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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석님, 어째서 종교적 문제에는 관대합니까?
  글쓴이 : kopsa     날짜 : 00-12-27 17:30     조회 : 4920    
최현석님, 어째서 종교적 문제에는 관대합니까?

제일 밑에 최현석님의 메일을 첨부하였습니다. 이 글의 제목을 "어째서 종
교적 문제에는 관대합니까?"라고 했는데, 이때 문제란 구체적으로 창조과
학의 문제 그리고 최근 할렐루야 기도원의 문제를 의미합니다.

강박사는 "과학/마술/미스터리"의 첫 대목을 과학과 미신의 문제로 시작했
습니다. 이때 "과학과 이성이 미신에 전투를 벌였으나 결국 승자는 미신이
다"라고 했습니다. 미신이란 과학과 이성과는 다른 또 하나의 인간의 모습
이며 이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미신을 무조건 
배척할 수 없는 양상을 이렇게 말한 것입니다.

다만 인간성에 해가 되는 어떤 것도 배척한다고 분명히 했습니다. 우리가
운명을 믿고 행운을 기대하는 것은 그 자체 인간적이지만 무조건 적인 믿
음으로 되어, 그 결과 인간성에 해가 된다면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었습니
다. 그리고 이렇게 무조건적 믿음이 되게 하는 것은 미신을 과학으로 포장
하여 사실인 것처럼 보여주는 의사과학의 홍보자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
다. KOPSA의 목적은 이렇게 의사과학을 홍보하는 신문, 방송, 일부 학자
들과 다툼을 벌이는 것입니다.

이제 종교적인 문제를 말하면, KOPSA는 종교적인 문제를 다루지 않습니
다. 이때 문제란 종교의 필요성 여부 그리고 교리에 관한 것입니다. 다만
앞서 말한 미신, 즉 원시종교의 문제와 마찬가지로 기성 종교에서도 과학
이 아닌 것을 과학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이를 분석, 비판합니다.  일부
개신교 반경의 창조과학, 가톨릭의 기적 등, 그리고 일반 종교의 치료안수
의 문제가 여기에 속합니다.

아마도 최현석님은 이들 종교적 문제의 비평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
고 보는 것 같지만 강박사는 어떤 논의에서건, 옳고 그름을 따져, 그른 것
을 주장할 경우에 그르다고 알리고, 필요하면 알도록 하는 조처가 스켑틱
활동의 전부하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서 종교적 문제건, 무엇이건 차이가
없다고 봅니다. 강박사가 신과학계의 방건웅 박사나 창조과학회의 교수들
을 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접근은 항상 학술적인 논의입니다. 상대
방이 누구냐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주장과 말"에 관한 논의입니
다.

최근 할렐루야 기도원의 문제는, 강박사는 그들의 성령치료를 그대로 종교
반경의 치료안수와 유사한 문제로 보았습니다. 치료안수가 어디에 속한 것
인지는 여러 차례 말했고 다시 "심령수술"로 게시했습니다. 그것으로 충분
하다고 생각합니다. 스켑틱은 주체가 누구인가를 염두에 두지 않습니다. 종
교단체건 방송이건 그들이 "무슨 행위를 어떻게 했는지"에만 관심을 가지
고 그것이 과학성을 갖춘 것인지 비판적 시각에서 봅니다. 

이번에 할렐루야 기도원 문제의 비판의 초점을 SBS에 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동안 강박사는 방송 제작팀의 문제를 관찰하여 왔습니다.
이들이 과학을 잘 모른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상 이들은 기
본적인 논증에 대한 이해조차 결핍되어 있습니다. 비판적 사고를 가진 스
켑틱으로써 할렐루야 기도원에 대한 SBS 폭로에서 마찬가지 문제를 발견
합니다. 더욱이 기 치료를 홍보해 온 SBS가 성령 치료를 이렇게 범죄시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박사는 금번 할렐루야 기도원의 문제가 벌어지자 방송사 게
시판에 오른 그 많은 글을 보고 "종교가 인간성을 황폐화시킨다"라고 생각
하기조차 했습니다. 이단 운운하며 그렇게 증오심을 표출하는 비종교인은
없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무신론 운동도 일어나는 것 아닙니까? 종교에는
밝은 면, 어두운 면이 있습니다. 이 어두운 면을 어떻게 죽일 것인지가 종
교계가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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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석님의 메일)

몇 게시물을 이리저리 대충 읽다 보니까, 신과학이나 대체의학, 신비주의적
인 초현상에 대한 온갖 태도들을, 회의적으로, 아무 기준 없이 회의적이라
면 상대주의자일 것이기 때문에 분명히 과학의 지반 위에 선 채 비판적으
로 보는 걸로 제가 판단한, 이곳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불일치하는 곳이 몇
군데 눈에 띄네요. 바로, 종교적인 문제거든요. 기독교말이죠.

