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켑틱스/기타 주제

'세계 스켑틱스 단체 소개, KOPSA의 과제'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01 18:59     조회 : 4126     (이 글은 2016년 6월에 확인하였습니다. 본래 작성한 글 그대로 아래와 같습니다. 단지 읽기 편하도록 단락을 나누었습니다) '세계 스켑틱스 단체 소개, KOPSA의 과제'   이 세상에는 '스켑틱'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고도 유사한 목적을 위해 노력하는  개인 또는 단체도 있을 것이다. 무수히 많은  '스켑틱스'를 다른 차원에서, 수준의 정도, 비평의 정당성 정도, 그리고 CSICOP와의 연계성으로도 나눌수 있다. 이 때 '수준'이란 학술적 능력을 말하며, 이와 일부 관련되었으나 '비평의 정당성'은 '과학과 이성'의 기준에 맞는 정당한 비평을 하는 지와 관련된 것이다.     또한 CSICOP와의 연계성은, 이 단체의 방향을 비평하는 반경에서 구분하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현재 표준적 세계 스켑틱스 단체라면 CSICOP와 연계되어 있다. 따라서 이곳에서는 몇 몇 CSICOP 연계 단체를 예로 하여 그 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이 단체의 활동은 CSICOP 홈페이지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이곳에 소개하는 내용은 대부분 그들의뉴스레터를 참고로 한 것이다. 개개 단체의 목적은 CSICOP의 목적과 근본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에 적지 않았다. 1. 인도, 중국,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신비주의의 나라, 인도에서의 스켑틱  활동은 '스켑틱 운동가(skeptic activist)'의 성격을 띠고 있다. 인도 스켑틱 단체(Indian Skeptics)의 핵심인물은 프레마난드(B. Premanand)이다. 제임스 랜디와 유사한 활동가인 그가 발행하는책자(Indian Skeptic, Vol. 11, No. 7, 15-11-1998)는 아주 작다. 그러나 지면의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타일로 보아 <스켑티컬 인콰이어러>와 유사하다.  책자의 첫 면에는 인도 경찰서에 모셔둔 신상(Gods) 그림과 프레마난드 등이 사이 바바(Satya Sai Baba)의 거짓 기적을 폭로하기 위해 그의 애쉬람 앞에서 평화적 집회를 개최하여 체포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날 때의 지지자의 환호 장면이 나와 있다. 페이지를 펼치니, 인도 스켑틱스의 이름으로 된 결의문이 나타나 있다. 1998년 5월 15일에 게재한 미신과 맹목적 믿음(blind beliefs)에 반대한 글 때문에 몇 몇 언론인이 푼잡 경찰에 의해 비합법적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를 규탄한다는 내용이다.  그 외 주제로 환생, 최면법, 치료 안수 등의 문제를 다뤘다. 직접 인도내의 일을 예시하여 합리적 해석을 제시한 글이었다. 이 작은 책자는 외국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이 외 동양에서 중국은 우리의 과학기술단체연합회에 해당하는 곳의 과학자들이 스켑틱스 활동을 이끌고 있다. 이들이 미신퇴치를 주장하며 데모하는 장면은 외신을 통해 우리에게도 전해지곤 한다. 한때 신문사의 편집자였던 사람(Lin Zixin, former editor, Science and Technology Daily)이 스켑틱 운동을 이끌었으나 천안문 사건을 계기로 물러나 있다.        유럽으로 옮겨, 독일의 '초과학연구학회(Gesellschaft zur Wissenschaflichen Untersuchung von Parawissenschaften, GWUP)'는 1992년 프랑크푸르트 카셀에 설립된 단체이다. 이 단체는 CSICOP와 함께 1998년 7월 23-26일 제 2차 세계 스켑틱스 대회를 개최하였다. 하이델베르크에서 개최된 이 대회에서는 반과학과 포스트모더니스트, 과학세계에서의 대체의학, 그릇된 기억 논쟁, 초정상 사례 연구, 지구온난화와 대처방안, 새로운 1000년의 예언, 혜성 충돌과 관련된 자연 재해 등이 발표, 토의되었다. 이 단체의 수맥탐사에 관한 그 이전의 연구내용을 보아도 학술적 수준의 단체로 보인다.   