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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다임론적 인식론 문제, 전통의학과 이집트과학
  글쓴이 : kopsa     날짜 : 99-11-21 15:46     조회 : 4667    
패러다임론적 과학 인식의 문제, 전통의학과 이집트 과학

  필자는 1997년 초에 지난 200년간의 약발견사를 정리한 < 이야기 현대약 발
견사 >를 저술하였다. 그 책은 제목 그대로, 현대약 발견사적 내용을 자세한 이
야기와 함께 정리한 책이었다. 그후 서울대 의사학과의 황상익 교수가 쓴 서평
이 문화일보의 북 리뷰(1997년 4월 23일)에 실렸다.

1. 전통시대에도 과학이 존재했다?

  그 서평의 제목이 '전통 약물학 비과학 단정 논란여지'라고 되어 있듯이 서평
은 이상하게도 대부분이 필자가 단지 서문에 언급한 실험과학적 방법이 적용되
어 나온 현대약만이 과학적인 약이라는 논점의 비평에 할당되어 있었다. 황 교
수는 '방법론 차이일 뿐'이라는 소제목의 항목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저자는 오늘날의 약은 단순한 경험의 소산인 과거의 약과는 달리 과학 또는
실험과학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그럼으로써 저자는 현대 이전의 약을 비과학적
산물이며, 전통시대의 약물학을 비과학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 저자의 그 같
은 관점은 한동안 과학사의 의약학사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
나 오늘날에는 과학은 현대 사회에만 존재할 뿐 과거에는 과학이 존재하지 않았
다는 식의 이분적인 사고는 대체로 부정되고 있다. 과학의 존재양식과 그 방법
론 등이 다를 뿐이지 과학은 존재하였다는 것이 많은 과학사학자들에 의해 밝혀
지고 있다."

  그러면서 황 교수는 오늘날의 약이 전통시대의 약과 다른 점을 "동서를 막론
하고 전통의학의 체계는 대체로 우리 몸의 전체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전일론
적인 것이었다. ……이에 비해 현대의학은 해부학에 토대를 둔 국소적인 의학으
로 상대적으로 분석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의학의 특성에 따라 현대의
약도 국소적인 특징을 갖는 것이 대부분이다"라고 기술하였다.
  그리고 끝으로 "이 책에서 현대약이 동서고금의 생약에서 추출, 분석, 합성된
것들임을 잘 알 수 있다. 앞에서 현대약이 전통적인 것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는 표현을 하였지만, 사실 그것들은 역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다시 말
해 오늘날의 약들은 인류 문명의 소산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의 확인만으로도
의약사학의 존재의의와 가치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필자는 황 교수가 어떤 구체적인 근거를 갖고 "전통시대에도 과학은 존재했다
"는 말을 했는지 모른다. 과학이란 과학적 방법에서 나온 지식이라고 믿는 필자
로서 고대의학에는 비록 단편적으로 객관성과 합리성에 기초한 지식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음양오행에 기초한 한의학이나 4체액 설의 고대 서양의학을 과학이라
고 부를 수는 없다고 생각되었다.
  전통시대에도 과학은 존재했다? 필자는 황 교수가 "과학의 존재양식과 그 방
법론 등이 다를 뿐 현대시대 이전에도 과학은 존재하였다"고 한 대목에서 그가
과학이라고 부른 것이 쿤(Thomas Kuhn) 식의 과학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누적적 과학발전론을 부정하고 패러다임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쿤의 < 과학
혁명의 구조(The Structure of Scientific Revolutions) >는 국내에도 번역 소개
되었고 신문에도 널리 소개된 것이나,  호건의 < 과학의 종말 >에 기술된 쿤에
관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그를 이해하는 데 가장 적절하다.   

