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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리학/잠재능력
   
  99/10/25 글 옮김, 종교와 기적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10 14:59     조회 : 3924    
99/10/25 글 옮김, 종교와 기적
2000/03/03 개정


 종교적 맥락의 초정상 현상을 어느 종교에서 인정하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기
적(miracle)이라고 부른다. 범신적 종교의 내재적 신은 자연이나 창조주와 구별
되지 않는다. 따라서 초자연적이 아니기 때문에 기적을 행할 수 없다. 무속신앙
과 같은 다신 종교에서는 현대 서구인이 말하는 기적적이라는 이야기들이 많다.
그러나 외부에서는 어느 사건을 기적적인 것으로, 어느 사건을 자연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할지 항상 분명한 것은 아니다.

1. 각 종교와 기적

 물질적 세계를 환상이라고 보는 종교에서는 그 자체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할
여지가 없다. 만일 물질이 존재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정신의 힘으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이라면 기적적인 일이란 아무 것도 없는 셈이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중적인 면이 있다. 해탈한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 기적적으로 보이는
일을 행할 수 있으며 부처 자신은 추종자의 개조를 도와주기 위해 그렇게 했다
고 알려져 있다. 소승불교에서는 기적 행사를 금하는 반면에 중국의 대승불교에
서는 기적적 일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이슬람교에서는 교리 상  기적의 가능성을 인정한다. 그러나 마호메트는 모든
것들이 알라신이 만들었기 때문에 신의 능력과 선함의 표현이라고 하여 기적을
행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형식적 이슬람 신학에 반대하는 수피교(Sufism)
에는 기적적인 이야기들이 많다.
 
 기적은 실제 유대교와 기독교에서 좀 더 중요성을 갖는다. 유대교에서 유대인
의 이집트로부터의 대탈출(Exodus), 기독교에서의 예수의 부활과 같이 이들 종
교의 기원은 역사적, 기적적인 것으로 보이는 사건에 있다. 가장 체계적인 기적
을 개발해 온 것은 기독교, 특히 카톨릭 전통이다.

 기독교에서는 자연적 질서와 자연의 법칙을 받아들이는데 이것은 신이 그렇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신은 신앙적 목적을 위해
자연의 질서를 중지시키거나 간섭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기적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난 적이 있으며, 신앙과 이성 사이의 진정한 배치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기적은 "종교적 목적을 갖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2. 흄의 기적에 반대한 주장
 
 어떤 기적을 믿는지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에서는 기독교에서도 개신교, 카톨
릭, 성공회 등 간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성공회는 성찬 의식에 사용
되는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육체와 피로 된다는 카톨릭의 화체설
(Transsubstantiation)에 반대한다. 경험주의자 흄(David Hume)의 기적에 반대
한 주장은 후에 캔터베리 대주교가 된 틸롯슨(John Tillotson)의 주장을 모델로
한 것이다.
 
 틸롯슨의 카톨릭의 화체설에 반대한 주장은 간결하고 직접적인 것이었다. 빵
과 같이 보이고 냄새가 나고 맛을 느낀다면 그것은 빵이다. 그렇지 않은 것으로
믿는 것은 감각 경험에 의존하는 모든 지식의 기초를 포기하는 것이 된다. 만일
화체설이 옳다면 예를 들어 책도 주교가 될 수 있고 배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이 그렇게 보이는 것과 관
계없는 것이 된다. 이러한 비합리적인 세계에서 신의 가치란 없다.
 
 흄은 자신의 기적에 대한 에세이를 틸롯슨의 주장을, 거의 진지한 논박의 가
치가 없는 주장에 반대하여 어떤 주장도 그럴 수 없는 만큼 간결하고, 고상하고,
그리고 강력한 것이라고 칭찬하며 시작하였다. 그의 기적에 반대한 주장은 크게
보고자의 신뢰성뿐만 아니라 보고된 사건의 전제적(antecedent) 가능성을 고려해
야 하며, 기적이란 자연의 법칙의 위반이므로 어떤 자연적 사건보다 가능성이
적다는, 두 가지 원칙이다. 전제적 가능성과 관련하여 흄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죽었다 살아난 사람을 보았다고 말한다면 나는 즉시 이
사람이 속이거나 아니면 속임을 당했을 가능성과 그가 말하는 사실이 실제로 일
어났음에 틀림없다는 가능성 중에서 어떤 것이 좀더 가능성이 큰가 생각해 볼
것이다. 나는 하나의 기적을 다른 것과 비교하여 비중을 잰다.; 그래서 발견하는
우세성에 따라 나의 결정을 공언한다. 그리고 항상 더 큰 기적에 반대한다.  만
일 증언의 허위성이 그것이 말하는 사건 보다 좀 더 기적적이라면: 그때에 비로
소 그는 나의 믿음 또는 의견을 감히 지배하려고 할 수 있다."

