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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의 증거, 퇴행최면 기억과 배우지 않은 말로 말하기
  글쓴이 : kopsa     날짜 : 99-12-02 18:01     조회 : 7686    
전생의 증거, 퇴행최면 기억과 배우지 않은 말로 말하기

  천리안 통신의 정신과학동호회라는 모임 안에는 '설기문교수의 최면과 전생'이 있는데, 필자가 이것을 유심히 본 것은 '교수'라는 호칭 때문이다. 그가 소위 퇴행최면에 의한 전생 회상분야에 한국에서 유명한 축에 드는 것 같다. 퇴행 최면으로 과거의 생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과거의 생은 존재하는 것일까?     

1. 퇴행최면 기억

  그렇다고 설기문 교수를 사이비라고 섣불리 불러서는 안 된다. 이미 앞서 게시한 대로 스티븐슨과 같은 유명한 교수도 전생기억이 분명 존재한다고 주장하지 않는가. 또한 웜바치(H. Wambach)와 같은 학자는 퇴행 최면으로 불러낸 전생이 실제의 전생이라고 하지 않는가. 또한 전생 요법(past-life therapy)이 과거 생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에서 비롯된 환자의 문제를 치료해 준다고 하지 않는가. 학자들의 논쟁은 증거와 논리에 기초해야 하므로 이곳에서는 퇴행 최면에 의해 불러낸 것이 전생인지 여부와 관련하여 그렇지 않다는 스파노스(Nicholas Spanos) 교수의 실험 결과를 소개한다.

  스파노스는 110명을 대상으로 하여 우선 최면암시에 대한 반응성을 시험하였다. 이들 대상은 집단으로가 아니라 별개로 각각 최면절차를 주었고 암시에 의해 출생전의 시간으로 돌아가도록 하였다. 이 때 30%에 해당하는 35명이 전생으로 퇴행하여 각각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른 시기에 살았음을 말했다. 대부분 직업,  가족관계, 흥미, 기타 자세한 내용을 말했다. 

  최면자 중에서 전생을 말한 대상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면감수성이 높았으며 과거에 데자부 경험이나 꿈을 통해 전생을 경험한 경향이 높았다.  또한 전생퇴행에 반응한 35명 가운데에도 경험의 생생함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었으며 또한 환상(fantacy)이 아니라 진정한 전생의 경험이라고 믿는 정도에도 큰 차이가 있었다.

  실제 전생경험의 생생함은 대상의 상상 경향에 의해 예측된다. 예를 들어  대상이 생생한 공상(daydream)을 보고하는 빈도와 매일 매일의 환상적 활동(예 소설을 읽는 등)에 몰입하는 정도의 빈도와도 관련이 있었다. 또한 대상이 전생경험을 얼마나 믿는지는 태도(attitude)와 환생에 대한 믿음의 복합적 지수로 가장 잘 예측되었다. 다시 말해서 환생을 믿는 사람은 자신이 경험한 전생을 믿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전생경험의 보고는 거의 항상 전생의 성이 현재와 동일하고 인종도 동일하며 서구문화에 살았다. 두 번째의 실험에서는 모든 대상에게 환생에 대한 일반적 정보가 주어졌으며 한 그룹에는 과거에 다른 성이나 인종 그리고 이국적인 문화에 사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는 정보를 주었다. 그리고 대조그룹에는 이러한 것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전생보고를 한 대상을 분석한바 구체적인 정보를 준 대상에서 그렇지 않은 대조보다 사전에 정보를 준 특징을 가진 전생을 말하는 경향이 컸다.

  웜바치(Wambach)는 최면 퇴행에 의하여 얻은 역사적 정보가 실제와 정확히 동일하다고 보고하였다. 이것을 시험하기 위해서 역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답을 기대하는 질문, 예를 들어 자신이 살던 국가가 전쟁 중이었는지, 평화 시였는지를 물었다. 스파노스에 의하면 이때 웜바치와는 다르게 대상은 정확한 것보다 부정확한 것이 더욱 많았다.

