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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생은 존재하는가?
  글쓴이 : kopsa     날짜 : 00-11-09 23:32     조회 : 7315    
전생은 존재하는가?

2000년 11월 9일 디지털타임스에 실린 글입니다. 이곳 홈페이지에 이번 글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이 게시돼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출간된 강박사의 <과학/마술/미스터리>에 들어 있습니다. 그러나  요약된 내용은 그 자체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2016.05. <과학/마술/미스터리>가 아니라 <강박사의 초과학 산책>을 참조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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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일 박사의 신과학 산책> 전생은 존재하는가?
 
전생, 내세, 그리고 영혼과 관련된 의문은 영원하다. 사망과 함께 썩어 흙으로 돌아가는 육체를 떠나 어디에선가 살아남는 것이 있을까? 그것이 다시 새로 태어나는 생명에 들어오는 것일까? 측정할 수 없는 영혼은 과학으로 연구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럼에도 작업가설, 인과론적 자료 수집, 그리고 일반화에 의한 가설의 증명에 이르는 과학적인 방법으로 전생은 연구가 가능하다.

우리 주위에서 흔하게 듣는 전생 여행은 최면 상태에서 불러낸 전생이 실제 전생이라고 믿는데서 나왔다. 전생을 이야기할 때는 1978년 <전생 체험>을 썼던 헬렌 웜바치가 자주 인용된다. 임상 심리학자인 그녀는 1960년대 말부터 10년간 1088명을 최면 퇴행시켜 전생의 시대, 인종, 성, 계급, 복식 등을 조사했다. 이렇게 나온 자료를 분석해 그녀는 극히 소수를 제외하고 전생 기억이 역사적 기록과 일치하는 것을 발견했다. 전생 또는 환생의 증명인 셈이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과학적 실험이라면 실험대상에게 역사적으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답을 기대하는 질문, 예를 들어 전생에 살던 국가가 전쟁 중 이었는지, 평화시였는지 등을 물어 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런데 이런 실험에서는 항상 틀린 답이 많았다. 또한 최면 실험대상의 전생을 자세히 조사해 보면, 예를 들어 자신의 전생이 시저였다고 한 대상은 평소 고대 로마에 흥미를 갖고 있었다. 다시 말해서 최면에 의해 불러낸 전생 기억은 실제 전생이 아니라 환상 구성물이라는 것이다.

전생 연구로 잘 알려진 학자가 버지니아 대학의 이안 스티븐슨 교수이다. 그는 그레첸 사례 등 최면을 통해 전생 퇴행시킨 대상으로부터 나타나는, 배운 적이 없는 말로 말하는 능력(xenoglossy)을 연구해 전생의 근거로 제시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어디선가 전생 국가의 언어에 약간 노출된 적이 있는 실험대상의 말을 스티븐슨 교수가 과장 해석했다고 반론을 제기했다. 언어능력 검증이라면 누구나 아는 엄마, 아빠 등을 전생언어로 어떻게 말하는지를 물어 보면 될 터인데 실험 방법이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스티븐슨 교수는 동양권 어린이에서 자발적으로 나타나는 전생회상 연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말까지 2000건 이상의 자발적 전생회상 사례를 수집해 1987년 <전생을 기억하는 어린이들>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다.

이런 연구는 전생을 회상하는 어린이의 증언을 전생의 사실과 비교해 검증한다. 이때 많은 경우 어린이가 전생의 사실들을 대화를 엿들어 알았거나, 인지과정에서 얻은 감각적 실마리에 기초해 구성해 냈거나, 아니면 심지어 누군가 알려줘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됐다. 이러한 가능성을 배제한 레바논 소년 이마드 일라워 사례의 경우도 엄격한 전생 증명에서 벗어났다는 비평이 제기된 바 있다. 소년의 증언과 확인된 전생의 사실들이 모두 하나만이 아닌 대안적 해석이 가능한 가운데 스티븐슨이 임의로 전생이 존재한다는 쪽으로 연결시켰다는 것이다.

<강건일, 전 숙명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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