독일에는 GWUP 한 곳이나 캐나다에는 4개의 스켑틱스 단체가 있다.  이 중에  '브리티시 컬럼비아 스켑틱스(BC Skeptics)'는 동호회 중심의 학습,  계몽 단체의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뉴스레터에는 CSICOP의 자료물과 자체 연구 내용물을 게재하고 있는데 같은 곳에 거주하는 CSICOP 펠로인  베이어스타인(Barry Beyerstein) 교수의 글도 여러 편 눈에 띤다.   다른 한 곳을 더 예로 들면,  '앨버타 스켑틱스(Alberta Skeptics)'의 활동은 두드러진다. 다채로운 초청강연, 사례 연구와 더불어 미디어에 대해 매년 '스켑티컬 기자상(Skeptical Reporter Award)'과 '구부러진 스푼상(Bent Spoon Award)'을 수여한다. '스켑티컬 기자상'은 초정상 등 내용에 대해 균형된 기사를 쓴 기자 등에게 돌아가며 '구부러진 스푼상'은 초정상을 무비판적으로 홍보하는 역할을 한 기관 또는 개인에게 주어진다.     이 상과 관련하여 오래 전의 예이지만 1989년에는 CFCN 기자 타이(Tony Tighe)가 '스켑티컬 기자상'을 받았는데 그는 캘거리 지역의 뉴에이지 현상을 균형감각을 갖고 보도하였다. 또한 1990년부터 시작된 '구부러진 스푼상'은 1989년 의사과학과 초정상을 보도하는데 가장 무비평적이었던 캘거리 출판 미디어에게 돌아갔다. 최근의 내용도 '앨버타 스켑틱스'의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있으니 참조하기 바란다.     국가적으로 스켑틱스 활동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활발하다. 모두 9개의 단체가 있는데, 이 중에 '오스트레일리라 스켑틱스(Australia Skeptics)'가 많이 알려져 있다. 이들은 오스트레일리아의 현상에 관심을 기울이지만 대체적으로 목적과 활동내용은 CSICOP와 유사하다. 특기할 내용으로, 초정상적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에게 3만 달러의 상금을 내 걸고 있다. 이 상금은 독지가로 보이는 애덤스(Phillip Adams)와 스미드(Dick Smith), 그리고 한 회원이 각각 1만 달러씩 낸 것이다.  이들도 '구부러진 스푼 상'을 수여하고 있다.      2. 미국의 예   샌디애고 단체(San Diego Association for Rational Inquiry)의 책자(Rational Inquiry, Vol. 4, Issue 1, Jan.-Mar., 1999)에는 진화적 관점에서 본 초정상 믿음, 대체의학 유행, 이론으로의 중력 등 내용이 보인다. 이 단체의 현재 중요한 행사는 1996년에 시작된 대중 공개강연인 것 같다. 매해 거의 9회의 강연이 나와 있는데, 수맥 찾기를 포함한 거의 모든 스켑틱 주제가 다뤄졌으나, 형식상 '소행성, 운석, 혜성: 위험성이 있는가?'라는 식의 과학적 내용으로 접근한다.   필라델피아 스켑틱스 단체(Philadelphia Association for Critical Thinking)에는 '비평적 사고'라는 말이 들어있다. '치료 안수'와 관련한 이 단체의 활동은 잘 알려져 있다. 뉴스레터(Phactum, Vol 4, No. 6, Feb. 1999)에서 특히 3월 20일 개최 예정인 '미디어 토론자 토의(Media Panel Discussion)'에 관한 내용이 흥미있다.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PhACT의 두 가지 목적은 미디어가 예외적인 주장에 대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그리고  비평적 전망을 채택하도록 그들을 격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TV,  라디오, 신문사로부터 토론 대표자를 구성하여 그들이 그런 주제를 어떻게 나타내는지 그리고 실제 작업에서 그들이 겪는 압력과 우선 순위를 토의하도록 한다. 우리가 토의하기를 바라는 주제들 가운데는 무엇이 하나의 이야기를 뉴스거리가 되도록 하는지 그리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미디어의 책임이 있다. 우리는 또한 스켑틱스가 유용한 참고자원이 되는지 또는  단지 관심을 끌기 원하는 특수한 이해집단으로 보이는지를 알아내기를 바란다."    '노스 텍사스 스켑틱스(North Texas Skeptics)'의 뉴스레터(The Skeptic, Vol. 13, No. 2, February 1999))에는 이 단체가 비영리 대중과학계몽 단체로 인정받아 인터넷 홈페이지를 텍사스 대학(달라스)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도록 허락 받았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 단체는 임원진 외에 '과학과 기술 자문위원'을 두고 있는데, 각분야가 망라되어 있다. 