  예를 들어 일본전투기 조종사였다는 대상은 일본천황의 이름을 대지 못했으며 1940년에 일본은 평화시기였다고 답하였다. 어떤 대상은 기원 50년에 있었다고 했는데, 그는 로마 황제가 시저(Julius Caesar)라고 했다. 그러나 시저는 결코 황제가 된 적이 없으며 기원전 44년에 사망하였다. 더욱이 기원전, 후로 나누어 사건을 기록하는 관습은 기원 50년 이후에야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스파노스의 실험결과는 웜바치의 전생퇴행 주장에 근거가 없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또한 이들 실험결과는 최면 퇴행에 의해 나타난 것이 '환상 구성(fantacy construction)'이라는 이전의 가설을 지지해 준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전생이라고 말한 내용이 대상의 현재 생활의 어떤 정보의 조합인지를 확인하면 된다.
 
  예를 들어 실험한 다음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시저였다고 한 대상은 역사학 강좌를 듣고 있으며 고대 로마의 역사에 흥미를 가졌음을 발견하였다. 또한 어떤 대상은 자신이 전생에 살았다고 한 국가를 지난 여름에 방문한 적이 있었으며  또는 갑자기 자신의 전생부인이 현생의 옛 여자친구와 이름이 같았다는 것을 기억해 내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최면 전생퇴행에 의해 얻은 전생보고는 퇴행 암시에 의해 믿고자 하는 상황으로 몰입하는 상상이 풍부한 대상의 환상구성에 의한 것이다. 최면 암시에 잘 반응하는 사람은 또한 전생 암시에도 잘 반응한다. < 신과학은 없다 >에 기술한 브리디 머피(Bridey Murphy) 사례를 참조하자.
 
2. 배우지 않은 말로 말하기, 일반

  배우지 않은 외국말로 말하는 능력을 제노글로시(xenoglossy)라고 한다.  알려지지 않은 말로 말하거나 쓰는 경우를 의미하는 글로솔라리아(방언, glossolalia)와는 다르다. 제노글로시에는 외국말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또한 외국말로 대화를 나눌 수 없으면서도 단어나 절을 스스로 말하는 '서술성(recitative) 제노글로시'와  외국말로 대화를 하는 '대답성(responsive) 제노글로시'의 두 가지 경우가 있다.
 
  배운 적이 없는 말을 말한다? 민속에서는 이를 신이 실려 말을 한다는, 공수(空授)라고 한다. 중국 사신의 신이 실리면 중국어로 말하고 맥아더의 신이 실리면 영어로 말한다. 제노글로시를 전생에 배운 말을 하는, 다시 말해서 전생의 존재를 말해 주는 증거로 채택하나 둘 사이에 해석상 큰 차이는 없을 것 같다. 현생의 부분에서 전생이란 전생의 영적인 것이 들어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서술성 제노글로시의 대표적 사례가 1961년 스티븐슨에 의해 자세히 연구된 힌두 소녀 니시라(Swarnkata Nishra) 사례이다. 1948년에 태어난 그녀는 벵골 노래를 하고 또한 벵콜 춤을 추었는데 그녀는 전혀 벵콜 언어나 문화에 접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는 자신이 전생에 벵골 여성이었으며 전생에서 친구로부터 벵콜 노래와 춤을 배웠다고 말했다.

  대답성 제노글로시의 최초의 기록된 사례가 1862년에 갈리친(Prince Galitzin)이 보고한 경우이다. 최면술사인 그는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독일 여성을 최면시켜 그녀가 18세기 프랑스의 생활을 말하고 프랑스어로 유창하게 말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깨어났을 때에는 프랑스어를 전혀 몰랐다.

  그 후 최면 퇴행을 받은 37세난 필라델피아 주부 T.E.에 관한 젠센(Jensen) 사례가 있다. 그녀는 의사남편에 의해 1955년에서 1956년 사이에 최면을 받았는데,  이 때 나타난 인물이 젠센이었다. 남성 농부인 젠센은 깊은 남성의 음성으로 17세기 스웨덴 어 방언으로 말을 했다. 유창하게 말하지는 못했으나 노력하며 말하였으며 때때로 거의 자동적으로 절을 반복하였다. 스티븐슨은 이것이 확실한 초정상의 사례라고 선언하였다.

