과학이 아니라고 해서 전통 문화를 부인할 수 없다. 그 것은 오늘의 우리가 있게끔 하고 우리가 우리로 느끼게끔 하여 함께 숨쉬 고 발전하고 곤경에서 헤어나도록 하는 지주이다. 다만 과학이 있기 전 전 통 시대 만들어져 문화의 일부가 된 우주, 자연, 인간 생명의 모습을 어느 누가 과학이라고 했다고 해서 쉽게 과학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말하려고 한 다. 서양에서도 1500년 이상 아리스토텔레스가 그려낸 세계의 모습을 진리로 여겼다. 종교적 교리에 부합된 때문도 있다. 이와 결별하여 객관적인 관찰 을 통해 나온 자료를 일반화하여 원리를 도출하는 방법론을 갖고 새롭게 세계를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 과학이다. 이렇게 해서 밝혀 낸 우주의 원리 를 활용하여 우주 탐험을 이루고 자연 속 동식물과 인간 생명이 영위되는 이치를 파악함으로써 이들이 한 그물 속 존재임도 알게 되었다. 또한 그 운영 원리를 기술로 활용하여 식량, 에너지, 보건문제를 해결했다. 그 이전에 과학은 전통 시대 인간의 삶에 검게 드리웠던 마술적 신비의 장 막을 걷어 내어 합리적인 밝은 세상으로 인도했다. 이는 오늘의 과학이 있 게끔 한 인물 중의 하나인 베이컨의 "점성술, 꿈, 전조, 신적 판단과 같은 것은 미신의 방법이다. 인간은 그러한 공허한 것에서 즐거움을 갖게 때문 에 자신을 충족시킨 사건은 특별하게 기억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더욱 자주 일어나더라도 무시하거나 그대로 지나쳐 버린다"라는 말에 들어 있 다. 그런데 베이컨 이후 500년이 지난 지금 어째서 과학자라는 사람들이 과학을 왜곡하고 전통 믿음에 애써 거짓 과학의 옷을 입히려고 하는지 이 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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