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리학/잠재능력

'수맥과 건강, 이해의 핵심'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20 16:03     조회 : 4914     수맥과 건강, 이해의 핵심   뉴스메이커 기사(1997년 8월 29일 입력)에도 한국정신과학학회 정봉수 박사가 수맥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중이라고 적혀 있으나, 수맥과 건강에 관해서 는 특히 한국수맥학회 김혜숙 회장이 관심이 큰 것 같다(강좌 개설한 수맥학회 김혜숙회장, 경향신문, 1998년 6월 23일).  그녀는 "수맥파의 영향을 받으면 신체 면역기능이 떨어집니다. 의욕적으로 일하려고 해도 몸이 따라 주지 않는 것입니 다"라고 말한다. 1. 수맥이 건강에 주는 영향   과학을 한다는 학자들이 말하는 내용은 없을까? 경향신문(수맥 '미지의 에너 지' 캔다, 1999년 7월 29일)에 그런 것이 나와 있다. 한국자원연구소의 정현기 박사가 "수맥에 의해 신체에 이상이 생긴 사람들이 임상실험 결과 많이 나타났 다"라고 말한 것으로 인용되었다. 또한 건국대 의대 정진상 교수가 "지난해 31명 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맥의 영향 여부를 조사, 수맥에 있는 곳에 노출된 사람들 은 시각과 청각 능력이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고 적혀 있다.   신문에는 또 다른 사실적 내용도 기사로 오른다. 대한매일에 연재된 이재석 씨의 글에는 여러 수맥의 영향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제 1회 연재(1999년 5월 4일)에 "장애아들이 태어난 곳을 조사해 보면 거의가 이 수맥 때문이다. 중풍환 자들의 집을 조사해 보면 95%이상이 수맥이 흐른다"는 대목도 있으며, 제 5회 연재(1999년 5월 18일)에는 공장의 절단기에 손을 절단하는 사고나 컴퓨터의 고 장, 여직원의 몸이 아파 퇴사, 원인 모를 대형화재가 모두 수맥과 관련된 것이라 는 내용도 있다.        수맥에 노출되면 진정으로 어떤 건강상 문제가 생기는 것인지? 앞서 건국대 의대 교수라는 사람의 연구결과라는 것도 과학을 아는 사람의 눈에는 그리 신빙 성이 없어 보인다. 31명의 환자로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그 사람들이 수맥 에 노출되었다는 것은 어떻게 알아내었을까? 얼마동안 노출되었는지는 또 어떻 게 알아내는 것일까? 시각 청각능력이 떨어진다는 지표란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떻게 그런 결과를 도출하였을까?    여하튼, 일반 국민은 수맥파의 영향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수 맥탐사 무료강좌' 광고(문화일보 1998년 11월 18일)에 "이럴 때는 수맥을 의심하 세요"라고 하며 열거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수맥의 영향으로 이해하고 있으리라 는 생각을 갖게 한다. .    "항상 피로하고 의욕이 없으며 불면증에 시달린다. 암.중풍.요통.신경통.관절염. 류마티즘으로 고생하며 치료에 호전이 없다. 수험생은 정신집중의 저하로 학습 능력이 오르지 않는다. 임산부는 유산 및 저능아의 출산위험률이 많다. 각종 건 축물의 붕괴 및 농장 등 가축 수목의 성장, 번식, 산란의 감소를 초래한다."         그러나 이런 식 기술은 그대로 과학이라고 할 수 없어 보인다. 수맥의 영향이 떠돌아다니는 소문으로 보이는 이유는 그 영향을 거꾸로 좋은 식으로 해석해도 그럴 수도 있다고 보는 주변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일반 대중에게 인기가 있는 수지침의 창시자 유태우의 < 수지염파 요법 > 신문광고(문화일보 1999년 2월 19일)에서 그런 것을 발견한다. 그곳에는 "새로운 건강법으로 수맥 지점은 지기 (地氣) 지점으로서 그곳에 앉거나 서거나 잠자면 건강관리에 획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방법을 해설했습니다"라는 문구가 나와 있다.   이곳에서 지기 지점은 독일의 E-선인 것 같으나 수맥지점과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실제 독일에서는 앞서 게시한 뮌헨 실험에 나와 있듯이 두 가지 모두 수맥찾기법이 아니면 검출할 수 없으나  두 가지를 별개로 보고 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수맥지점이 오히려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해설이다. 이렇게 보면 수맥자리가 항상 나쁘다고 보는 사람은 동판을 깔아야 한다고 말하며, 수지침 신봉자들은 지기봉(앨-로드)를 구입하여 앉을 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할 것이다.   참고로 수지염파 요법이 무엇인지 좀 설명하면, 병자를 직접 접하지 않고도 사이버 공간에서 병자의 손바닥과 손등의 상응점에 침자극을 가함으로써 병치료 를 한다는 요법이다(국민일보 1997년 7월 27일, 사이버공간에서도 수지침을 놓는 다). 기사에는 이것저것 적어 놓았으나 필자의 홈페이지에 게시한 감응마술에 불 과하다. 사이버 공간이라니, 원거리 수맥탐사와 마찬가지다. 2. 수맥찾기, 건강 및 메커니즘 이해   20세기 상반기 수맥찾기를 과학이라고 홍보하는데 기여한 사람은 프랑스의 메 르메(Abbe' Alexis Mermet), 불리(Abbe' Alex Bouly) 같은 사람이다. 메르메는 교황의 요청에 의해 고고학적 자리를 수맥찾기(이 경우 수맥이라기 보다는 묻힌 사람 내지 유물을 발견하는 의미이다)하기도 하였다. 또한 불리는 1927년 수맥찾 기(dowsing)를 'Radiesthesia(복사지각)'라고 바꾸어 붙여 과학적인 색채를 띠게 하였다.   