  이 외 대답성 제노글로시 사례로서 그레첸(Gretchen)과 사라다(Sharada)의 사례를 들 수 있다. 버지니아에 사는 목사 부인인 제이(Dolores Jay)는 1970년 퇴행최면 과정에서 간단한 영어를 이해하였으나 불완전한 독일어로만 답했다. 그녀는 자신을 16살 때에 사망한 독일 에버스발데(Eberswalde) 시장의 딸 그레첸(Gretchen Gottlieb)이라고 하였다. 그녀는 분명히 19세기 하반기에  살았으며 제이는 독일어를 공부한 적이 없었다.
 
  마라티어를 말하는 인도 여성 후다(Uttara Huddar)는 1941년에 태어났다. 1974년 피부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던 때에 그곳을 방문한 요가 수련자의 지시에 따라 명상을 하였다. 이때 후다는 심한 감정변화를 겪게 되었고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19세기 상반기에 23세의 나이로 사망한 사라다(Sharada)라고 말한 것이다. 사라다는 단지 벵골어로 대화할 수 있었는데 이 말은 후다나 그녀의 가족은 전혀 모르는 말이었다. 그녀는 한번에 수일 내지 수주간 정기적으로 사라다로 변했다.

  제노그래피(Xenography), 즉 알지 못한 말로 글을 쓰는 것은 더욱 증명이 어렵다. 그것은 기억상실 되었다가 다시 들어온 것일 가능성이 크다. 리셰(Charles Richet)는 매담 X의 경우를 보고하였다. 그녀는 부분적으로 해리 상태에서 그리스어로 긴 문장을 쓸 수 있었는데 리셰는 그녀의 많은 문장이 프랑스어-그리스어 사전에서 나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앞서 말한 그레첸도 사라다도 독일어와 벵골어로 각각 글자를 쓸 수 있었으니 이들도 제노그래피의 사례이다.

  스티븐슨은 1974년에 그레첸과 젠센, 1984년에 사라다 사례를 분석하여 발표했다. 그레첸과 관련하여, 스티븐슨은 그녀가 성장한 마을을 방문하고 친척과 옛 친구를 인터뷰하여 그레첸이 학교에 다니던 때 그곳에서 독일어를 가르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그럼에도 그녀는 독일어를 아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스티븐슨의 언어에 관한 증거는 전문언어학자의 눈에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되지 못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아래 좀 더 상세히 분석한다. 또한 젠센의 경우는 그레첸과 거의 동일한 사례라고 말한다. 

  사라다는 좀 더 유창한 언어를 구사했다고 알려져 있으나 스티븐슨이 구체적인 언어능력을 발표하지 않았으므로 분석이 어렵다. 더욱이 스티븐슨은 그녀가 정상적인 방식으로 충분히 벵골어를 배웠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또한 그녀는 모국어로 인도 언어를 알고 있는데, 이 언어는 벵골어와 어휘의 수와 문법적 구성이 유사하다. 또한 그녀는 모든 현대 인도언어의 언어적 조상이라고 볼 수 있는 산스크리트 어를 배웠다

3. 그레첸 사례분석
 
  그레첸은 배운 적이 없는 독일어로 대답하는 대답성 제노글로시 사례이다. 앞서 말한 대로 스티븐슨은 그녀의 사례를 긍정적인 전생 존재 증거로 말했으나 비평이 많다. 그 중에 피츠버그 대학 언어학 교수 토마슨(Sarah Thomason)의 비평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그레첸이 얼마만큼의 독일어 단어로 대답하는지가 관심사이다. 처음 독일어를 할 줄 모르는 최면술사인 남편과 함께 약 120개 독일어 단어를 만들어 내었다. 후에 독일어를 하는 최면술사와는 몇 개의 단어를 더 만들어 내었다. 그런데 이들 독일어 중 많은 것은 braun(brown), blu"(blue) 등등 대응하는 영어와 유사한 것이다.
 