  "1947년 하버드의 물리학 박사과정에 있던 쿤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을
읽던 중에 많은 훌륭한 저작을 남긴 그가 어째서 물리학에서는 오류가 가득한
책을 내었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다. 어느 날 기숙사의 창문을 내다보다 그
는 갑자기 아리스토텔레스가 이해되었다. 그가 말한 운동은 위치의 변화를 나타
내는 뉴턴 식의 것이 아니라 해가 뜨고 지는 것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렇게 보
면 아리스토텔레스의 물리학은 뉴턴의 것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를 뿐
인 것이었다. 그후 쿤은 물리학에서 철학으로 바꾸어 15년간의 노력 끝에 1962
년 "과학혁명의 구조"를 내어놓았다. 이 책의 핵심 개념인 '패러다임 이동'은 이
와 같이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과학자의 지침이 되었던 중요한 연구문제와 그
것을 해결할 방법이 뉴턴에 의해 혁명되어 새로운 아이디어와 절차를 갖게 되었
음을 의미한다."

  좀더 설명하면, 쿤은 과학을 퍼즐풀기로 본다. 특수한 퍼즐을 푸는데 적용하는
규칙은 패러다임 안에 포함되어 있다. 패러다임이란 과학자들이 어떤 종류의 퍼
즐을 풀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는지 그리고 그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에 관
한 것이다. 이것이 황 교수가 말한 '과학의 존재양식과 방법'에 해당되는 것이
다. 쿤이 아리스토텔레스의 것과 뉴턴의 것을 서로 다른 패러다임의 과학이라고
불렀듯이 황 교수는 고대 전일론적 의학도 현대의학과 마찬가지로 패러다임이
다를 뿐 과학이라고 생각한 것이 분명했다. 고대과학을 현재 우리가 참이라고
믿는 과학과 동일시한다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이 아닐까?
  쿤의 관점에서 보면 과학자들은 개개의 패러다임 속에서 자신의 세계를 만들
어 낸다. 다시 말해서 실제의 본질을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해 낼뿐인 것이
다. 이것은 객관적, 절대적인 진리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때문에 쿤은 '상
대주의적 과학론'의 주창자라는 말과 함께 비평의 공격을 받아 왔으며 지금도
받고 있다. 특히 이런 과학철학은 현재 모든 과학자가 확고하게 믿고 있는 객관
적 진리를 부정하는 방편으로 이용된다는 점에서 반과학으로 규정된 것이다.

