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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속인의 자서전
  글쓴이 : 장정태     날짜 : 03-01-23 17:11     조회 : 5427    
무속인의 자서전

서양 유명 심령술사들도 책을 내는데 우리의 이름이 알려진 무속인이 자서
전을 쓰지 못할 법이 없습니다. 무속인이 된 사연과 주변 이야기면 좋을
것 같은데 아래 장정태님이 쓰신 천모 무속인의 2001년 <무당 내력>은 그
렇지 않고 유명 점술인으로 소문내어 돈벌이 할 목적으로 보입니다.

밑에는 원로 사학자 이기백 교수가 무속(무술) 신앙, 풍수사상, 족보 등을
퇴출시켜야 할 유산으로  표현한 책을 내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최근 신문
기사를 첨부했습니다. 읽어보시고 개인적인 의견이 있으신 분은 "회원 정
보/토론"에 올리십시오.     

............................
**장정태님 글

<무당 내력>은 무속인 천**(신**)씨 이름으로 지난 2001년 9월30일 발행
된 책이다. 2003년 1월에도 교보문고를 비롯 대형, 유명서점에서 뽀얀 먼지
를 뒤집어쓴 채 독자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이 책의 내용 가운데에는 90년대초 모 출판사로부터 자서전 발간을 의뢰
받았으나 30대에 무슨 자서전을 내느냐고 거절하였다. 그리고 난 후 많은
무당들이 너도나도 쓸데없이 예언을 하는 책을 발간하여 맞으면 쪽집게,
틀리면 그만이라는 자기 선전용 책들을 발간하는 것을 보고 진정한 무교의
뜻을 전하려는 책의 필요성을 느꼈다.(9-10쪽) 무속인 천**(신**)의 <무당
내력>에서 자신의 자전적인 책 출판에 붙여 밝히고 있는 출판의 변이다.

그녀가 말하고자 하는 순수성은 그녀의 책 곳곳에 보이고 있다. "95년부터
갑자기 무당들이 자서전 형식을 빌어 혹세무민하는 예언을 남발하여
''''''''''''''''맞으면 족집게 무당, 틀리면 그만''''''''''''''''이라는 식의
무분별한 예언서가 많이 나왔다. 이러한 형태가 바로 작가충이 언론충과
결탁하여 만들어 낸 병태다(24쪽)며 책을 내는 과정의 이면을 언급하면서
예언의 실명화 예언의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

책출판에 도움을 준 사람으로 홍태한 박사님 그리고 장장식 박사님께 감사
의 말씀을 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고 있다. 이들은 그녀의 주장처럼 학자
충(작가충, 언론충)은 아닌 듯 하다. 다만 지금 돌이켜보면 많은 문제를 안
고 있는 책에 도움을 주었다는 표현은 학자라는 신분으로 바람직하게 느껴
지지 않는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무교를 잘못 알고 있던 부분이 한곳이라도 바로 잡아
진다면 필자는 이 책을 쓰게 된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11쪽) 이 책을
저자는 스스로 쓴 것으로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책 <무당 내력>의 일부
내용은 요즘 유명인들의 자서전이 대필작가에 의해 생산되는 것과 다르게
그녀의 남편 조모씨가 90년대 발행된 "무속신앙신문"에 발표한 글이다. 또
이 글들을 "세계무속신문" "인터넷과 무당" 한국의 샤마니즘"이라는 인터
넷 사이트 등에 재탕 발표한 글 가운데 일부이다.
 
자신의 글처럼 표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본다. 정확하게 자신의 남편과
함께 쓴 공저라고 표현을 하는 것이 옳았을 것이다. 아울러 그녀가 이야기
하고자 한 많은 말들 가운데 우리가 한번쯤 의문을 가져 봄직한 부분들을
찾아보자.

무속인 천**(신**)씨의 경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과 각 기업의 노사협조로 다시 생산성이 살아나고 주력 수출품목의 회생,
그리고 남북경협의 활발함에 힘입어 경제가 조금씩 살아날 것"이라고 전망
했으나 현재 한국경제는 청년실업의 경우만으로 볼 때 OECD국가 5개국
(미국, 영국, 일본, 독일, 한국) 가운데 영국에 이어 2번째 수치(10%)를 자
랑하고 있다. 청년실업은 경제의 침체를 엿볼 수 있다.

또 스포츠에도 관심이 있는지 멀리 미국 야구계에서 활약중인 박찬호의 20
승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을 예언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배리본즈(샌프란시
스코 자이언츠 소속)가 메이저리그 한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71호)를 세우
는 1회말 낮은 직구를 던져주었다. 3회말에는 72호를 연속 허용하며 기록
갱신 연속 가도에 힘을 실어 주며 자신은 지난해 이어 15승에 만족하는 기
록(?)을 남겼다.

