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티즘/미스터리

스켑틱이 본 마법사(마녀) 사냥   글쓴이 : kopsa     날짜 : 01-07-10 20:06     조회 : 5084     스켑틱이 본 마법사(마녀) 사냥 마법사(witch)는 악령이나 심지어 악마와 교제하는 남성 또는 여성을 뜻한 다. 여성이 많다고 해서 마법사 대신에 마녀라고 부르지만 이곳에서는 마 법사로 통일해서 부른다.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나는 마법사의 이미지가 흔하다. 물론 다른 물체로 변할 수도 있다. 이들은 폭풍우, 질병, 불임 등 온갖 나쁜 일과 연관되었으므로 기피의 대상이다. 1. 마술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  마법사 사냥(witch-hunting)은 기독교 서양 전통과 관련됐지만 지금도 일 어나고 있다. 파푸아 뉴기니의 일이 타임지(2001년 5월 7일)에, 콩고공화국 의 일이 신문(조선일보 2001년 7월 7일)에 보도됐다. 주민들이 자신들의 불 행을 마법사의 흑마술 때문이라고 의심하여 이들을 찾아내어 죽였다는 것 이다. 이렇게 보도됐다.  "3년 전 콩고 내전 이후 극심한 전염병과 기근에 시달려 온 주민들은 이들 이(마법사들이) 마법으로 세상을 무너뜨린다며 벌채용 칼이나 몽둥이, 돌 등으로 무참히 살해했다.....족장이 뿔나팔을 불어 주민들을 소집했을 때 나 타나지 않는 사람은 마녀로 몰려 공범들 이름을 댈 때까지 무자비한 폭행 을 당했다고 한다." 이런 상황은 서양의 마법사 사냥과 동일하다. 뒤에 유럽 상황은 자세히 분 석할 것이지만 미국의 예를 들어보자 1692년에서 1693년 사이 미국의 매사 추세츠 샐럼 마을에서 벌어진 마법사 재판에 의해 141명이 마법사 혐의를 받고 구속되어 19명이 교수형에 처해지고 한 명은 돌로 쳐죽임을 당했다. 이런 일이 일어난 발단은 다음과 같다.  "새뮤얼 패리스 목사가 부임하며 데려온 흑인 노예 티투바는 자신이 돌보 면 패리스의 어린 딸과 질녀에게 계란 노른자위를 띄워 놓고 장래 남편 될 사람을 예측하는 등 점술을 가르쳤다고 한다. 이들은 동네 친구들과 함께 놀이를 했는데, 이런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분명치 않지만 1692년 1월 소녀들이 발작을 일으켰다. 패리스 목사가 불러온 의사 그릭스는 마땅한 병명을 찾지 못한 채 소녀들이 마법에 걸렸다고  진단했다. 패리스 목사 는 기도회를 열고 일면 병의 원인인 마법사를 찾기 위해 나섰다. 이때 어 린 소녀들은 티투바와 다른 두 명의 여인을 지목하여 그들이 마법사라고 증언했다. 치안 판사 앞에서 소녀들은 이들의 유령이 자신들을 물고, 꼬집 고, 동물이나 새 모양으로 방안을 거닐고 다닌다고 주장하며 발작을 일으 켰다. 이미 매를 맞고 상당한 중압감에 사로잡혀 있던 티투바는 자신이 마 법사임을 인정하였다. 그녀는 검은 개 한 마리가 소녀들을 물도록 위협했 다고 진술했다. 또한 다른 두 여인과 함께 마법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막대기를 타고 공중을 날았다고 말했다. 그곳에는 그들 외에 6명쯤 마법사 가 있었다고 증언하였다.  세 여인은 모두 보스턴의 감옥에 들어갔다. 점차 마을 사람들도 마법사에 의해 해를 입었다고 증언했다. 사냥이 계속되자 점차 그 수는 늘어갔다." 지금이나 예나 공통적으로 "마법을 행하는 마법사가 존재한다"는 믿음에 의해 이런 일이 일어났다. 병이건 무엇이건 불행을 이들 마법사의 흑마술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는 증언(고발), 고문, 자백의 순서로 마법사임을 입증 하여 무참히 살해한 것이다. 지금 마법사 사냥은 미개한 부족에서 벌어지 는 일이지만 과거 유럽과 미국의 일은 기독교와 관련된 일이었다. 2. 마법사와 마법술에 관한 성경 말씀 구약성서 출애굽기(Exodus 22: 18)에 마법사에 관한 말이 나온다. 본래 헤 브루어 사본에는 죽여야 할 사람을 나타내기 위해 m'khashepath란 용어를 썼는데 이는 주술을 행하여 다른 사람을 죽게 하거나 다른 사람의 재물에 손실을 입히는 여성(woman, sorceress)을 의미한다. 19가지의 영역 성경 중에 미국 표준 성경(American Standard Version)과 킹 제임스 성경(King James Version)에는 다음과 같이 돼 있다. 미국 표준 성경 Thou shalt not suffer a sorceress to live. 킹 제임스 성경 Thou shalt not suffer a witch to live. 모두가 "마법사를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인데 본래 성경은 여성을 의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마법사보다는 마녀가 맞는 것 같은 데, 실제 서양의 마법사 사냥에서는 남성도 죽임을 당했다. (강박사의 마법 사라는 표현 시도가 어떨지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외 구약성서 신명기(Deuteronomy 18: 10-11)에도 마법사라는 용어가 나 오는데, 킹 제임스 성경에는 다음과 같이 돼 있다. 점술을 행하지 말하는 말로 이해된다.  There shall not be found among you anyone....that useth divination, or an observer of times, or an enchanter or a witch, or a charmer, or a consulter with familiar spirits, or a wizard, or a necromancer. 신약 성서를 보면 갈라디아서(Galatians 5: 19-20)에 마법(witchcraft)이 언급돼 있다.  죄스러운 행위에 속하는 간통, 불결, 우상 숭배 등등과 함께 열거돼 있다. 