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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학/철학
   
  정상과학과 신과학의 구조 이해
  글쓴이 : 이응신     날짜 : 03-03-04 20:53     조회 : 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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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학과 신과학의 구조 이해 

제목이 약간 거창하나 나름대로 해외에서 공부한 내용을 말씀드리겠습니
다. 여기는 독일의 베를린입니다. 20세기 현대과학의 시조가 독일이라고 해
서 처음에 독일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하여 궁금한 점이 많았습니다. 어떻
게 하여 똑같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유독 독일에서 현대과학의 기초를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점이었습니다.

저는 물리학을 전공하고 계속 응용역학을 전공하여 나름대로 자연과학을
바라보는 관점은 생겼다고 하나 발표를 하거나 토론을 하는 기술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여기 사이트를 종종 방문해서 토론하는 기
술이나 방법에 대하여 배우고 있습니다. 정말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
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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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이라고 하면 흔히 자연의 비밀이나 신비를 밝히는 학문이라고 생
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과학에 대한 정의를 약간 다르게 하여 '자연과학
은 자연을 바라보는 인간의 지식체계'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의문을 상당히
해결해 줍니다. 맹목적으로 자연을 신비하게 여기는 태도에서 벗어나 자연
의 대상물이나 현상을 인간이 논리적이고 이성적으로 해석하면서 쌓아 놓
은 지식이라는 관점입니다.

이런 정의에 따라 인간이 관찰하는 대상물을 바꾼다면 인문과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으로 나눌 수 있고, 대상물을 관찰하는 틀과 논리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대상에 따른 분류만 하면 과학이라는 넓은 영역으로 취급할 수
있습니다.

스켑틱스 사이트나 여기 사이트에서 느끼는 점은 자연과학에 대한 이해부
족이나 관점을 달리하기 때문에 다른 영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자신의 영역
에서 해석하려고 주장하는 일로 충돌이 일어나며, 또한 정상과학이고 부르
면서 신과학에서 맹렬하게 비난하는 일을 종종 보아 왔습니다.

신과학에서 정상과학이라며 자연과학을 비난하거나 도외시하는 행위는 존
재론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 영역에 따른 이해부족에서 오는 경우가 대부
분입니다. 자연과학은 대상물이나 관심분야에 따른 인간의 인식범위를 제
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식범위 자체가 불명확하지만 나름대로 영역을
설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인간의 인식범위를 0 에서 100 이라고 가정하고 인식범위 내에서 일어나는
현상 중 지극히 국한된 영역을 다룹니다. 예를 들어 인식영역 중 30 에서
60 정도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에 대한 인과관계를 밝혀 자연현상
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학문이 자연과학입니다. 물론 취급하는 영역에서
이해하는 현상을 최대한 근접하여 설명하는 근사적인 방법을 동원합니다.

그러나 신과학에서 다루는 초상현상을 볼 때, 신과학에서는 인간의 인식범
위를 넘어서는 영역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즉, 인식범위 100 을 넘어서서
1000 까지도, 더 이상도 가능하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영역의 확대
를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인식영역의 확대는 역사적으로 볼 때, 새로운 현
상의 발견이나 기존의 현상을 다른 관점으로 해석할 때, 또는 새로운 도구
와 기기의 등장으로 인해 가능하지 그냥 관념적으로 무작정 확장하지는 않
았습니다. 여기에 신과학의 맹점이 존재합니다.