2. 전통의학의 소멸 이유
 
  동양의 전통의약은 동양국가에서 아직 믿어지고 있으며 서양에서도 뉴에이지
추종자에 의해 대체의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서양의 전통의약은 소멸되었
다. 어째서인가? 런던의 심리학자 리드(Carveath Read)는 1920년대 저술한 < 인
간과 미신 >에서 "플리니는 자연사에 수백 개의 생약을 적어 놓았으며 갈레오투
스(Galeottus)는 800개의 약초를 기술하였다. 이 중 아직도 유효한 것이 있으나
대부분은 소용없거나 오히려 해가 되는 것이다. 어째서 이렇게 되었을까?"라는
의문을 던지며 이것은 당시의 의약이 미신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였다.
  고대시대 병 치료의 주체인 주술사 또는 의사는 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
을 자연 중에서 찾았을 것이다. 이들의 병과 약 효과를 판단하는 방법이 현대
과학시대의 것과는 달랐으며 물론 그 방법에는 현재 밝혀지지 않은 것도 있을
것이나 주술사들은 자신의 지식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 어떻게 약이 작용
하는지 알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다. 이보다 발전된 의사들에 의한 병과 약 효과
의 판단도 당시의 지식한계 내에서 주관적, 경험적인 것이었다.
  이 때문에 고대시대 주술사나 의사가 정말로 효과가 있었다고 믿었던 약들도
대부분 약 작용이 아닌 자연치유였거나 위약효과였으며 그 중에는 독성을 약 작
용으로 오인한 것도 많았다. 아편, 키니네와 같은 후에 진정한 효과의 약으로 판
명된 소수의 약도 만병통치약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일면 이들은 처음부터 유추의 방법으로 거대한 상상의 구조물을 쌓아 올렸다.
이 상상적 믿음은 리드가 미신이라고 정의한 것으로, 근본적으로 추상적 유사성
의 힘을 믿은 데서 유래하였다. 그들은 질적인 특성과 감각적인 형태, 색깔, 맛
등에 기초하여 유사성을 확대하였고 대부분의 약은 근본적으로 마술적인 것이었
다. 이러한 미신이 경험적 상식을 압도하였으므로 리드에 의하면 전통 약은 소
멸될 수밖에 없었다.
  몇 가지 미신적 예를 보자. 우선 온갖 귀한 돌과 금속은 그 귀중함과 불변성
에 상응하는 효과가 인간에게 나타날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금은 귀한
인간의 생명을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한 불로장생 약이 되었다. 이들은 독사의 피
부처럼 여러 색깔의 점이 찍힌 식물은 뱀에 물린 데 효과가 있으며, 폐처럼 생
긴 잎은 폐병에 효과가 있고, 붉은 색 꽃은 조혈작용이 있다고 믿었다. 찔리면
빼기 어려운 가시열매는 기억력 향상에 좋으며 노란 색 담즙을 토해 내는 담즙
병에는 4개의 노란 색 약초를 쓰면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이들은 맛과 약효와
도 관련시켰는데 현재 한의약에서 믿는 약성에서 그 색채를 알 수 있다. 고대인
은 인간을 소우주로 형상화하여 생리현상을 해석하였으며 이들은 행성과 유사한
특징의 생약으로 대응하는 인체기관의 병을 치료하려고 하였다.
  유사성 확대는 외과영역에도 적용되었다. 원시인은 가시나 독을 입으로 빨아
제거한 경험으로부터 뽑아 내는 효과를 터득했다. 원인불명의 통증과 불쾌감은
몸 안의 독이 원인인 것으로 쉽게 유추되었다. 이를 제거하기 위해 피를 뽑거나,
토해 내거나, 배설시켰다. 이것은 갈렌 시대의 4체액 설에 근거한 과도한 체액의
제거로 발전하였으며 현대의학이 탄생하기 전까지 광범위하게 시행되던 의학적
방법이었다. 이런 양상은 과학혁명기에도 계속되어 17세기초의 연금술사이며 생
리학자인 벨기에의 반 헬몬트(Johannes Baptista van Helmont, 1579∼1644)를
연구한 학자의 기록에도 나와 있다.

 "당시 의학의 내용은 전통의 답습과 미신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엄격한 경험의
적용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는 발한과 사혈법의 치료효과에 의심을 품은 발전적
사고를 가졌지만 두꺼비 눈에서 얻은 벌레를 약으로 쓸 수 있다고 믿은 퇴행적
사고를 가진 인물이었다."

  이 모든 상상적 유추에 의해 축조된 미신은 과학에 의해 소멸의 운명을 맞았
다. 그 결정적인 시기는 실험과학적 방법이 의약에 적용되기 시작한 18세기말부
터이다. 예를 들어 영국의사 위더링(William Withering, 1741-1799)은 디기탈리
스 잎의 수종치료효과를 연구한 1785년 책의 첫머리에 "색깔, 냄새, 맛과 같은
식물의 외형적 감각적 성질은 실제 그 식물로 치료할 병과는 관련이 없다. 동물
을 사용하여 효과를 관찰하거나 임상경험을 토대로 식물의 가치를 말할 수 있어
야 한다"고 하였다. 이때 동물을 사용한 관찰이나 임상경험이란 그가 디기탈리스
의 효과를 검증한 것처럼 엄격한 객관적 평가, 다시 말해서 실험과학적 방법의
적용을 의미하였다.
  황 교수는 현대의약이 동서고금의 생약에서 추출된 것이며 이를 보아도 의약
의 역사가 연결된 것임을 강조하였다. 의약의 역사가 연결되었다는 것은 틀림없
는 사실이나 4,000년 전의 수메르인들이 통증에 아편을 사용하였다고 하여서, 남
미의 원주민들이 열병에 키나피를 사용하였다고 하여서 이들에게 과학은 있었으
며 현대의약만이 과학이 아니며 나아가 서평의 제목이 그러하듯이 전통의약도
과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제 과학적인 약이 탄생한지 200년이 되지 않아 그리고 진정한 약혁명이 시
작된지 50∼60년이 지나지 않아 뉴에이지 추종자는 신과학이라는 이름 하에 전
일론을 주창하며 고대의 전통의약으로 회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들
의 허구성을 깨우쳐 주고 국민을 계몽해야 할 책임이 과학자에게 있다고 믿는
필자로서 "전통 약물학 비과학성 단정 논란여지"라는 제목을 달게 한 황 교수의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3. 패러다임론의 문제, 애덤스의 이집트 과학

