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UFO/신물리학
   
  '퉁구스카 폭발의 진상'
  글쓴이 : kopsa     날짜 : 99-10-30 11:43     조회 : 7032    
'퉁구스카 폭발의 진상'

  한국의 UFO 단체 중에서 '한국UFO연구협회'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미국의
'Mutual UFO Network(MUFON)'와 유사한 취지의 단체로서 흔히 UFO 여부를
판정하는 일을 한다. 그곳에 보고되는 UFO 목격신고가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신문기사에 의하면 (일간 스포츠, 1999년 8월 22일, [신비]UFO도 살만하면 자주
등장?) 1999년 상반기에만 모두 150여건의 목격신고가 접수됐다고 한다.

1. 한국의 UFO 관련단체

  '150 여건 목격 신고'라는 말 속에  '한국UFO연구협회'가 뜻 그대로의 '미확인
비행물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를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연구하여 어떤 현
상에 기인한 것인지 밝히는  단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실제
UFO를 외계인이 타고 온 비행물체라고 믿고, 나름대로 자연현상과 구별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UFO 홍보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라엘리안 무브먼트(Raelian Movement) 협회'도 조직되어 있는데, "외계 문명
의 존재를 믿는 것은 인류가 서로 사랑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찾
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한다(조선일보 1999년 1월 23일, "UFO타고 우주여행...정
말 신날 것예요").
  'UFO 총연합회'에 관한 기사도 있다. 이 연합회에서 창립 1주년 기념 사업의
하나로 국내 정신과학자 등 36명의 원고를 묶어 <UFO와 정신과학>이라는 책을
펴내었다 (일간 스포츠 1999년 5월 23일, UFO 총연합회 출판기념회). UFO를 정
신과학 또는 신과학이라고 부르는 온갖 초정상과 함께 묶을 수 있다는 의미이
다.
  UFO와 관련된 '제 1부 UFO, 우주, 채널링'에는 조경철 박사의 '외계 지적 생
명체 탐구'(Searching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SETI)에 관한 내용이 제
일 처음에 올랐다. 한국UFO 연구협회 회장의 이름도 보인다. '우주 법칙과 외계
인이 준 지혜'는 라엘리안 무브먼트와 관련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물론 외
계인의 지구방문, UFO 접촉자 이야기도 들어 있으며 특이하게도 채널러 밥 코
플란드씨도 끼어 있다.
  조경철박사의 SETI에 관한 글은 좀 더 설명할 필요성을 발견한다.  SETI란
"우리가 이 우주 상에 홀로 있는가?(Are we alone?)"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한
과학자들의 프로젝트이다. 전파 망원경을 동원하여 외계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그들로부터 보내오는 신호를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UFO 총연합회'가 발간한
책에 글을 싣는다면 이 연합회와 관련 있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UFO의 존
재를 믿는 성향의 과학자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실제 SETI에 참여한 과학자들
이 이 프로젝트를 그리고 자신을 UFO와 분리시키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전혀 다
르다.
  끝으로, UFO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단체는 아닌 것처럼 보이나, 일반적으로 신
과학의 주제로 이를 넣고 있는 '미내사 클럽'에 관해서도 언급해야 될 것 같다.
이 단체는 제1차 국제신과학심포지엄(1997년 5월, 운영 위원장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에 UFO를 연구해온 레오 스프링클 미와이오밍 대학 명예 교수를 초청하였
고, 제2 차 국제신과학심포지엄(1998년 9월,  운영위원장 방건웅 박사)에는 앞서
말한 밥 코플란을 초대했을 뿐만 아니라 퉁구스카 비디오 강연도 가졌다. 제3차
국제신과학심포지엄(1999년 9월 12일)에는 UFO 주제는 없다.
 
2.  퉁구스카의 진상

  다시 말하면, 1998년 9월 한국정신과학학회 이사 방건웅 박사가 위원장이 된
'제2회 국제 신과학심포지엄'에서는  '퉁구스카' 비디오 감상회를 가졌다. 심포지
엄 초록에는 "1947년 뉴멕시코 로즈웰 사막의 우주선 충돌 보고서와 함께 미국
현대의 비행접시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러나 러시아에서는 1908년 시작되었는데
인구가 희박한 중앙 시베리아 근처 퉁구스카 강가에서 하늘을 가로지르는 커다
랗고 강렬한 빛덩어리가 목격되었던 것이다"라고 시작되었다. 
 이 현상에 대해 유성설, 군사 무기설, 외계인의 우주선 충돌설 등이 있다고 했
으나 다음과 같은 초록의 끝 부분은 우주선 충돌설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탈린 시대이래 이 사건은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지금까지도 혼란상태다. 여
기서는 그 당시 사건을 눈으로 목격한 최후의 목격자로부터 목격담을 듣고 또
이전 KGB 요원을 포함한 전문가들이 이 사건을 둘러싼 베일을 벗겨 보일 것이
며 외계우주선의 금속 증거물이 어떻게 소련군에 의해 수집되었고 그후 정보가
사라지고 말았는지 등을 알아볼 것이다. 세기의 가장 커다란 신비인 퉁구스카의
원인이 무엇인가를 결정할 단서를 줄 것이다."