기독교의 창조과학운동은, 신과학이 과학을 참칭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종
교가 과학을 참칭하는 것이므로, 양자를 대하는 태도에 차이를 둘 수 없이,
가차없이 비판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왜 하나는 '사이비'로, 다른 하
나는 종교라는 별도의 존중받을 전통 속으로 모셔질까요? 전자에 대한, 사
기꾼을 단죄하는 듯한 거리낌없는 회의적 태도에 비추어, 후자에 대해선
오히려, 그런 조심스런 분위기를 느꼈거든요. 둘 다 오히려 과학이라기보단
종교라는 면에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난, 과학을 참칭하는 부분은 비판되어
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없지 않은가요.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현실의 세력과 영향력의 차이 때문에, 종교 즉 기
독교의 근본주의자들이 더 비판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요. 창조과학이 과
학적으로, 철학적으로 존중해 줄 만한 태도입니까? 과학적 토론의 자리에
서, 신과학이 그런 것 만큼 상대해 줄 무게를 가진 주장입니까? 실제로 그
들 역시, 약간의 사기과 과장과 왜곡을 일삼는, 과학으로서 인정하기 힘든
도덕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그들은 토론이 아니라 선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은가요? 그리고 그 세력이 충분히 크기 때문에,
신과학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합리적 태도의 기반을 갉아먹는 것이
아닌가요? 결국 비판은 최소한, 똑같은 어조로 가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요? '사이비'로 문제삼는다면 차이가 없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런데 왜 회의와 냉소는 전자에만 주어지고, 후자는 조심스런 토론의 위
치에 격상되어, 용감하게 한 쪽에 뛰어들어 과학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논쟁의 전체를 관망하는 듯한 태도에 그치고 있을까요. 부실하나마
과학자들이 참여해서 논증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학적임의 여부가 수행
자의 학위에 따라서 갈리는 것은 아닐 터이기 때문에, 즉 어떤 공헌을 한
과학자라도 상관없이 '사이비'가 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건 아닌
것 같군요. 그것이 철학과 문화의 전통에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그리고
종교와 형이상학의 인문학적 값어치를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하지만 여
전히, 과학을 거부하고 들어오는 자들임에는 틀림없고, 그런 자들에 대한
태도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그들의 가치는 종교와 철학
과, 인간이 그 근거과 경계를 확답할 수 없는 지식의 변방에 있는 것이지,
과학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왜 다른 '사이비'와의 태도에 차이가 있는거
죠?

위와 같은 의심의 결정적인 증거는, 모 방송의 모 기독교단체에 대한 비판
의 문제점을 제기하는 글입니다. 그와 같은 것은 대체의학에서도 하는 것
이다? 이곳에서 대체의학의 과학적 값어치를 어느 정도 인정하고 들어가는
것인지?  그들은 분명히 의학을 사칭했고, 따라서 종교의 영역에서 기어나
온 부분만큼은 비판받아야 함이 마땅한데, 왜 꺼꾸로 옹호를 하는지? 그렇
다면 다른, 심지어 의학수련을 받지 않은 자의 신비주의적 대체의학은 존
중된다는 것인지? 하나의 기준이 붕괴된 상황에서 각자의 세계관은 그 자
체로 정당하다는 것인지?

백보 양보해서 그 글이, 그 단체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말일 뿐, 그와 같은
종교에서 뛰어나와 과학을 참칭하는 대체의료행위를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결론은 똑같죠. 만약 이게 그 단체에 대한 옹호로 쓰여진 것이라
면 두말할 것도 없이, 논리적 오류죠. 다른 곳에서 한다는 것이, 심지어 비
판자 너도 그렇다는 것마저, 그것이 옳다는 것과는 아무 상관없으니까요.
비판자의 신뢰성을 의심하기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써먹기에도, 이 경우
는 엉터리죠. 그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같은 방송사의 숙고되지 않은 선정
적인 오락 프로그램의 제작자가 같은 회사 소속이라는 이유가 그 프로그램
의 신뢰성에 의심을 줄 수 없는 이유는, 비판의 주체는 그 특정 프로그램
의 PD들이었지 방송사 자체가 아니었다는 것 때문이죠. 물론, 여전히 상대
를 건너 뛰어 방송사 자체가 최종적인 책임주체임을 들어 문제삼을 수 있
겠지만, 공공방송의 공익성 문제는 맥락이 다른 이야기이죠. 적어도 의사과
학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로 접근하시는 님들이 취할 태도는 아니지요. 왜
냐하면 형평성을 옹호하기 위해 님들이 포기해야 하는 것은 님들의 세계관
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경우 방송사를 문제삼는다면, 되도 않는 오락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문제삼아야지, 자신의 논리의 일관성을 파괴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엉
뚱한 데 칼질을 하신 답니까? 방송의 공적 책임을 재기 위한 기준은, 각자
가 어떤 무책임한 말을 하더라도 거를 수 없거나 자의적인 잣대를 세울 수
밖는 치명적인 약점이 분명한 종교라는 기준이 아니라 님들의 세계관이고,
따라서 여기서는 오락프로그램의 선정성에만 비판의 칼이 겨눠져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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