  < 미국화학회지(Journal of American Chemical Society) >의 편집위원장인
텍사스 대학의 바드(Allen Bard)는 최근 < 화학과 공학의 뉴스  >에 '반과학 암
'이라는 논평을 게재하였다. 논평에서 바드는 몇 가지 암적 반과학의 예를 들었
다. 과학이 사실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과학계의 견해를 나타내는 모델을 다룬
다고 보는 포스트모던주의자의 주장이 반과학이다. 이것은  쿤 식의 상대주의적
과학론과 관련 있는 것으로, 객관적인 진리가 없다는 철학적 주장이 과학연구를
부정적으로 보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또한 바드는 애덤스(Hunter Havelin Adams)의 '이집트 과학'을 반과학으로
규정하여 사회적 의제에 맞추기 위해 과학의 역사를 새로 쓰며 실제 과학과 관
련 없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내는 문제를 지적하였다. 이 외에도 바드는 일반 대
중이 믿는 유령, 천사, ESP, 점성술, 마술수정의 문제를 들었다. 과학자가 이러한
암적인 반과학을 감시하고 계몽해야 한다고 바드는 강조하였다.
  미국 과학계에서 애덤스의 이집트 과학문제는 그 반과학 성격상 심각한 문제
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미국 흑인아동의 교육에서 시작되었다. 미
국 과학계에서 흑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적다. 노벨상 수상자에 비하여
운동선수가 그 우수성에서, 사회적인 인정에서 그리고 경제적 급부면에서 못하
지 않다고 보는 미국 사회에서 흑인아동에게 구태여 과학자가 되라고 권하는 것
은 합리성이 없다. 그러나 과학교육의 관점에서 이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런 목적으로 흑인이 지배하였다고 보는 이집트의 과
학 내용을 다룬 애덤스의 책을 포틀랜드의 교육위원회에서 교육지침서로 채택하
였는데 다른 주에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고대 이집트의 천문학, 수학, 의약, 기타 기술은 과학의 역사에 중요한 장을
점하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어째서 애덤스의 책을 학생들에게 가르치
는 것을 문제로 볼까? 이것은 한국에서 전통의학을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있다거나 전통의약을 현대의약과 함께 가르치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다. 웨인주립 대학 인류학과의 오티즈 드 몬텔라노(
Bernard R. Ortiz de Montellano)의 견해를 살펴보자.
  그는 우선 애덤스가 적용한 과학의 정의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였다. 애덤스
는 서양과학은 자연을 연구하기 위한 많은 동등으로 유효한 접근법 중의 하나라
고 주장하며 과학을 "인간이 공통적으로 믿는 체계의 형식적 표현과 문화에서
유래한 축적된 아이디어, 믿음, 지식"으로 보았는데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이것
이 아니라 현재 우리가 믿는 과학은 다음과 같다고 분명히 하였다.

