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초심리학/잠재능력
   
  유리 겔러의 진실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13 14:29     조회 : 6267    
유리 겔러의 진실

디지털타임스 2000년 10월 13일 실린 글입니다. 오늘 아침 디지털타임스
인터넷이 엉망인 것 같습니다. 내용은 없이 제목만 뜬것이 있었고 이것은
오르지 않았다가 오후에 올랐는데 오자 투성입니다. 신문에는 그렇게 나가
지 않았을 것입니다. 오자를 고치라고 메일 보냈습니다. 이곳에는 본래 송
고 했던 원고를 게시합니다.       

..................................       
<호기심 과학> 강건일 박사의 신과학 산책...유리 겔러의 진실

스탠퍼드 연구소(SRI)는 정부와 민간의 위탁 연구를 수행하는 종합연구소
이다. 이스라엘에서 유리 겔러를 찾아낸 한 초심리학자는 그의 초능력에
감탄하여 SRI에서 시험받도록 주선했다. 1972년 12월이래 시험한 결과는
1974년 유명 학술잡지 <네이처>에 실렸다. 예컨대 주사위를 통 안에 넣고
흔든 다음 열지 않은 채 숫자를 추정하는 10회 실험에서 2회는 그대로
통과시켰으나 추정한 8회는 정확히 알아맞혔다는 것이다.

유리 겔러는 1973년 영국 과학자들 앞에서도 봉투 안의 그림 알아맞히기,
스푼 구부리기 등 초능력을 시범하여 보여주었다. 당시는 학계에서도 초능
력에 대해 그리 부정적이지 않았다. 듀크 대학 라인의 초심리학회가 미국
과학진흥협회에 가입되어 명실공히 다른 학문분야와 나란히 한 자리에 앉
아 있었다. 유럽에도 인정받는 초능력자들이 있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존 테일러 등 몇 몇 유명 과학자는 초능력의 메커니즘을 도출하여 학술지
에 발표하기도 했다. 

이때 유리 겔러를 차단하고 나선 사람은 마틴 가드너와 제임스 랜디 같은
초능력 비평가들이었다. 가드너는 의사(擬似)과학 계몽의 고전이라 평가받
는 1952년 '과학이라고 이름한 별난 유행과 거짓'의 저자이다. 그는 유리
겔러 초능력 논문의 애매성을 집요하게 추궁하였다. 논문의 저자가 SRI에
서 공개한 필름이 논문의 실험장면이 아니라고 하며 피해 가자 실험노트를
보여 달라고 요구하였다. 물론 이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스스로 직업마술사라고 부르는 랜디는 과학자들 앞에서 또는 방송에 출연
하여 유리 겔러와 똑같이 해 보였다. 초능력이 아니라 마술적 속임수라는 
강력한 메시지였다. 그는 학자들이 마술사에 얼마나 쉽게 속아넘어갈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심지어 1979년 워싱턴 대학(세인트루이스)의 초심리
학 연구실에 10대 마술사를 초능력자로 위장시켜 투입했다. 이들이 마술사
를 시험하여 초능력이라고 발표하는 것을 얼마간 지켜 본 다음에 그는 진
상을 공개하였다. 그 초심리학 연구실은 문을 닫았다.     

이런 부정적 분위기 때문인지 유리 겔러는 활동을 줄이다가 1990년대 들어
런던 교외에 은거하며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는 자신을 모욕한 사람
들을 상태로  소송을 벌이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제임스 랜디가 신문 인터
뷰에서 "유리 겔러가 내가 어릴 적 하던 속임수를 쓸 뿐이다"라고 하자
1991년 1,500만 달러 명예훼손 소송을 내었다. 랜디는 "내 앞에서 초능력을
보여주면 속임수라는 것을 입증하겠다"고 큰 소리쳤다. 이 때문인지 1995
년 유리 겔러는 소송을 취하했다. 

제임스 랜디 등 비평가들은 실제 이 소송을 힘든 싸움이라고 여겼다. 백만
장자 유리 겔러와 달리 소송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비평가들
도 "비평은 하되, 명예 훼손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또  일각에서는 "유리 겔러 소송의 본질은 명예훼손을 보
상받기 위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지나치게 가짜로 몰아간 잘못을 지적하기
도 한다. 유리 겔러는 초능력자인가? 열린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 같
다. (전 숙명여대 교수, dir@kops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