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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과학을 위한 교육(1) 대학을 기업에 비유하는 문제
  글쓴이 : kopsa     날짜 : 02-01-06 10:41     조회 : 4169    
참과학을 위한 교육(1)대학을 기업에 비유하는 문제

저녁에 커피를 만들려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TV에서 김진홍 목사라는
분이 EQ(감성지수)에 대해 강의하더군요. 정치가 두뇌만 갖고는 안 된다는
의미로 이해했는데 잠깐 본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하
튼 그는 사랑, 예술, 종교를 통해 EQ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
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는 말입니다.

그러나 Skeptics는 두뇌의 문제, 즉 객관성, 인과론과 예측성, 정직성, 합리
성(논리성) 등 제반 과학과 이성의 가치가 훼손된 문제를 심각히 생각합니
다. 이때 개개 의사(擬似)과학 주제에 대해 진정한 과학이 무엇인지 알려주
는 일도 중요하지만 의사과학이 나오게 된 근원적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됩
니다.

지금 2001년 12월 31일자 약사들이 보는 신문 하나만 보더라도 의사과학이
눈에 들어옵니다. 뇌졸중, 전간 등을 사상의학적 대체의학으로 치료한다는
대체의학 심포지엄 기사도 있고, 비타민 C 1000mg 기사에는 "지난 해 12
월 비타민 C가 성인병은 물론 암예방에도 효과가 좋다는 방송이 나간 이
후 폭발적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개도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저하, 숙취해소 등 기능성 음료에 관한 기사도 크게 나와 있습
니다. 모두가 천연 성분입니다. 숙취해소제에는 "자생식물로부터 추출, 개
발해 부작용이 없고 장기복용해도 인체에 무해하며 수 차례의 동물실험을
거쳐 그 효능을 입증 받았다"라고 하였는데 효능성도 그렇고 천연성분이면
안전하다고 말하는 문제가 큽니다.

위의 예만 보더라도 이들 의사과학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의 유명(?)과학자가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직접 의사과
학을 진정한 과학인 것처럼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자
신의 연구에 한계를 분명히 하지 않았다면 과대포장에 일정부분 책임을 면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체(벤처라는 이름도 보입니다)와 그곳에서
실험하고 자료를 만들어 낸 과학자가 있습니다. 이를 최종 검토하여 그 형
식을 허가하는 것은 정부의 공무원입니다. 이들은 과학적 판단보다는 관습
적인 규정을 중시합니다. 그리고 대체의학 심포지엄에서 보듯 일부 의사과
학을 판단할 지식이 부족한 약사, 습관적인 약사 등이 영리를 목적으로 이
를 소비자에게 전달합니다. 

강박사는 대학을 나와서도 약대 교수나 약사들이 보는 신문에 약학 교육의
문제를 말하곤 했습니다. 이는 강박사가 뛰어난 연구 능력이나 교육 능력
이 있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대학정신이 훼손된 문제를 고민해 온 사람으로
서 약학 교육의 문제, 약사들이 겪는 직능 상 문제의 근원을 단편적으로나
마 말해 주려는 뜻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우리 대학교육의 문제를 말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세월이
흘러 글을 쓰던 때의 생생했던 기억이 현실감이 줄어들고, 개인적인 분노
도 있고, 과도한 표현이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발견합니다. 또한 지금의
상황은 달라진 점이 있을 것입니다. 아니,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그
러나 앞으로 몇 차례 시리즈로 소개하려고 하는 글에서 말하려고 했던 큰
원칙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리즈(1)은 '대학을 기업에 비유하는 문제'라는 글이었는데, 80년대 학생
운동의 부정적인 면, 필자가 경험했던 또는 일반적인 대학의 풍토, 사회적
문제인 대학의 비리, 그리고 구체적으로 약학 교육에 대한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뿌린 씨앗을 지금 우리는 거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고 일부 마찬가지 씨앗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의사과학 문제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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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일 박사의 의약산책(39)
대학을 기업에 비유하는 문제

5년 전쯤 미국 화학회지의 독자란에 대학을 기업 내지 사업으로 비유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관한 작은 논쟁이 게재되었다. 한 독자는 대학을 기
업으로 보면, 다시 말해서 고객(학생)에게 어떤 상품(교육)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가격(학비)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대학에 따른 학비의
차이는 자연스럽다고 주장하였다. 이런 발상을 시작하면 낮은 가격으로 최
상의 상품을 제공하는 노력도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이야기였다. 필자는 이
경우 교수와 총장은 각각 기업체의 직원과 사장 정도가 되지 않을까 생각
하였다.

이런 식 발상을 반대하는 한 독자는 컬럼비아 대학 총장으로 부임한 아이
젠하워의 일화를 소개하였다. 아이젠하워가 교수와의 첫 모임에서 "이 대
학의 종업원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반갑다"고 인사하자 순간적으로 조용해
진 가운데 한 원로 교수가 "총장님 우리는 종업원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컬럼비아 대학입니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그는 아직은 미국대학의 문제
는 경미하다고 단서를 단 후에 기업식 사고의 문제를 교회가 기업처럼 인
식되어 나타난 현상을 예로 들었다. 교회의 존재 이유인 신앙보다는 질 낮
은 예배의식을 제공하고 신자로부터 헌금을 끌어 모으는 장소로 전락했다
는 것이다. 

요사이 대학경영 운운하며 기업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유행
이지만,  한국 대학의 문제는 그 동안 구성원이 대학을 기업으로, 그것도
부실기업 식으로 보아 온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부 대학의
학생은 등록금을 내는 고객의 주장을 내세워 대학을 어린아이 놀이터로 만
들었다. 교수들은 자신이 대학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고 적당히 놀고먹는
장소로 생각했다. 그리고 재단이나 총장은 교육과 연구철학 보다는 수익을
목적으로 대학정원을 늘리기 위해 허위서류를 꾸미거나 로비 활동을 미덕
으로 생각하였다. 전체적으로 낮은 과학과 객관성, 합리성, 정직성의 가치
를 익히지 못하고 배출된 인물들이 활동하는 사회의 문제는 지금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다.

이제 약대 교수들도 약학대학 그 자체라는 주체의식을 갖고, 병든 환자를
돕는 방법을 교육하고 연구하는 대학의 목적을 구현할 방법을 생각해 보
자. 돈벌이를 가르치는 것이 교육이 아니다. 의약화학 과목하나 교과목으로
넣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필자는 경험했다. 우선 비과학적인 것과 낡
은 것을 청소해 내자. 모두가 교과목에 대한 집착을 훌훌 떨어버리고 새로
운 교과과정과 효율적인 교수시스템을 구성해 보자.  몇 명 되지 않는 교
수가 그 많은 분과로 쪼개져 존재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약사고사 과목
쯤 바꾸는 것이 무엇이 어려울 것인가. (전 숙명여대 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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