  '퉁구스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증인들의 진술 그리고 기록에 남은 자료
로 그 내용을 구성해 보면 다음과 같다. 1908년 6월 22일 7시 15분, 바이칼 호수
북서쪽 산림언덕의 수많은 러시아  거주자들과 퉁구스카 원주민들은 놀라움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밝은 백색 광이 하늘을 가로질러 날고 있었으며 땅에는
그림자를 드리웠다. 올려다 본 사람들의 눈은 부셨다.
  그것이 지나간지 수분이 지나 멀리서 천둥치는 소리가 들렸다. 충격지점으로
부터 20-40 마일 떨어진 곳에서 갑작스런 열풍을 느꼈는데  몇 겹의 옷을 통해
서도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수초동안 하늘의 반이 수백 개의 태양과 같이 밝
게 타올랐다. 곧 쇼크 파가 도달하여 창문을 깨고 사람들을 넘어지게 하였다. 이
폭발은 시베리아의 여러 기상대에서 지진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서유럽 기상대
의 압력계 바늘은 대기 쇼크를 기록하였다. 산림지역의 화재가 시작되어 수일간
에 걸쳐 소나무 숲을 수 평방 마일을 태웠다.
  그날 해질녘에 북유럽인들은 수년 동안 수수께끼로 남았던 기이한 현상을 경
험하였다. 그날 밤 어두워지지 않았다. 밤하늘은 타오르는 불과 같이 광채를 발
하였다. 따라서 자정에도 신문을 읽을 수 있었고 그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미국관측소는 후에 대기의 투명도가 수개월간 감소되었음을 발견하였다,
  곧 러시아에 전쟁과 혁명이 일어났으므로 이를 조사할 수가 없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서야 최초의 과학자 팀이 그곳에 도착하였는데, 그들은 거대한 운석
이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 사실상 그 팀은 소련 산업을 위해 운석 철을 얻
을 수 있으리라는 가정 하에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도착해보니 운석이
떨어진 구멍은 발견되지 않았다. 대신 항공으로 보았을 때 나무들이 주위 수 마
일에 걸쳐 충격을 받은 흔적이 발견되었다. 지면의 나무는 아직 그대로 서 있었
으나 중심에서 바깥부위로 밀쳐져 있었다.
  이것은 혜성 또는 소행성의 공중폭발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는 이
런 일을 특별한 것으로 보지 않았는데, 혜성이나 소행성의 물질은 대기와 접촉
할 때에 폭발하여 에너지를 발생한다. 그래서 때때로 얼음이나 먼지만이 지상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일은 이전에도 그후에도 퉁구스카 외의 지역에서 일어난
적이 있었다.  소련에서는 지금도 매년 수 차례의 이런 류 상층 대기권 폭발을
감지하고 있다. 
  유럽에서 본 '타오르는  밤하늘'은 상층대기에 있는 혜성의 먼지가 한 여름에
한 밤중 태양에 의해 백색 광으로 빛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스웨덴이나 레닌그
라드에서도 볼 수 있다. 인간 우주인이 보내온 사진 분석결과 순전한 반사된 태
양 광으로 밝혀진 것이다.