이런 메르메와 불리는 또한 '의학 수맥찾기(medical dowsing)'를 시작시켰는 데, 이것은 병 진단과 관련된 것이다. 이런 진단은 근거가 없기 때문에 예를 들 어 미국에서는 1976년 순수식품의약품화장품법에 의해 금지되었다. 또한 수맥의 의학적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 나라와는 달리 외국 비평가 반경의 문헌을 찾아보 아도 수맥 자리의 건강문제 주장은 발견하기 어렵다. 다만 독일에서 지선 (E-ray)이 암 등 문제를 일으킨다고 믿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바로 이런 사실 때문에 앞서 게시한 글과 같이 독일 정부에서는 연구비를 주 어 과연  수맥찾기사가 수맥을 찾아낼 수 있는지 연구토록 했는데, 이것이 무엇 을 의미하는지 이해해야 할 것이다.  수맥(또는 지선)과 암이건 무엇이건 건강과 의 관계 연구에서  수맥찾기사가 주장하는 수맥(지선) 지점에 사는 사람이 건강 에 문제를 초래하는지 연구하는 것은, 그 수맥찾기사가 말하는 수맥(지선)지점이 정말로 그 지점인지를 분명히 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따라서 수맥찾기사의 능력을 시험한 것이다.   이 실험은 수맥찾기의 일부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켰으나 비평가의 비평을 통 과하지 못했다. 그리고 수맥찾기는 과학계의 동의를 거치지 못한 분야이다. 따라 서 수맥과 건강의 문제는 전혀 확인되지 않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수맥찾기의 신빙성이 증명되어야 메커니즘에 대한 가설도 나오고 또한 수맥의 건강과의 관련성 문제의 검토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수맥찾기의 메커니즘적 가설은 그 자체 과학적으로 증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건강에 문제를 초래한다면 그에 관한 메커니즘도 나와 증명되어야 한 다. 정말로 수맥찾기가 가능하다면, 나아가 수맥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면, 어 떤 메커니즘의 영향일지 의학적으로 흥미로운 주제가 될 수 있다. 이 때에도 물 론 앞서 말한 대로 그 이전에 수맥찾기의 메커니즘이 규명되어야 한다. 이곳에 서 이것 저것 추정된 수맥찾기 메커니즘을 정리해 본다.      예를 들어 뮌헨 대학의 베츠는 스라랑카 등지의 현장 실험과 통제된 과학 실 험에 의해 수맥찾기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앞서 게시내용 참조) 다음에 수 맥찾기의 메커니즘을 추정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정(postulation)이지 아직 증명된 것은 아니다.  그가 추정한 수맥찾기 과정은 '위치 의존적인 기울기를 가 진 물리적 장, 인간의 기관에 의한 검출. 그 다음에 탐사된 특성이 그 장소에서 발생하여 수맥찾기사에 의해 인지된다면 감지된 장의 해석, 분류, 선택, 반응(어 느정도 정교한 수맥찾기 막대의 운동으로)"으로 기술하였다.   이 과정은 크게 수맥의 특징과 막대운동으로 나타나는 원리 두가지를 기술하 고 있다. 이 중에 우리 주변에서 가장 많이 떠도는 이야기는 수맥의 특징이다. 이에 관해 베츠는 '위치 의존적인 기울기를 가진 물리적 장(physical field)'라고 했는데, 물이 흐르는 바위나 토양의 전기적 성질에 변화가 오며 수맥찾기사가 감지하는 것은 아마도 이에 따른 전자기의 기울기라는 의미이다.   앞서 경향신문(수맥 '미지의 에너지' 캔다)을 보면 수자원을 찾는 과학적 방법 내지 연구와 관련된 듯 보이는 내용이 있다. 영남대 이문호교수(응용전자학)는 지구자기장과 연결하여 물이 자력선을 한곳에 모아 지자기를 정상의 5-6배까지 올리므로, 이를 기초로 수맥을 탐사할 수 있다고 했으며 한국자원연구소의 정현 기 박사는 땅 속에는 군데군데 쪼개진 곳이 있는데 지하수층이 존재하면 전위차 가 생긴다고 했다. 이런 것이 응용 가능한 확립된 이론인지, 이런 방향으로 가능 성을 연구 중이라는 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같은 기사에는 베츠 유의 수맥정체 도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수맥파는 '수맥을 일으키는 에너지파동'이라고 알려져 있을 뿐 과학적으로 정 의하기 어려운 모호한 개념이다. ....수맥과 흙의 경계선에서 나오는 비정상파동 을 독일 슈만 박사는 전자파의 일종이라고 규정했으며,...신과학 연구가인 방건웅 박사(한국표준과학연구원)는 '이들의 이론을 종합하면 수맥파는 전자파와 비슷하 나 레이저처럼 특정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아주 짧은 파장'이라고 설명했다."   그것이 추정이라면 어떤 이야기인들 못할 바 없다. 같은 기사의 끝에는 한국 정신과학학회 전세일회장의 "수맥 현상에 대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국가 차 원에서 연구비를 지원해 체계적인 수맥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수자 원 개발법 연구라면, 그것이 근거가 있음직한 (작업)가설이라면 정통과학연구에 포함시켜 얼마든지 연구지원이 가능할 것이지만, 국내 현실에서 수맥찾기의 신 빙성, 수맥과 건강에 관한 한 새삼스레 연구의 필요성이 없어 보인다.    3. 참조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2) Letters to the Editor, Dowsing and Professor Hancock, Skeptical Inquirer,    Vol 22, No. 3, May/June 1998, p. 6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