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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당신은 정감록을 믿습니까
  글쓴이 : 장정태     날짜 : 02-05-16 22:59     조회 : 5998    
아직도 당신은 정감록을 믿습니까

장정태님의 "아직도 당신은 정감록을 믿습니까"를 올립니다. 회원 한마디
의 부분은 삭제합니다. 문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켑틱스 활동 취지
에 맞도록 편집을 했습니다. 이해하실 줄 생각합니다. 

그 전에 강박사의 종교에 대한 느낌을 앞에 첨부합니다. 이때 종교는 기성
종교, 신흥 종교를 망라합니다. 어떤 종교 건 종교를 무엇이라고 말할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이나 집단의 믿음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이 종교가
문제가 되는 경우를 몇 가지 들겠습니다.

첫째로 종교는 그 종교를 믿는 개인 및 집단의 가치일 뿐 사회가 자신의
믿음을 따라야 한다고 무엇을 강요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기독교계에서
만일 창조과학회에서 교육을 받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진화론 대신에 창조론을
가르치려고 한다면 이에 속할 것입니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기도 일(National
Day of Prayer)을 법적으로 정하는 것과 관련하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비종교적 휴머니즘'에서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둘째로 종교가 민주주의 절차에 방해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물
론 민주적 절차는 개인적 가치가 반영되지만 자신이 믿는 종교에 속한다는
단순한 이유로 대표자가 될 수 있다는 발상은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대표자의 자질로는, 깊은 지식을 가졌는지, 높은 비판적 사고 능력을 가졌
는지, 자신이 대표하는 집단을 향상시키겠다는 열성을 가졌는지 등이 중요
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대표자가 되려는 사람이 종교계의 환심을 사
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부족한 자질을 이런 방식으로 채우려는 발상이 아
닐까 의심됩니다.

셋째로 종교가 미신을 부추겨서는 안될 것입니다. 종교는 본래 원시 마술
과 물활론의 맥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고 생각되므로 어떤 종교이건 미신적
요소를 갖고 있다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신은 합리적인 사고와 배치됩
니다. 지나치면 인간성을 황폐화시킬 요인이 됩니다. 특히 미신의 문제는
신흥 종교나 민속 종교에서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신흥종교에서 정감록으로 자신의 종교를 보강하는 것을 발견합니
다. 증산교의 대순진리회나 증산도에서 이를 발견합니다. 강박사는 종교를
잘 모릅니다. 그러나 종교가 우리의 정신과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
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영향이 만일 부정적인 쪽을 향한다면 종교가
인간성을 파괴하는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아래 장정태님의
글을 읽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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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당신은 정감록을 믿습니까
 
"백두산에서 내려온 산줄기가 금강산으로 옮겨 안동의 태백산(太白山)과
풍기(豊基)의 소백산에 이르러 산천의 기(氣)가 모여 계룡산으로 들어갔으
니, 정씨가 8백년 동안 도읍할 땅이고, 뒷날 가야산(伽倻山)으로 들어가 조
씨(趙氏)의 1천년 도읍할 땅이며 전주(全州)는 범씨(范氏)의 6백년이 되리
라. 그러다가 송악으로 되돌아와서 왕씨가 부흥할 땅이 되겠는데..."

이글은 <정감록>에 나오는 정도령 관련 글이다. <정감록>은 조선조 중엽
이후 민간에 널리 퍼져 있던 예언서이다. 이 책의 저자는 한사람이 아니라
정감과 이심의 문답을 엮어 놓은 감결과 신라때 고승 의상스님의 산수비
기, 고려초 왕건의 왕사인 도선스님의 비결, 조선조 이성계의 왕사 무학스
님의 무학비결, 경종때 남사고의 남사고 비결, 용호대사 정북창의 정북창
비결, 토정 이지암선생의 토정가장결, 유형원, 원효스님, 이세계, 이율곡, 서
산스님 등이 저술한 것을 집대성해 놓은 책이다. 좁은 뜻으로는 <감결>
하나만으로 <정감록>이라고 하나 넓은 의미로는 비기, 비결 등을 아울러
부르는 것이다. 현재 정본과 이본을 합쳐 70여종에 이른다.

