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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정치, 초능력
  글쓴이 : kopsa     날짜 : 00-09-15 09:36     조회 : 3764    
과학, 정치, 초능력

'디지털타임스'에 게재한 세 번째 글입니다.

강박사는 처음 글을 쓸 때 '디지털타임스'가 인터넷 신문인지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 정보통신분야에 유명한 일간지라고 합니다. 처음 한
5회 정도 써 달라는 말로 들어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이것으로
초능력을 마치고 전생, UFO를 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한 10회
정도라고 합니다. 앞으로 초능력 이야기를 몇 회 더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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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과학> 강건일 박사의 신과학 산책.. 과학.정치.초능력
게재일자 : 09/15
 
과학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의 주관적 가치를 거절한다. 냉랭
하기 더할 나위 없지만 객관성이야말로 과학의 생명이다. 그런데 사회는
진화론과 같은 과학적 문제를 투표로 결정하려고 한다. 미국의 노벨상 수
상자 알바레스는 이를 보면서 "과학에는 민주주의가 없다"라는 말로 심경
을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상아탑 속에 있는 학자들의 이상론일 따름이다.
 
과학은 사회의 울안에서 구성원과 함께 숨쉬며 존재한다. 과학의 목적 자
체가 사회에 대한 봉사가 아닌가. 더욱이 과학을 이루게 하는 연구비는 복
잡한 과학을 알 리가 없는, 그러면서도 나름대로 견해를 갖고 있는 일반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이들이 과학적 관심사에 자신이 믿는 바를 반
영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과학자들은 국민 곁으로 다가가 과학이 무엇인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
는지 이해할 수 있는 평이한 말로 알려주어야 한다. 이 노력이 없이는 필
요할 때 국민의 지원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과학자들은 정치가 민주주의라
는 이름을 빌려 과학 연구를 제약하거나 과학과 상반된 정책을 도입하려고
할 때 힘을 합하여 대적해야 한다.
 
노벨상 수상자 레더만이 그렇게 불렀듯 미국 과학자들은 반(反)과학 정치
인이라면 1970-80년대 활동한 프록스마이어 상원의원을 떠올린다. 그는 입
법 운영비를 절약해 100만 달러를 국고에 반납하는 등 모범을 보여 유권자
의 칭송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납세자의 돈을 낭비적으로 사용한다고 과
학연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검정 파리의 교미 행위'와 같은 연
구과제를 가소로운 연구라고 열거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과학에 무지한
지 알 수 있다.
 
1980년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 의원의 4분의 1이 초정상 현상에 흥미
를 갖고 있다. 그 중에서 '외계로부터 온 상원의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펠
의원이야말로 전설적인 초능력 신봉자였다. 그의 사무실에는 영매로부터
전해들은 자신의 전생을 담은 여배우 매클레인의 자서전을 포함한 온갖 초
능력 책으로 가득 차 있었고, 벽에는 유리 겔러의 사진과 그가 구부렸다는
스푼이 걸려 있었다.
 
1980년대 말 제임스 랜디의 강연회에 참석한 펠 의원은 랜디가 속임수로
구부린 스푼을 보고 "유리 겔러는 초능력으로 구부리는데 당신은 어떻게
속임수를 쓸 수 있는가"하고 질책했다고 한다. 계속해 그는 "유리 겔러와
같이 보지 않고도 그림을 알아맞힐 수 있는가" 묻고는 직접 그림을 그려
주머니에 넣었다. 그런데 랜디가 그 그림을 삼각형이라고 알아 맞혀 놀라
게 했다는 일화도 있다.
 
펠 의원은 1987년 학술원 산하 국립연구위원회가 펴낸 '초능력에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보고서에 대해 제대로 된 평가인지 규명해야 한다고 청문
회까지 열었다. 또한 같은 때 한 뉴에이지 환경위원회를 지원하는 법안을
발의했는데, 위원 중에 두 명의 초능력자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러나 그 법안은 동료들로부터 '스푼 구부리기 법안'이라는 비웃음을 받고
곧 폐기됐다고 한다. 정치인 개인의 초능력에 대한 믿음이 어떻게 정치적
행사로 나타나는지 보여주는 사례이다.

 <강건일, 전 숙명여대 교수 dir@kop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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