3. 퉁구스카 신화의 창조
 
  여하튼, 얼마간 세월이 흘러 카잔체프(Kazantsev)라는 러시아의 과학소설작가
는 퉁구스카의 충격효과가 1945년 그가 방문했던 히로시마의 충격과 유사하다는
데에 놀랐다. 1년 뒤 그는 퉁구스카의 폭발이 화성에서 바이칼 호수로 물을 구
하기 위해 온 우주선의 핵발전시설의 폭발 때문이라는 식의 글을 썼다. 이런 공
상소설은 퉁구스카의 UFO설로 점차 발전하였다.     
  모스크바 초급대학 천문학 강사 지겔(Feliks Zigel)은 비행접시나 히말라야의
눈사람에 흥미가 대단했던 인물이다. 그는 퉁구스카의 '우주선 이론(spaceship
theory)'을 개발하여 이에 관한 권위자가 되었다. 또 다른 물리학 교수 졸로토프
( Aleksey Zolotov)는 몇 개 대학의 원정팀을 구성하여 퉁구스카 지역으로 갔다.
그는 몇 차례 엄청난 방사능을 발견했다고 공표했다가는 철회하여 주위 사람을
당황하게 하였다.
  이들은 모두 존경받는 과학자로 행세하며 이야기 꺼리를 찾는 언론에게 그럴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이 이야기는 "유명 러시아 과학자들이 1908년 시베
리아에 UFO가 추락했다는 것을 증명했다"는 식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이
사이에 가장 큰 논쟁은 퉁구스카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었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특히 이이야기는 텔레비전 드라마 비평가 아트킨스(Thomas Atkins)와 백스
터(John Baxter)의 1976년 책 <불이 함께 났다(The Fire Came By)>가 나와 유
명해진 것이다. 이들은 물론 고방사능이 검출되었으며 이것은 UFO 폭발 가설을
지지해 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고대 우주인 방문설로 유명한 폰 데니켄
(Erich von Da"niken)도 1970년 이 폭발이 "핵폭발이었음에 틀림없다"라고 말했
다. 
  이에 관한 이야기는 지금도 무성하지만 그 이야기의 출처를 파고들면 항상 졸
로토프가 등장한다. 그가 최초로 원정팀을 끌고가 방사능을 검출했다고 공표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 소문만이 항상 남는다. 그래서 또 다른 졸로토프
와 마찬가지로 우주선 이론을 믿었던 사람들이 탐험대를 구성하여 현지에서 방
사능을 측정한 결과는 가려져 버린다. 이들은 비밀리에 실행된 소련의 수소폭탄
시험의 낙진흔적을 초과한 비정상적인 방사능을 검출하지 못하였다.
  소련임업성의 특별팀도 퉁구스카 폭발 장소를 방문했다. 그곳 나무의 빠른 성
장을 방사선 노출에 기인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이들은 비정상적으로
빠른 나무의 성장원인을 산림화재 탓으로 생각하였다. 이것은 실제 불이 붙지
않은 (가설적) 방사능이 검출된다는 부위에서는 나무의 빠른 성장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이다. 
  서방에서는 탄소-14 연대 측정으로 노벨상을 받은 리비(Willard Libby)가 아
리조나의 나무 나이테의 측정결과를 발표하였다. 분명히 1908년 후에 탄소-14의
약간의 증가가 관찰되었으나 이것은 수년에 걸친 비규칙적인 증가, 감소의 범위
에 드는 것이었다. 리비는 퉁구스카 충격의 강도로부터 열핵반응이었다는 가정
하에 방출 방사선을 계산하였다. 그 결과 그가 측정해낸 약간 증가한 탄소-14는
완전히 충격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전체 폭발의 15%에 그친다고 해
석을 내었다. 그리고 노르웨이에서의 다른 탄소-14계산 결과는 하나도 증가를
나타내지 않았다.
  그러나 실제 퉁구스카 신화의 창조자들은 그렇게 믿지 않는다. 호바나(Ion
Hobana)의 <철의 장막 뒤의 UFO(UFOs Behind the Iron Curtain)>에서는 "리
비가 핵설의 지도적 찬성자의 하나다(Libby is one of the leading proponents of
the nuclear theory)"라고 언급되어 있다. 이것이 과학이 아닌 것을 그럴듯하게
과학으로 꾸며내어 인기를 끄는 뉴에이지 작가의 전형적인 수법이지만, UFO 추
종자는 이를 자신의 주장 속에 포함시킨다.

4. 결론

  점차 비평가들의 노력에 의해 퉁구스카 폭발은 앞서 말한대로 혜성 또는 소유
성의 공중 폭발로 정리되었으나 UFO 추종자는 끝까지 반론을 제기한다. 그렇다
면 어째서 구멍이 발견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구멍을 자세히 조사한 보고서에
의하면 물론 사진에 나오는 아리조나의 커다란 구멍과 같지는 않지만 충격지점
의 중앙에 직경 30-160 피트, 평균 깊이 10 피트 구멍이 무리를 지어 10개 발견
되었다.  이것은 커다란 운석이 대기에서 폭발하여 이로부터 생긴 작은 파편이
지상에 충돌할 때의 구멍인 것이다.
  또한 UFO 추종자는 그렇다면 어째서 운석이 발견되지 않느냐고 반론을 제기
한다. 운석은 일반적으로 니켈과 아연으로 구성되었으며 실제 5밀리미터 크기의
이러한 파편이 충격지점 중앙에서 발견되었다. 아마도 이보다 커다란 파편은 습
지대인 퉁구스카의 지역상 특성 때문에 밑에 묻혔을 것이라고 추정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려는 사실은 어째서 우리의 '제2회 국제신과학심포지엄'에서 퉁
구스카의 비디오 감상회를 가졌느냐는 것이다. 초록에는 UFO 추종자들이 말하
는 음모설로 가득하다. 우리의 신과학자는 과학자라기 보다는 이런 경우에 흔한
물질-반물질 충돌설, 작은 블랙홀설 그리고 외계 우주선 충돌설을 선호하는 그
런 정도의 인물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5. 참고

1) Terence Hines, Pseudoscience and the Paranormal, Prometheus Books,     
  Amherst, New York, 1988.
2) James Oberg, Tunguska Echoes, in Paranormal Borderlands of Science,   
  Kendrick Frazier, ed., Prometheus Books, Amherst, New York, 19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