그 중에는 변호사도 포함되었다.   플로리다 '탐파 베이 스켑틱스(Tampa Bay Skeptics)'를 설립한 사람은 의사며 의료 소프트회사 중역인 포스너(Gary P. Posner)이다. 집행위원으로는 교수들이 앉았는데, 그 중에 CSICOP에서 활동하는 인류학 교수 레트(James Lett)의 이름이 보인다. 또한 뉴스레터(TBS Report, Vol. 11, No. 4, Spring 1999)에는 이 뉴스레터 편집자 앞으로 온 미주리 대학 종교 센터 라이온(William Lyon)교수의, 북미 샤먼의 탐정 심령술을 인정해야 한다는 편지에 대한 레트 교수의 응답이 '인류학과 무속(Anthropology and Shamanism)'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뉴욕 지역 스켑틱스 (New York Area Skeptics)'는  초정상 주제에 대한 1,500-3,000 단어 고등학생 에세이 경시대회를 개최하여 500-1500 달러의 상금을 제공한다. 클리블랜드 단체(Cleveland's Perspective on Critical Thinking) 처럼 뉴스레터(The South Shore Skeptic, Vol. 15, No. 4, May/June 1999)를 회원 피크닉으로 채워놓고 있는 곳도 있어 흥미롭다.     3. KOPSA, Korea Skeptics의 방향   강건일 박사는 <신과학은 없다>가 출간된 1998년 6월부터 '한국의사과학문제연구소(Korea PseudoScience Awareness, KOPSA)'라는 이름으로 언론사 등에 한국 스켑틱 조직임을 알리기 시작했다. 또한 이를 계기로 몇 몇 학자, 언론인, 작가 그리고 젊은 과학자들이 도울 뜻을 알려왔다.   당시 '뉴에이지 추종자가 점령한 한국(New Agers' Occupied Korea)'이라는 글을 CSICOP에 보내 이 종류 글의 성격에 적합한  <스켑티컬 브리프스(Skeptical Briefs)>에 실리기로 결정하였으나 '정신과학진흥법안'이 폐기된 마당에 한국 실정을 노출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우려하여 게재를 보류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KOPSA가 CSICOP에 연계조직으로 이름이 오르게 되었는데, 우리의 실정에서 의사과학비평활동에 지원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런 조처를 취한 것이다.          가급적 속히 기존의 지지학자, 전문가를 포함하여 각 분야의 학자, 과학자, 작가, 언론인 등으로 공식적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무크지 형태의 잡지(회지)발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한국 스켑틱스 활동의 방향 등은 이들과 협의하여 결정코자 한다.  또한 스켑틱스 조직이란 학자 층만이 아닌 좀 더 광범위한 대중적인 조직일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뜻을 같이하는 누구에게나 문호를 열어놓을 예정이다. 이 목적으로 이번 인터넷 사이트에 한국의사과학비평동호회(Korea Skeptics)를 두어 참여자를 발견하려고 한다. 그 이전에 1999년 초에 PC통신 천리안에 '천리안 의사과학비평 동호회'를 결성시켰고 다른 통신망으로 확대시키고, 뉴스레터를 발간하는 등 Korea Skeptics 성격으로 발전시키려고 했으나,  천리안 동호회의  활동이 목표가 불분명하게 변질되고, 낮은 수준으로 흘러, 통제하려고 했으나 여의치 못하여 포기하고 철수하였다.   KOPSA의 활동방향은 원칙적으로 CSICOP의 방향과 동일하다. 그러나 세부적인 중점사항은 자문위원과 상의하여 결정하고자 한다. CSICOP에서는 그 동안 KOPSA의 뜻을 이해하여 각국의 자료를 수시로 보내주었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을 때 배달된 우편물에 이탈리아 스켑틱스 단체(CICAP)에서 발간하는 책자가 포함되어 있다. '과학과 초정상(Scienza & Paranormale)'이라는 이름의 이 책자는 80여 쪽에 불과하나 사진 등 내용이 대중 판매용으로도 인기를 끌 수 있어 보인다. 자문위원들과 이런 유 수준 높은, 그러나 대중에게도 읽힐 책을 펴내는 일이 제일 처음 해야될 일이라는 느낌이 든다.(강건일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