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초심리학/잠재능력
   
  00/05/24 글 옮김, 파티마의 제3 계시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10 15:09     조회 : 5947    
00/05/24 글 옮김, 파티마의 제3 계시

 2000년 5월 13일 바티칸은  "파티마의 제3 계시"를 공개하였다. "파티마
의 제3 계시"는 영어로는 "third part of the secret of Fatima", "Third
Secret of Fatima" 등으로 표현되는 것을 발견했다. 종교적 예언을 어떻게
볼 것인지와 함께 살펴본다.

1. 파티마의 계시

 포르투갈 파티마의 세 명의 양치기 어린아이 앞에 성모 마리아가 1917년
5월 13일 처음 나타났고 그후 5차례 더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세 어린 아
이 중  루시아의 사촌인 당시 8살이던 프란시스코(Francisco Marto)와 7살
이던 하진타(Jacinta Marto)는 2-3년 뒤에 인플루엔자가 유행할 때에 사망
했고 10살이던 루시아(Lucia de Jesus dos Santos)는 제3계시가 공개되던
때에 93세의 나이로 카르멜회 수녀로 살아 있다.

 당시 성모는 3가지 계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그 중에 2가지는 1941년 
루시아가 글로 적어 공개하였다. 나머지 한가지는 밝히기를 꺼려했으나
1943년 심한 병이 들자 그 지방의 주교가 예언을 적도록 하였다. 그 주교
는 그 예언에 놀랐으며 밀봉한 채 1957년에 로마로 보냈는데 그 내용을 지
금에야 밝힌 것이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계시는 제1차 대전의 종결과 제2차 대전의 시작을
예언한 것이며 두 번째 계시는 공산주의의 확산과 붕괴 그리고 러시아의
기독교에의 귀의(conversion)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믿어진다. 2000년 5월
13일 바티칸이 공개한 세 번째 계시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국내 신문에 보
도되었는데 조선일보('파티마의 세 번째 계시'는 요한 바오로 2세 저격 기
도, 2000년 5월 15일)에는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소다노 추기경은 '세번째 계시는 십자가와 순교자들에게 다가가던 흰
옷차림의 사제가 총격을 받고 땅에 쓰러지는 모습이었다'며, '교황이 지난
81년 파티마 성모 마리아의 첫 현신 기념일인 5월13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총격을 받고 기적적으로 살아난 것은 성모 마리아 덕분'이라고 말했다. 당
시 교황은 터키인 저격수 메흐메 알리 아그차로부터 불과 3m 거리에서 저
격당했다가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2. 파티마 제3 계시에 대한 관심

 1981년 5월 13일 교황이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사람들을 통해 차에
타고 지나갈 때 터키의 아그차(Mehmet Ali Agca)로부터 저격 당했다. 교
황은 1978년 즉위 며칠 후에 파티마의 세 번째 계시를 알았으며 자신이 목
숨을 구한 것을 성모의 도움으로 보았다.
 
 1982년 성모 현신일에 맞추어 그는 감사의 뜻으로 파티마를 방문하였고
다시 1991년에도 그곳을 방문하였다. 그리고 2000년 세 번째로 파티마를
방문하여 이미 사망한, 계시를 받았던 두 양치기 남매를 시복하였다. 그리
고 이와 때를 같이하여 파티마의 세 번째 계시가 공개된 것이다.
 
 그 동안 파티마의 세 번째 계시는 전세계 카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의 관심을 받았다. 공개하지 않는데 대한 여러 억측이 분분했다. 특히
"제3차 대전, 핵전쟁, 마지막날 설"과 "카톨릭 교회의 분열 설"이 가장 많
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계시가 공개되기 전에 우리의 통신에도 다음과
같은 글이 올랐다. 