  그레첸은 보통 완전한 문장으로 대답하기보다는 한 두 개의 단어로 답을 하였다. 그런데 그레첸은 어떻게 대화를 할 수 있을까? 실제 대화라는 의미의 대화는 아니다. 그레첸이 응답한 172 개의 반응가운데 42는 단순히 대답으로 그렇다(ja), 아니다(nein)와 같은 것이었다. 이것은 언어능력의 시험으로 적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면 나머지 130개의 질문이 남는다. 이 중에 102개는 독일어로 28개는 영어로 질문했다. 그녀는 전생에 단지 독일어만을 알았으나 실제 영어 질문에 답을 더 잘 하였다. 그녀는 22개에 적절한 답을 하였으며 2개는 부적절한 답, 그리고 4개는 의심스러운 답을 내었다. 그런데 독일어로 물은 답의 경우 28개만이 적절하였고 45개는 분명히 부적절하고 29개는 이해하지 못한다, 알지 못한다는 류의 것이었다.

  과연 독일어를 전혀 모르는 그레첸이 전생에 독일어를 말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스티븐슨이 적절한 답이라고 말한 예를 들어보자. 음식에 관한 주제에서, 그레첸이 하루의 다른 시기에 어떤 것을 먹는지에 관한 것이 있었다. 그래서 '잠을 잔 후에 그곳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Was gibt es nach dem Schlafen?)'과 같은 질문을 했다. 이에 대하여 그레첸은 '잠...침실(Schlafen...Bettzimmer)'이라고 답했다.
 
  물론 분명히 그레첸은 질문을 이해한 것은 아니다. 그녀는 독일어의 잠을 그대로 반복했다. 그리고 침실(Bettzimmer) 이라고 답했으나 이것은 침실(bedroom)의 영어식 해석이고 실제의 침실(Schlafzimmer)과는 다르다. 적어도 이런 답을 독일어를 아는 증거로 말했으나 그녀가 분명히 약간의 독일어 단어에 노출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스티븐슨도 그레첸의 배경을 조사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녀가 독일 영화, 제2차 대전 영화나 독일어 책을 보았을 가능성을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이 사례를 좀 더 자세히 보면 그레첸이 독일어와 접촉한 적이 있다면 그것은 대화어가 아니라 쓰기 어라는 증거가 발견된다. 그녀의 발음 중에는 쓰여진 독일어의 영어식 읽기로부터 나온 것이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분명히 독일어를 하는 사람이 발음하거나 읽어서 나온 것은 아니었다.
 
  실제 그레첸은 독일어를 말하거나 쓰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것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독일어 능력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겠으나 그녀의 대답성 제노글로시란 아주 낮은 수준의 것이다. 이에 대해 스티븐슨은 그레첸의 외국 인격성의 발현이 부분적이기 때문이며 또한 전생에 하인과 함께 부엌일을 거드는 버림받은 애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부분적 외국인격성 발현 또한 검증이 필요한 것이며 교육정도와 언어능력은 관련이 없다.

  기타 다른 논점은 생략하고 토마슨은 그레첸에 대한 언어능력 시험이 완전히 잘못되었음을 지적하며 간단한 방법을 제시했다. 첫째로 어떤 언어에도 존재하는 엄마, 아빠, 달, 물, 잠 등등 100-200개의 어휘를 나열하자. 또한 간단한 말, 즉 나는 걷는다, 당신은 걷는다, 나는 걸었다, 당신은 걸었다, 등등을 나열하자. 그리고 그레첸을 최면시켜 이들 단어, 말을 전생 언어로 어떻게 번역해 내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다시 한 두 달 지난 다음에 이를 반복시켜 본다. 

  두 번째로 언어를 이해하고 그것을 기억하는지를 시험해 보자, 대상에게 짧은 이야기를 읽어 준다. 그 내용은 단순한 문법적 구성으로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는 이야기에 대한 질문을 해보자.  그렇다, 아니다 일수도 있고 내용질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레첸이 이런 실험에 실패하면 언어를 모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4.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Rosemary Ellen Guiley, Harper's Encyclopedia of Mystical & Paranormal 
  Experience, Castle Books, Edison, New Jersey, 1991.
3) Nicholas P. Spanos, Past-Life Hypnotic Regression: A Critical Review, in 
  the Hundredth Monkey and Other Paradigms of the Paranormal, Kendrick 
  Frazier, ed., Prometheus, Amherst, New York, 1991.
4) Sarah G. Thomason, Past Tongues Remembered?, in the Hundredth       
  Monkey and Other Paradigms of the Paranormal, Kendrick Frazier, ed.,   
  Prometheus, Amherst, New York,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