  "현재의 연구 능력으로 인간이 고안해 낼 수 있는 실세계에 대한 최상의 그림
이며, 최상의 그림이 되기 위해서는 관찰결과의 가장 완전한 기술과 다른 현상
이나 법칙과 관련지어 가장 만족할 만한 해석이 수반되어야 하며, 실제 이러한
과학은 과학적 방법에 의해 달성되며, 과학은 항상 불완전하기 때문에 계속 보
완되고 정정되어야 한다."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다음에 애덤스가 이집트인들의 연구를 인도했다는 신적
존재(Ma'at)를 과학적 패러다임으로 표현한 문제를 지적하였다. 애덤스는 이집
트인의 과학은 이런 신적 존재의 인도로 이뤄진 것이라고 하며 연구비나 반대급
부와 같은 비윤리적인 것에 의해 인도되는 서양과학과 대비시키려 하였다. 오티
즈 드 몬텔라노는 종교의 영역에 속한 초자연적인 존재를 과학의 내용에 포함시
킨다면 "이때 학생들은 점성술, 채널링(channeling), 수정치료, 염력, 심령수술,
그리고 그 외의 무수히 많은 떠다니는 뉴에이지의 의사과학을 과학과 어떻게 구
별할 것인가?" 하고 근본적 문제를 제시하였다.
  실제 애덤스의 이집트 과학에는 많은 초심리학적 내용을 과학이라고 주장한
부분이 있다. 애덤스는 점성술을 과학이라고 주장하였으며 또한 고대 이집트인
들은 사이(psi)의 권위자로 전세계에 알려졌다고 말하며 예지, 염력, 먼곳 보기,
기타 인간의 개발되지 않은 능력에 통찰력을 가졌다고 주장하였다. 그는 이러한
것들을 비과학적인 마술과 구별된다고 하며 "진정한 과학분야의 학문으로서의
'사이'는 전세계의 유수한 대학(예, 프린스턴과 듀크)에서 진지하게 연구되고 있
다. 우리는 이집트의 이러한 '사이'에만 관심이 있으며 마술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였다.
  이에 대해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초심리학이라고 부르건, 어떻게 부르건 이런
것은 절대다수의 과학자들이 과학이라기보다는 현재 의사과학으로 부르는 것이
며 이런 마술을 교사들도 과학이라고 보고 학생을 가르칠 가능성을 지적하였다.
  또한 애덤스의 이집트 과학에는 한국의 기와 동등한 자(za)에 대한 개념이 있
었으며 애덤스는 이러한 만유생명력의 존재를 주장하며 현재 아프리카 의학의
연구에 의해 의학적 유용성에 대한 확고한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애덤스는 현재 치료안수라고 부르는 것도 이집트 의학의 재발견이라고 주장하였
다. 이에 대하여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의학적 유용성은 임상적 증명에 의해서
만 나올 수 있으며 자의 존재나 이집트 의학의 유용성에 대한 증거는 없다는 점
을 강조하였다. 
  이 외에도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애덤스가 이집트인의 발견을 강조하며 기술
한 수학적, 천문학적, 생물학적 내용에서 많은 과장된 점을 지적하였다. 예를 들
어 애덤스는 이집트인은 다윈 이전에 진화론을 내었다는 등 주장을 하였다. 이
것은 이집트 과학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그래서 미국의 흑인학생들이 과학
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해도 '맹목적 제1주의'에 해당된다는
것을 필자도 알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오티즈 드 몬텔라노는 애덤스의 책 교육에 대해 건설적인 안을
내었다. 그것을 가르치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가르치는 비평적 교육자료로 삼으
면 어떻겠느냐는 것이다. 일면, 이 모든 문제는 과학에 대한 진정한 정의가 제대
로 내려지지 못한 가운데 나온 것이며 상대주의적, 패러다임적 과학 인식이 가
져온 문제의 예라고 지적하였다.

4. 참고

1) 강건일, 신과학은 없다, 지성사, 1998.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2) 강건일, 신과학 바로알기, 가람기획, 1999.
  이 책에 포스트모던 사상 등에 대한 내용이 있습니다. 또한 상대론적 인식론 
  이 어째서 반과학인지에 관한 내용(인터넷에 게시한 '반과학과 해결책' 참조) 
  도 있습니다. 
3) Carveath Read, Man and Its Superstition, Senate, London, 1995.
4) Bernard R. Ortiz de Montellano, Afrocentric Pseudoscience,
  The Miseducation of African Americans, in The Flight from Science and 
  Reason, Paul R. Gross, Norman Levitt, and Martin W. Lewis, eds.,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New York, New York,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