"1960년에서 2000년 사이에 ...사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으며 사람들로
하여금 서로 미워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전쟁은 로마에서 시작될 것이며
수도회들간의 분쟁이 일어날 것이다. ...하느님께서 강추위, 연기,  홍수, 우
박, 화염, 비 등등 참아 내기 힘든 기후를 허락하실 것이다. 매우 추운 겨
울들이  올 것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한 순간에 생명을 잃게 될 것이다." 

 때문에 공개하라는 압력도 대단한 모양이다. 단식 투쟁도 벌어졌고 심지
어 1981년 5월 2일 더블린에서 런던으로 가는 아일랜드 항공기에서 비행기
납치범의 요구는 "제3 계시의 공개"였다. 또한 1982년 스페인의 한 신부는
파티마에서 칼을 휘두르며 교황을 죽이려고 했다.
 
 그런데 어째서 교황은 이 계시가 자신의 1981년 암살기도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그 후에 즉시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일까? 지금까지 이 계시를
알고 있던 사람은 교황과 루시아 수녀 외에 추기경 라칭거(Joseph
Ratzinger) 뿐이었다. 1996년 라칭거는 포르투갈의 카톨릭 라디오 방송국에
나와 이 계시에 특별히 염려할 것이 들어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바
티칸이 이 계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종교적 예언(religious prophecy)이
선정주의(sensationalism)와 혼동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의 선정주의는 종교적 기적과 예언을 UFO 피랍과 같은 초정상적
현상과 같은 토픽으로 다뤄 왔다. 예를 들어 1996년 12월 폭스 TV는 '기
적과 현신(사실인가 또는 픽션인가?)' 프로그램에서 눈물 흘리는 성모상,
성흔, 성모 마리아의 현신, 기적 사진 등을 다뤘다.
 
 이때 이들은 과거 파티마의 예언이 제2차 대전의 무고한 사람의 대량 학
살 그리고 공산주의의 확산 등 모두 실제로 들어 났다고 하며 이제 제3 예
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제3차 대전을  의미한다고 단언하였다. 방송
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분명 중국과 미국간의 전쟁이라고 말하였다. 이것이
종교적 예언과는 전혀 관련 없는 방송의 선정주의이다.
 
 종교적 예언의 신성함은 말할 나위 없이 옳다. 누가 요구한다고 공개할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는 여러 억측이 난무하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공개
했다고 언론은 보도하고 있으나,  교황이 "소위 파티마의 제3 계시의 내용
을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보면 될 것이다. 

3. 파티마의 제3 계시에 대한 반응

 예언 등 초정상 현상을 반박해 온 CSICOP는 파티마의 계시 등 종교적
예언에 대해서는 비평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방송의
선정주의는 비평한다. 이번에 파티마의 제3 계시 공개와 관련하여서도 직
접 언급은 하지 않은 채 뉴욕 타임스 기사만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5월 14
일자 제3의 계시 공개 외에 5월 21일자 '계시. 제3 계시 더 많은 의문을
불러일으키다(Revelations, The Third Secret Raises More Questions)'를
올렸다.

 기사에 의하면 제3의 계시에 대한 반응은 여러 가지다. 그 중에는 "교황
이 그 계시를 알았고 성모의 도움으로 화를 피할 수 있었다면 다행이다"라
는 것도 있으나 그 동안 파티마 계시 열성자들은 "좀 더 많은 것이 있다"
고 하며 무엇인가 밝히지 않은 것이 있다는 아쉬움을 표명하였다. 또한 "
분명히 교회 분열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이를 잠재울 목적으로 이렇게 공
개하였다"라고 하는 음모론도 있다.
 
 이것보다 예언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사람은 여러 가지 의문을 갖는
다. 바티칸에서 "흰옷을 입은 주교가 대단한 노력을 하며 순교한 사람들의
시체 가운데 십자가를 향해 간다"고 한 "흰 옷을 입은 주교"가 교황이라고
단정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도 있다. 예를 들어 1980년 3월 24일 미사를 진
행하던 중 우익에 의해 총살당한 산살바도르의 로메로(Oscar Arnulfo
Romero) 추기경이라고는 할 수 없겠느냐는 것이다.
 
