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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과학 교육, 공중누각 쌓기에 대한 염려   글쓴이 : kopsa     날짜 : 13-05-17 17:54     조회 : 3731     융합과학 교육, 공중누각 쌓기에 대한 염려  과학 교사들 가운데 융합과학 내지 융합과학 교육이라는 말이 있어 무엇을 융합과학이라고 하는지 찾아보니 고등학교 과학 교과와 관련하여 많이 논의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나온 융합과학 교과서에 대해서는 이 글의 제일 마지막에 설명합니다. 우선 융합과학이란 혼란스러운 개념이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1. 융합과학이란? 융합과학을 과학과 기술을 인문, 사회, 예술 등과 융합한다는 의미라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하는 인간적 측면을 함께 다룬다는 뜻일 것입니다. 이것은 융합과학을 통섭으로 말하는 것과는 다릅니다. 통섭은 환원론적 과학을 총체적 인간 생명활동에 적용하려는 불가능한 과학에 다름 아닙니다.      과학과 기술에서 창조성을 강조하여 융합과학을 말한다면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에 예술 교육을 가미한다는 STEAM(STEM 플러스 Arts)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그러나 예술뿐이겠습니까? 남다른 연구문제 발견과 그것을 해결하는 능력은 그 과학자의 총체적인 경험과 사고의 범위에 있습니다.      그리고 물리학, 화학, 생물학, 지구과학 등 고등학교 과학 교육에서 학제간 과학을 융합과학이라고 하고 이러한 방향의 교육을 도입해야 할 필요성을 말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면 전자에 대한 개념의 이해와 이 전자 개념이 각 학제에 따라 어떻게 현상을 설명하는지를 이해시키는 방법입니다.  2. 개념의 이해 또한 예를 들어 밭에 심어놓은 작물에 대해 개개 학제적 개념이 어떻게 포함되었는지를 하나의 주제로 교육시키는 방향도 생각할 수 있는데, 어떤 경우든 현상에 적용하는 개념의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며 그 주제 자체가 각 학제에서 동일한 이해의 수준에 도달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맞추지 못할 경우에 학생은 그 주제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가운데, 그 교육은 공중누각 쌓기가 될 것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이 개념의 이해인데, 학제간 교육보다는 전자라면 화학을 통해 충분한 개념을 익히고 그 다음에 물리학적, 생물학적 현상을 다루는 순차적인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대학 교육을 보면 특별히 학제간 학과목이라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학생에 따라 흥미에 맞추어 여러 학과목을 선택하여 배우는 과정에서 자연히 연결된 지식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는 자신의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여러 주변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임으로써 기업에 기여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불충분한 과학 최근 그 내용을 일부 게시하기도 한 “흥미 있고 진지한 과학 이야기”에는 융합과학 주제에 대해 두 가지, 과학연구의 창조성과 관련한 ‘과학 연구와 창조적 상상’과 통섭에 대한 개념이 포함된 ‘과학, 인문과 예술과의 골’이라는 글이 들어 있습니다. 직접 옮기지는 않습니다. 위의 첫 번째 ‘과학연구와 창조적 상상‘이라는 글은 과거 과학문화재단(현 과학창의재단)에서 창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판타지 유형을 다루는 것을 보고 그곳의 사이언스타임즈에 창조성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적은 글입니다. 그런데 지금도 과학창의재단에서는 사이언스픽션이 실리고 있습니다. 앞서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을 불가능한 과학이라고 표현하였으나 마찬가지로 진화심리학은 불충분한 과학입니다. 이 통섭을 융합과학이라고 하는 것도 그렇고 연장선상에서 진화심리학을 확립된 과학인 것처럼 말하는 것이 우리 주위의 실상입니다. 과학과 그럴듯한 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가운데 생긴 현상입니다.        4. 융합과학 교육의 실제 고등학교 교과과정에서의 융합교육의 실제는 아래 링크에 나와 있습니다. 기존 교과서의 과학의 탐구, 에너지, 물질, 생명, 지구, 환경 대신에 새 교과서는 우주와 생명, 과학과 문명의 두 주제를 학제간 형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기존의 과학도의 양성 형식에서 떠나 과학교양인의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융합과학 교과서) http://if-blog.tistory.com/1281 스토리텔링 형식이라는 말도 그렇고 TV 과학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이 교육과 관련하여 '과학과 문명'에서 “최신기술이 반영되면서 갑자기 난이도가 올라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우주와  생명 부분도 마찬가지이며, 학생의 이해에 맞추지 못한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 실패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융합과학 교육에 대한 기대와 유행 가운데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적어본 글입니다. 한 가지만 더 언급하면, 기존 교과서는 모든 과학의 밑바탕인 과학적 방법에 관한 ‘과학의 탐구’로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을 가르치지 않고 어떻게 우주와 생명, 과학과 문명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인지 혼란스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