결론적으로, 무엇보다 "마법사를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는 이 강력한 성 경 말씀이 마법사 사냥을 정당화시켰다는 생각이 든다.  3. 유럽의 마법사 사냥 1437년 교황(Pope Eugene lV)은 마법사를 심문하는 재판관을 독려하는 교 서를 내리기도 했으나 실제 중요한 사건은 1484년 새로운 교황(Pope Innocent Vlll)이 내린 교서(Summis Desiderantes)와 관련된 것이다. 그는 독일 성직자에게 마법사를 찾아내어 모조리 재판하도록 했는데 특히 나쁜 기후를 만들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자를 찾아내도록 하였다. 그는 마법사-망치(Witch-Hammer)라고 불리는 매뉴얼(Malleus Maleficarum)을 만들었는데, 이는 그후 오랜 세기동안 개신교와 가톨릭 모 두에서 마법사를 찾아 재판하기 위한 지침서로 사용하였다. 이들은 지침서 대로 수많은 마법사(마녀)를 찾아내어 고문하여 자백을 받아 냈다. 이들의 자백이란 앞서 미국의 샐럼 재판에 기술한 것과 같이 마법사 연회에 참여 했다가 돌아왔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프랑스 로렌의 점잖은 학자 레미는 1595년에서 1616년까지 2-3천 명의 마 법사를 교수형에 처했다. 신심이 깊은 독일 트리어의 대주교는 1587년에서 1593년 동안 22개 마을에서 368명의 마법사를 화형에 처했다. 1623년에서 1631년 사이에 독일 뷔르츠부르크의 주교가 처형한 900명 가운데는 자신의 조카와 어린아이 그리고 19명의 신부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일들이  스 위스, 스페인, 스웨덴 등지에서도 일어났다. 영국 사정이 잘 알려져 있다. 1542년 헨리 8세는 마법, 요술, 무술(巫術), 주술 등을 배척하는 법률을 통과시켰고 1563년 엘리자베스 1세는 마법을 금지하였다.  그녀를 계승 한 제임스 1세는 1604년 마법사에게 사형을 내리도록 하였다. 제임스 1세 의 법에 의해 무려 7만 명의 마법사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 다." 흔히 영국에서 1685년에 마지막으로 처형된 마법사를 앨리스 몰랜드라고 하나 실제로는 노스앰프턴에서 1705년에 2명, 1712년에 5명이 더 교수형을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영국에서 마법사에 대한 사형법은 1736년까지 남 아 있었으며 마법을 금지하는 법은 놀랍게도 1951년까지 살아 있었다고 한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772년에 마지막 사형집행이 이뤄졌으며 독일 뷔 르츠부르크에서는 1749년에 한 여인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18세기초까지 마법사 사냥이 사라진 이유는 과학과 이성의 힘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마법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을 부정한 것은 아니다. 분명 성 경에는 이를 존재하는 것으로 말하고 있으며 유사한 방식으로 기적을 행하 고 있다.  4. 아프리카 저널리스트의 말 아프리카 종교 사이트에 올라 있는 '조우조우에 대한 새로운 시각'(A New Look at JuJu) 이라는 글의 처음에 교황 바오로 2세가 아프리카를 방문했 을 때 아프리카 문화를 인정했다는 내용이 있다. 아프리카는 부두(voodoo) 미신 등 온갖 마술적 문화가 살아 있는 곳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일부 마 법사 사냥이 이뤄지기도 한다.  글의 제목에 있는 조우조우(JuJu)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자문을 구하는 신당(신전)인 것 같다. 가나 대통령(Jerry John Rawlings)도 그곳을 자주 방문하며 심지어 부통령과 갈등이 생겼을 때 해소하기 위해 함께 방문했었 다는 말도 있다. 이 글을 쓴 저널리스트(N. Adu  Kwabena-Essem)가 아프리카의 문화를 마술적이라고 비하시킬 이유가 없다고 한 것이 인상적이다. 기독교 문화의 천사니, 엑소시즘의 악마니 하는 것이 사실상 아프리카 문화의 신적 존재 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렇게도 말했다. 가톨릭 신자는 천사와 성자의 이미지에 절을 하지 않는가. 아프리카인들이 자신들의 신적 존재를 돌, 나무 등으로 형상화할 때 이것이 열등한 것으로 보일 이유가 없다. 스켑틱의 입장에서 종교는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다. 기독교에서 성경 말씀 이 그대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양 말하는 것만큼이나 잘못된 것은 없다. 중세기 이들의 마법사 사냥도 성경을 그대로 믿어서가 아닌가. 그리고 지 금도 마술적 믿음을 가진 점에서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우리 나 라에서 이들이 심지어 과학을 말하는 사람을 위협까지 할 지경이 됐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기독교만큼 오만해진 종교는 없어 보인다.  5. 참고 1) 강건일, 강박사의 초과학 산책(상), 참과학, 2001. 2) A New Look at JuJu http://www.mamiwata.com/pope.html 3) The Agency of Witches http://www.santafe.edu/~shalizi/White/air/witches.html 4) Wicca and Witchcraft http://www.religioustolerance.org/wic_bibl.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