천**(신**)씨의 금년도 운세는 내년도(2002년) 정치분야에 관한 한 재활용
이 가능할 정도의 예측이였다. 특히 금년도 지방자치 단체장 선거와 기초
의회 선거의 예언은 지난 3기 선거 후 연도 오류에서 오는 착오로 神의 소
리, 神께 드리는 청탁의 소리가 아니였다. 2001년도 모신문사에 기고한 예
언이다.

이런 예언이라면 지하에 있는 명성황후가 땅을 치고 통곡할 것 같다. 외세
로부터 풍전등화와 같은 조선을 지키기 위해 무당을 통해 천지신명께 기도
를 드리며 의지했는데..... 무속인의 몸주신으로 자의반 타의반 환생했다지
만 최소한 자신의 몸주신을 욕되게 하는 어설픈 예언은 없어야 할것이다.
그것은 몸주신이신 명성황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의 아닐까.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오류는 눈감은 채 "마라톤의 이봉주 선수가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라고 예언한 것을 자신의 행사시
만들어 돌리는 팜플렛에도 자랑스럽게 보이고 있다. 그녀의 자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봉주 선수가 올림픽이후 침체에 빠져 아무도 기대를 하지
않는 가운데 나는 이봉주 선수의 우승을 예언"했던 것이다.(44쪽)

또한 그녀는 자신의 기존 예언을 기억하지 못하는지 "주간지로서 최고의
신문을 자랑하는 00신문 J기자가 98년 11월 찾아와 99년도 나라운세를 인
터뷰할 때는 대우그룹의 몰락을 예언하였으나 기사화 되지는 않았다. 대우
그룹의 몰락에 대한 예언을 그 기자분 말고도 우리 집을 드나드는 많은 신
도들이 예언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하고 있다.

자신의 주장처럼 대우와 관련 몰락을 예언했다면 몰락이란 단어를 사용할
정도의 위기의 대우였다면 당시 인터뷰를 했다는 기자는 기자적 감각과 예
언자적 사명으로 최소한 언급은 했을 법한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접어야 할지 아님 예언치 못한 것으로 해석해야 할지 화두로 남는다.

그녀가 인터뷰한 당시 신문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지만 그녀의 예언성 인
터뷰가 있는 잡지를 찾아보면 "차세대 정치인은 이인제씨로 눈여겨 볼 필
요가 있다(1999년 1월3일자 00신문)"고 말하고 있다. 책을 통해서는 "전국
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민주당 I최고위원, 그리고 한나라당 H부총
재, 무소속의 M의원 등이 있으나 선거경험과 경륜이 앞선 민주당의 I최고
위원이 젊은 패기를 앞세워 대권을 잡을 것이다. 단, 연말경에 개헌 논의가
시작되어 내년 상반기에 정·부통령제로 개헌이 되면 민주당 I최고위원은
반드시 다른 두 사람 중 한 사람과 손을 잡으면 확실하게 대권을 잡을 것
이라고 생각"한다 고 그러나 "내년에는 I최고위원의 운세가 주역에서 최고
의 괘로 치는 지천태(地天泰)로 초반의 어려움이 조금 있겠으나 중용의 덕
행으로 멀리 있는 친구는 물론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까지도 포용을 하게
되면 모든 것이 순풍에 돛단 격으로 만사가 대통한다"고 예언하고 있다.

대충 문장의 흐름을 따라 가보면 한나라당에 후보경선을 파기하고 나온 이
인제씨를 지칭하는 듯하다. 그외 이네셜은 알수 없는 암호문처럼 처리 자
신 없는 예언처럼 느껴진다. 이인제씨의 정치 행보를 살펴보면 그는 지난
대선전 민주당을 탈당 민주당에 입당하면서 한나라당의 이회창 후보를 간
접지원 했지만 결과는 노무현씨의 대통령 당선으로 정치 생명이 불투명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시 그녀의 글이 실린 신문을 살펴보면 "2002년 월드컵이전에 남북자유왕
래가 거의 실현된다"고 2003년 1월 현재 남북자유왕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금강산을 통한 관광, 일부 특정집단만 선별적인 방
문만이 되고 있다. 또 지난해 연말 불거져 나온 북한의 핵문제로 지금 한
반도는 긴장상태라고 표현해도 좋을 그런 분위기다. 북한상황과 관련 "식
량난 등으로 내부폭동도 예견된다"고 예언하고 있다. 그녀의 말처럼 예견
이다. 다만 "연말까지는 정상회담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예언은 상당히
앞서 실추한 예언이 아닐까.