이 <정감록>에 대해 일부 식자층에서는 황당한 미신적 요소가 많이 포함
되어 있다고 치부하고 있지만 혼탁한 난세에 한가닥 희망을 가지고 다가올
"좋은 세상"을 기다리고 있을 서민이 없다고 할 수 없다.  정씨 성을 가진
진인이 집권하면 계룡산내 신도 안으로 천도를 하고 그곳에서 8백년 이상
적인 국가 건설이 이루어 질 것을 기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민중들의 기대심을 이용한 종교 사기꾼들은 계룡산 주변의 변화 "돌
이 희어지고 모래펄 30리에 남문이 다시 일어나리라" (계룡대가 건설되는
인공적인 현상)에 편승하지만 정감록에서 말하는 국가 체계는 자유민주주
의가 아닌 다분히 왕조의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계룡산에 개국하면 변(卞)씨 재상과 배씨 장수가 개국공신의 으뜸이 되고,
방성(方姓)과 우가(牛哥)가 그들의 수족처럼 되리라." 왕조를 통한 정권교
체를 예언한 정감록은 그 자체만으로 큰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정씨성을 가진 정치인에 대한 기대는 막연함을
넘어 큰 여론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감록>의 또 다른 오류는 이 땅의 분단은 물론 통일에 대한 어떠한 이
야기도 남기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일제의 국권침탈, 해방 그리고 동족상
잔의 최대 비극 6.25전쟁, 10.26사태, 이승만, 윤보선, 박정희, 최규하, 전두
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그리고 김일성 부자에 대한 언급이 없다. 

전쟁 등 발생 시 우리가 숨어야 할 안전한 피난처로 십승지를 말하고 있고
있다. 그곳은 보은 속리산, 안동의 화산, 남원의 운봉, 전북 부안의 호안,
무주의 무풍, 강원도 영월, 경북 예천, 충남 계룡산, 합천의 가야산, 경북
풍기의 차암 금계촌을 말하고 있다.

십승지로의 피난 시기에 "장씨가 의병을 일으켜 난을 시작하는 것이 삼복
의 더위의 때이니, 지각이 있는 사람은 이때 십승지로 가리라. 그러나 먼저
들어가는 자는 되돌아오게 되고, 중간에 들어오는 자는 죽을 것이다"라며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 이곳은 "곡식 종자를 삼풍(三風.豊)에서 구하
고 사람 종자를 태백, 소백에서 구할 것이니. 이 열 군데는 병화(兵火)가
들어오지 못하고 흉년 들지 않는 곳"으로 소개하고 있다.

십승지 입주 자격은 "후세 사람들이 만일 알아서 깨달으면, 먼저 십승지에
들어가서 가난한 사람은 살고 부자는 죽을 것이다" 라고 하니 연(淵)이 "
어찌하여 그런가"하자, 정이 "부자는 재물이 많으므로 섶나무를 지고 불에
들어가는 것과 같으며, 가난한 사람은 일정한 생업이 없으니 어디에 간들
빈천하게 살지 못하겠는가. 그러나 차츰 알아 깨달은 사람은 그 시기를 보
아 실행하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정감록>이 우리 사회에  끼친 해악으로 "영남 70개의 고을은 땅이 기름
지고 산이 빼어나서 인재가 풍부하고, 호남은 등지고 달리는 산이 많으니
역적과 간사한 자의 소굴이라, 정권을 잡은 사람은 그 사람들을 끌어다 쓰
기를 좋아하지 말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고려 왕건이 남긴 <훈요십조>의 "차현 이남 공주강 밖은 산지의 형세가
모두 거슬리는 방향으로 달리고 있으니, 그곳의 인심도 또한 그러할 것이
다. 따라서 그들을 등용하여 권세를 쥐게 하면 혹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는 내용과 함께 지역 차별을 담은 우리 민족 최대의 부끄러운 책으로 기록
될 것이다. 최근 왕건의 유언은 후대 첨사되었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일제의 보호아래 기생하던 조선은 종문을 고하며 대한
민국은 탄생했다. 다시는 어떠한 왕조의 등장도 거부하는 선거를 통해 지
도자를 뽑는 민주공화국임을 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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