 그러나 파티마의 예언을 일반적으로 반공주의와 관련짓는 것으로 보아
해석은 교황 바오르 2세에 해당될 것이라고 본다. 예를 들어 제2 예언은
앞서 말한 대로 공산주의의 확산과 붕괴와 관련이 있다. 이 때문에 파티마
는 냉전 시대에는 반공주의자를 위한 이상적인 성지였다. 그리고 또한 반
공주의자인 교황의 암살기도는 이에 들어맞지 않느냐는 해석이다.
 
 물론 초정상에 대한 공격도 있다. 전 수상 드알레마(Massimo de'Alema)
의 보좌관을 역임한 론돌리노(Fabrizio Rondolino)는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피오 신부(Padre Pio)에서 파티마에 이르기까지 초자연적 현상을 점차 더
강조하는 경향은 교회의 전략적 필요성, 즉 이렇게 해서 비전통적 형태의
현대 영성의 회복에 응답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1910년 사제서품을 받은 피오 신부(Padre Pio, 1887-1968)는 1918년 9월
20일 커다란 십자가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을 때에 십자가에 못박힌 신체
적 자국(성흔, stigmata)이 나타났다. 의사들도 이 상처의 자연적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1968년 사망하자 상처가 사라져 버렸다. 그는 이미
사망 50년 전에 자신의 사망 시에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을 예측했다고 알려
진다. 그러나 성흔에 대한 자세한 의학적 소견이 없다는 점에서 의문이 있
다.
 
  뉴욕 타임스는 제일 마지막 부분을 교황의 암살기도범인 아그차에 대한
말로 장식하였다. 교황 이외에 아그차야 말로 바티칸의 발표를 그대로 믿
는 사람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1985년 재판 과정에서 검사 앞에
자신의 총격은 "파티마의 세 번째 예언과 연관된 것이다"라고 말했기 때문
이다. 아그차의 변호인은 "바티칸의 이 공개가 있은 다음에 아그차를 믿는
사람이 많아 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그차는 이번 공개 후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분명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
렀다고 말하나 그의 변호인은 "아그차는 자신이 좀 더 큰, 자신보다는 큰
어떤 것, 좀 더 큰 계획의 일부라고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미 정해진 계획의 일부를 담당한 아그차는 종교적으로 보면 죄가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자세한 전말을 모르겠으나 종교는 악마를 처단하니
종교도, 실정 사회법도 그를 유죄라고 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
연 아그차는 누구인가? 예언이란 이성의 눈으로 보면 항상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을 낳게 마련이다. 종교적 믿음으로 보아야 할 것 같다.(*)

(2000/06/15 추가)
그런데 아래 기사로 보면 아그차가 사면되었다고 합니다.
현실세계의 일입니다.

문화일보 2000년 06월 14일 수요일 12:03
<월드피플>교황 암살미수범 알리 아그차 사면
 
 교황 암살미수범에 대한 사면이 이뤄졌다.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이탈리
아 대통령은 13일 지난 8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암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터키인 메흐멧 알리 아그차(43)를 사면했다. 교황청의 대변인인 조아
킨 나바로 발스는 “교황은 여러 번 아그차에 대한 사면을 주장해왔다”며
이번 사면은 조금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그차에 대한 사면은
올해가 예수 그리스도 탄생 2000년을 맞은 용서와 화해의 대희년이라는 점
을 기념하기 위해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교황 암살 기도동기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지금까지는 옛소련 KGB의 사주를 받은 불가리아 정보국이 아그차를 고용해
교황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련은 교황의 모국 폴란드의
자유노조운동에 대한 교황의 지지를 제어하려 했었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이러한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한 검사는 “아그차의 송환으로
교황 암살 미수사건의 진실을 밝힐 기회가 영원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충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