 또한 자연의 법칙 위반과 관련하여 흄은 기적이란 제로 또는 거의 제로의 가
능성이라고 말하였다. "기적은 자연의 법칙의 위반이다: 그리고 확고하고 변경될
수 없는 경험이 이들 법칙을 확립하여 왔기 때문에 기적에 반대하는  증거는,
사실 그 자체로 보아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만큼 빠짐 없는 완전한 것이다."

3. 기독교와 초능력

  흄은 기적을 '신(Deity)의 특이한 의지에 의한 또는 어떤 보이지 않은 인자의
간섭에 의한 자연 법칙의 위반'이라고 정의하며 앞서 말한 기적에 반대한 주장
을 전개한 것이다. 기독교 신학자들은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의지에 의한 자
연의 법칙의 위배를 '진정한 기적(true miracle)'이라고 했으나 그들도 하나님 외
에도 예를 들어 악마도  자연의 법칙을 위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
한 기적행위는 '그릇된 기적(false miracle)'에 해당된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대면하는 기적은 진정한 기적에 대한 그릇된 기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타종교의 기적도 있다. 또한 종교와 관련 없는 초정상 현상 또는
오컬트 힘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기독교 반경에서는 이들을 일반적으로 마술
(magic)이라고 불러 차별화 하는 것 같다.
             
 초능력이 유행하는 오늘날, 기독교인조차도 초능력이 실제라고 믿기 때문에
이를 종교적 기적(이적)과 구별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국민
일보는 '<유사과학3> 이적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기사(1997년 4월 16일)에서, 초
능력은 수련과정에 의한 것이지만 "성경의 이적은 수련과정 없이 인간이 행한
능력보다 훨씬 뛰어난 현상임을 증언하고 있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구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되지만, 그 뒤의 다음과 같이 종교적 신학적 해석을 제공했
다. 

 "이적은 성부 성자 성령 삼위일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됐다고 기록한다(행
15:12, 마 10:1, 12:18).... 목적도 여러 가지.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증거하기 위
해(삿 6:11-24)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임을 증거하기 위해(마 11:2-5) *복음입증
(롬 15: 18-19) 예언성취 (요 12: 37-41) 의인보호를 위해(단 6:20-27) 등 다양하
다."

 이와 같이 "성경의 이적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드러난 '초자연적 현상인 성
령의 역사'라는 점에는 차원을 달리하고 있다는 것이 신학자의 견해다"라는 점을
부정할 수가 없지만 바로 그 다른 차원이 초능력과 비교한 결과라는 점에서는
석연치 않다. "하나님께서 주신 능력을 인간이 수련에 의해 개발한 '초과학적 현
상'을 초능력이라고 본다면"이라고 하였으나 이런 구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
각한다.
 
 이들은 어째서 성경의 이적을 종교적 교리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확
고한 과학적 현상으로 보려고 하는가?  때문에 과학적 현상이라는 소문 속에 초
능력과 차별화 하려는 것이 아닌가. 흄이 말했듯이 과학의 세계에서 기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유사한 종교의 일부 일탈된 주장은 창조과학 등에서도
발견된다.  성경의 가르침을 사실처럼 과학적인 것처럼 말한다고 해서 좀 더 믿
음을 깊게 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질 사람도 있을 것이나,
가르침 자체가 사실이 아닐 경우에 가져오는 문제 또한 있다. 종교와 과학의 문
제는 이 때문에 단순치 않다. 

4. 참고

1) Rosemary Ellen Guiley, Harper's Encyclopedia of Mystical & Paranormal 
 Experience, Castle Books, Edison, New Jersey,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