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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김영사'라는 출판사가 문제가 되는가
  글쓴이 : kopsa     날짜 : 01-08-17 17:27     조회 : 5935    
어째서 '김영사'라는 출판사가 문제가 되는가

카프라 유의 뉴에이지 신과학 철학서를 주로 출판해 온 곳은 범양사 출판
부입니다. 그리고 범양사 출판부는 '과학 사상'이라는 정기간행물도 출판하
고 있습니다. 강박사는 '신과학 바로알기'에서 이를 학술적 철학적 측면에
서 분석 비판하면서도 범양사 출판부가 이 방면에 가진 신념을 읽을 수 있
었습니다. 

범양사 출판부와 비교하여 김영사는 매출 규모가 상당히 큰 출판사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영사의 '신과학 산책'이나 '가이아, 지구의 맥박을 체크
하다'를 보면 범양사 출판부의 모방으로 보입니다. '현대과학 쟁점'
(2001년 3월)도 마찬가지입니다. '과학 사상'의 모방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서 김영사는 독창적인 출판 방향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방 출판
하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과학에서는 진정한 과학과 의사과학이 구분됨에
도 불구하고 어떤 것이나 출판하여 광고할 수 있다고 하는 의식은 모방 출
판사의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
출간을 보고 강박사가 느낀 것이 이것입니다. 

김영사의 문제는 의사과학을, 더욱이 생명에 영향을 끼칠 잘못된 대체의학
책을 출판하고 광고하는 데 있습니다. 김영사 규모의 출판사가 그 이름과
광고력을 동원할 때 이것이 끼칠 영향은 대단히 큽니다. 가장 최근 2001년
8월에 출판한 '기통찬 한의사 이경제의 이침 이야기'를 보십시오.
그 책이 무엇인지는 이렇게 소개돼 있습니다.

"이침은 귀에 침을 놓아 인체 각부분의 질병을 치료하는 침술 요법이다.
이침은 즉각적인 치료가 되고, 만성 피로 질환에 탁월하며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장점이 있고, 모든 질병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고 한다. 이 책은 지난 겨울부터 약 8개월 동안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의 '건강보감'에 출연한 한의사 이경제 원장이 '이(耳)침 방법에 대해 자세
히 풀었다. 스티커침(살균 처리되어 나오는 3mm 이내침이 들어있는 밴드
타입)을 통해 혼자서 쉽게 이침 요법을 해 볼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는 바로 수지침의 아류인 것입니다. 전형적인 비과학적 책입니다. 그리고
그 이전 1998년 10월에는 로젠펠트(Isadore Rosenfeld)의 '대체의학'(Dr.
Rosenfeld's Guide to Alternative Medicine)을 번역해 냈습니다. 이 책은
이경제의 이침과는 다릅니다. 유명한 정통의사가 지은 그런 대로 형편없는
대체의학의 문제를 지적했다고 평가받는 책입니다.

그러나 로젠펠트가 중도적인 입장에서 이 책을 지었다는 중도(middle
ground)가 무엇인지는 신랄한 비판이 제기돼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침
술, 향기요법, 아유르베다 명상, 척주지압요법, 최면법, 바이오피드백, 시각
상상 등등이 플라시보 효과일지 모르지만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정통의학과 보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합니다.

이는 그럴듯한 말이지만 사실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사이비 의학에 영합
하는 말이라고 비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어떤 스켑틱스 사이트에서는 이를
'로젠펠드 박사는 친 돌팔이에 영합하다'(Dr. Rosenfeld Panders to
Quackophiles)라는 제목의 글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젠펠트는 침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인물입니다. 그는 1998년 8월
15일 잡지(Parade Magazine)에 '침술이 (거의) 주류가 되다'(Acupuncture
Goes Mainstream (Almost) )라는 글을 썼습니다. 그 글에는 미 NIH의 침
술합의도출위원회의 합의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이 내용은 이곳 게시판에
도 있고 '강박사의 초과학 산책'에 기술돼 있습니다.

그리고 로젠펠트는 1978년 중국을 방문했을 때의 침술 경험을 소개했습니
다. 1970년대 중국과 문호가 개방되던 때에 미국 학자들이 중국을 방문하
여 침술을 발견했다는 내용은 '신과학은 없다'에 기술돼 있습니다. 이때 로
젠펠트는 침술로 마취시킨 28세 여성의 심장수술 장면을 사진 찍었습니다.

이어 그는 다른 방법으로 처치가 되지 않는 만성 통증에(병명들이 적혀 있습니
다) 그리고 약물, 알코올, 담배 중독에 침술을 권했습니다. 이러한 침술의
효능 주장이 근거가 없음은 많은 논문들이 나와 있습니다. 그가 자신의
경험이라고 말하는 심장수술에 침술 마취는 더욱 허황됩니다.   

흥미롭게도 로젠펠트는 중국 의사들이 정상 마취 대신에 침을 오른쪽 귓볼
에 꼽고 전류를 흘려주었다고 했습니다. 이(耳)전기침술인 것입니다. 이렇
게 해서 가슴을 헤쳐 심장수술을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스켑틱스 반경의
잡지에는 이것이 가짜였음을 밝힌 논문이 여러 편 실려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했던 다른 유명 의사와의 인터뷰 등에 기초한 것입니다. 그리고 1980
년 중국신문에서 이것이 가짜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스켑티컬 인콰이어러(July/August 1999)에는 로젠펠트가 이런 중국이야기
를 광고함으로써 침술에 대한 관심을 끌 의도를 가졌다고 스스로 말한 대
목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퍼레이드 잡지의 독자(80-plus-million readers라
고 했습니다)는 침술을 어떻게 이해했을 것인가?  로젠펠트가 의도하지 않
았다고 해도 침술에 의해 신비로운 초정상적인 마취 작용이 나타난다고 믿
을 것이 아닌가?

이에 대한 로젠펠트의 답이 있습니다. 그는 미국인의 보건 교육에 대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묻는 질문에 "독자들이 심장수술에 침술 마취를 선택할지 모른다
는 당신의 두려움에 관한 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
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로젠필트가 어떤 인물인지 음미해 보시기 바랍니다.
 
로젠필트의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의 책이 대체의학을 홍보해 준 책이
라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가 광고하는 중국에서 심장수술에 마취제
대신 사용했다는 침술은 이침술입니다. 그리고 이경제는 "이침은 즉각적인
치료가 되고, 만성 피로 질환에 탁월하며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이루어지
는 장점이 있고, 모든 질병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의사과학 책을 출판하여 광고하는 곳이 김영사라는 것을 다시 상기시
킵니다. 그것도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과 나란히 놓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영혼이 없는 출판사라고 생각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 바탕에는
과학에 대한 무지, 과학에 대한 잘못된 인식, 모방, 돈벌이 추구와 같은
악성 요소들이 도사려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영사의 이런 모습은 이
출판사의 출판기획에 일정 역할을 하는 이인식씨의 잘못된 과학 인식, 태도와
도 관련있다고 생각합니다. (2001/08/18 0500 자구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