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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철표씨, 동양의학의 과학화 질문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09 15:01     조회 : 3984    
홍철표씨, 동양의학의 과학화 질문
 
  한국의사과학비평 동호회에 가입 신청하신 홍철표씨가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해 오셨습니다. 동호회에서 회원들과 같이 토의해볼 주제이나 질문/답에 KOPSA가 답변해 드립니다.

  "저의 고민은 만약에, 동양의학을 예로 들어 말하겠습니다, 경혈이라는 기의 반응점을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실험을 통해 증명한다면 과연 그것이 과학외의 영역에서 과학안으로 들어올 수 있냐 하는 것입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발생학을 공부하는데 인간의 난자와 정자의 수정이후 배아의 발생단계를 보면 역학의 태극, 음양, 사상, 8괘가 왜 그렇게 뇌리에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 분화 후에 각 장기가 척색을 따라 배당되면서 장기가 생성되고 있는 그림을 보며 동양의학에서 나온 음양오행에 따른 장기의 배당을 설정해 보니까 우연인지도 모르지만 비슷하게 들어맞아 신기했습니다."

  과학의 핵심은 객관적인 참을 추구하는 과학적 방법에 있습니다. 현재 과학자들이 적용하는 과학적 방법은 '(작업)가설의 설정, 실험, 자료의 수집, 일반화, 가설, 이론'의 순서를 따릅니다. "경혈이라는 기의 반응점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이런 저런 한의학의 증거로 보아 아마도 존재할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작업)가설에 해당됩니다. 다음에 이를 입증할 실험을 디자인하여 실험하는 등 절차를 밟게됩니다.
  이것은 현재 예를 들어 광주 과기대?의 조장호 박사가 실험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실험 내용이 나와 학술잡지에 게재되기도 했으나(이 내용은 침술에서 다룰 예정입니다)아직 확증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의 실험에 아직 의문점이 있고, 재현성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실험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요 몇 개월 사이의 일은 잘 모르나 이 실험에 같이 참여한 경희대학 팀에게 문의한 결과입니다).
  만일 이것이 증명된다면, 그리고 과학계의 동의를 얻을 정도로 많은 증거가 나오면 물론 과학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강건일 박사는 그렇게 될 가능성에 의문을 표합니다. 우선 경혈 이론이란 고대인의 사변적인 체계화에서 나온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뒤의 발생학 질문과 관련하여, 과학적 방법에서 예를 들어 노벨상 수상자와 그렇지 못한 과학자를 결정해 주는 것은 '(작업)가설 설정'의 창의성입니다. 과학은 "이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것이지요. 이 의문의 창의성을 말합니다. 이때 동양의 음양오행 이론이 아이디어를 내는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19세기 발생학자들이 주역을 알았다면 좀 더 쉽게 문제를 풀 수 있었을지 모릅니다. 수 십년 전쯤 되는 일이지만 cAMP에 대한 cGMP의 아이디어가 그런 것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디어 자체가 과학은 아닙니다. 반드시 실험으로 증명되어야 합니다. 실험으로 증명하기 전에 아이디어를 강조하고, 비약하여 주역을 또는 동양의학을 또는 음양오행을 과학처럼 말하는 학자가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과학적 방법 전체 단계에서 아이디어는 아주 중요합니다. 이 때 주역을 이해한 경험뿐만 아니라 과학자의 총체적 경험, 아이디어가 그대로 반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