"쌍룡은 쓰러지지 않는다. 정유와 세멘트 등을 지켜서 재기의 발판으로 삼
는것이 유리하다"고 지금 쌍룡그룹은 전직대통령의 비자금과 관련 법정에
불려 다니고 그 그룹은 그녀의 바람처럼 재계순위를 고수하고 있지 못하
다. 적중유무를 떠나 한편의 코메디를 보듯 읽어 내려가 주기 바란다. "3-4
월 시끄러운 달이 될 것이다. 실직자가 늘고 물가는 최고에 달하며 노사분
규로 혼란해질 우려. 유괴와 보험금을 노린 거짓, 사고도 늘어날 것이다.
도망자 신창원은 3-4월 사이에 항구도시나 강변에서 잡힌다. 체포라기보다
는 자! 포자가한 심정에서 도주를 포기함으로써 검거될 것이다 이시기를
넘기면 해외로 밀항 할 수도 있다"
   
장정태 

...............................
**이기백 교수 기사

동아일보 2003/01/22 08:21
원로 사학자 이기백교수 "무속 족보는 불필요" 주장 파문

무술(巫術.무속)신앙은 거의 전적으로 기복신앙적인 성격을 드러내기 때문
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종교가 아니며, 계승할 가치가 없다는 원로 사학자
이기백(79) 전 서강대 교수의 주장이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이씨는 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사상체계와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풍수사상 또한 비슷한 맥락에서 퇴출돼야 할 유산으로 규정하는 한편
족보에 대해서는 '민주사회의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이를 '제거'해야 한
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근 단행본 「한국전통문화론」(일조각)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 책에서 그는 전통문화 중에서도 계승할 것(전통)과 버릴 것(인습)을 구
분해야 한다면서 무술신앙을 인습의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무술신앙에 대해 "무술신앙이 진정 생명력 있는 종교였다면 핍박과 천대
때문에 세속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컨대 완전히 기복신앙으로 전락한 무
술신앙은 이미 오늘의 한국에서 종교적인 사명을 감당할 능력을 상실했다
"(19쪽)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무술신앙은 하나의 역사적 사실로서 우리 나라의 역사를
복원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의 하나"가 된다면서 이를 위해 예컨대 무가(巫
歌)를 수집하거나 박물관에 보존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여기에 더하여 무속촌을 세우는 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것은 새로 인위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 일이지만 무술신
앙과 인연이 깊은 곳에 세우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가령 개성 근교에 있
는 덕물산(德物山)과 같은 곳은 가장 안성맞춤이 아닐까 싶다"(20-21쪽)고
말하기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그는 "석기를 잘 수집해서 박물관에 보관하고 전시하고 연
구하는 것을 하나의 민족적 의무로 생각한다"면서 "무술신앙은 계승할 수
는 없지만 보존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종교 혹은 신앙체계로서 무술을 추방해야 하며, 박물관 전시품이나
연구자료로만 '박제화. 파편화'해야 한다는 뜻으로, 현재 수십만을 헤아리
는 무속인들과 관련 단체 및 이 분야 연구자들의 거센 반발을 유발할 것으
로 보인다.

인류학자로서 제주도 무속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서강대 김성례(50) 교수는
"한국 최고 사학자라는 분이 그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종교로서 기복신앙적 성격이 없는 게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제주4.3사태만 해도, 모두가 그 비극에 침묵할 때, 그러한 기억을 구술로
전승, 그 아픔을 민중과 함께 나누면서 풀어주고자 한 존재가 바로 무속"
이었음을 상기시키면서 무속이야말로 계승가치가 있는 전통이라고 주장했
다.

이기백 교수는 또 족보에 대해 "두말할 것도 없이 신분에 의하여 인간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지위를 규정하는 낡은 시대의 유산일 뿐"이며 "족
보가 모두 진실을 말하여 주는 것으로 믿기는 힘들다"(162쪽)는 이유 등을
들어 보존과 연구만 하고 우리 사회에서 물리쳐야 할 존재로 꼽았다.

이 교수는 "족보를 가지고 자기의 신분을 과시하려는 풍조가 우리 사회에
서 사라지는 날이 곧 진정한 민주주의가 이루어지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고 덧붙였다.

이런 견해에 대해 모대학 한국사 전공 교수는 "족보가 민주주의 발전과 무
슨 관계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오히려 민주사회 발전에 걸림돌이 된
다는 이유로 족보를 내몰려 하는 이 교수의 발상이 비민주적"이라고 반박
했다.

풍수에 대해서 이기백씨는 이 분야 연구를 주도하는 최창조씨를 겨냥, "그
가 '풍수'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이상, 그의 의도 여하와는 관계없이, 그가
배척하는 '잡술 부스러기 풍수'를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은 거의
명백하다"는 이유로 역시 배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의 한 전문가는 "풍수를 무슨 묘 자리 보는 도구로만 본 데
서 비롯된 대단히 편협한 발상"이라면서 "풍수는 그 근본정신이 인간과 자
연의 합일이며, 그렇기 때문에 현대인들이야말로 이러한 풍수정신을 본받
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언급은 결국 족보가 없으면 존재가치도 없어지는 수많은 종친회는
해체돼야 하며, 풍수나 무속으로 생업을 유지하는 많은 사람에게 '실업자'
가 되라는 주장과 다를 바 없는 데다 이러한 주장이 다름 아닌 한국 역사
학계 최고 원로에게서 나왔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taeshik@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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