자연과학은 인간의 인식범위 내에서 지극히 국한된 영역을 해석함에 있어
서 강력한 검증기준, 즉, 잣대를 마련해 놓고 이런 잣대로 판단을 합니다.
잣대뿐만 아니라 엄밀한 검증과정을 요구합니다. 신과학에서는 명확한 잣
대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과학에서 요구하는 잣대는 앞에서 말한
30~60 영역에서 정확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영역을 벗어나는 경우, 예를
들어 60~80 정도에서는 설명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면을 보고 정상과학의 맹점이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신과학에서
일어납니다. 이런 비난이 왜 옳지 않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설명이 가능한 부분(자연현상의 인과관계를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과학영
역)에서 제시하는 엄격한 잣대를 인식의 범위까지 무한히 외삽을 하여 설
명하려고 들지 않는 것이 과학입니다. 이런 면이 자연과학의 맹점일 지는
몰라도 비난까지 받아야 하는 측면은 아닙니다. 그런데 신과학에서는 자연
과학에서 다루는 영역을 벗어난 부분을 인정하면서 이런 영역을 자연과학
의 잣대로 설명하려고 시도합니다.

시도가 나쁜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의 잣대 중 몇 가지만 골라잡아서 설명
을 하는 점이 옳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만이 60~80 영역에서 과
학적으로 검증이 되지 않는 잣대를 마련하여 '정상과학'의 영역인 30~60
사이의 현상을 설명하려고 달려듭니다. 자연과학에서 사용하는 방법의 우
수함은 기존현상을 모두 설명하고 지금까지 설명하지 못한 영역까지 포함
하는 영역을 성공적으로 설명함으로써 판가름 납니다.

예를 들어 뉴턴역학이 40~50 영역을 모순 없이 설명한다면 상대론은 이런
영역을 모두 설명하고 기존 인식의 범위를 벗어나는 영역인 30~60 까지를
설명할 때 우수함을 인정받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기존 잣대의 수정
과 새로운 잣대의 도입이 필요하나 이런 잣대의 유용성은 수많은 과학자들
의 실험과 이론으로 인정을 받아야 합니다. 신과학은 바로 이런 점을 간과
하고 있습니다.

상온핵융합의 예로 들자면 분명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인식의 영역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핵융합에 대하여서는 기존의 물리학계가 엄밀한 잣대를
마련하고 핵융합의 여부를 따집니다. 1989년 상온핵융합이 발표되었을 때
(실제로 당사자들은 이런 용어를 피했으나 잡지사에서 억지로 삽입했다고
합니다) 화학자들은 상온핵융합을 인정했으나 물리학자들은 인정하지 않았
습니다.

핵물리학자들이 마련한 잣대 중 핵융합 때 발생하는 중성자의 검출이나 기
타 방사선과 만들어지는 원소 등에 대한 자세한 검증잣대가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온도의 상승으로는 상온핵융합이 일어날 수 없다는 판단이 결국 옳
았습니다. 이런 잣대의 존재가 바로 의사과학의 난립을 막는 '효과적'인 방
법입니다. 그러나 자연과학에서 채택하는 기준이 절대적으로 지고한 판단
기준이 아님은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지금도 일본에서 주장하는 상온핵융합의 성공은 신뢰성을 갖춘 실험실에서
검증을 한 결과 약간의 온도상승은 있을 지 몰라도 입력에너지에 따른 출
력에너지의 초과는 단 한 번도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자신들만의 주장은
자신들만의 측정장비로 증명을 할 수는 있을 지 몰라도 과정의 엄밀한 검
증이라는 기존의 학계에서는 모두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은
기존의 정상과학을 유지하고 있는 학계가 거만하거나 권위적이라서 그런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유한 영역에서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잣대의 엄
밀함과 검증과정의 엄밀함에서 옵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 최근 SBS에서 방영하는 랜디의 초능력검증에서도
단적으로 드러납니다. 아직 이 프로그램을 해외에 있는 관계로 시청을 하
지 못했으나 결과는 말하지 않아도 뻔합니다. 랜디의 검증을 통과한 초능
력자는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점이 자연과학과 신과학에서 논란이 되는 점들을 가시적으로 보
여주는 예입니다. 아무리 초능력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고 주장해도
랜디가 제시하는 검증기준에 부합되지 않으면 결국 속임수로 끝장이 납니
다. 자연과학이나 신과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과학에서 다루고 있는 유
한영역의 검증기준에서 신과학에서 주장하는 현상들이 통과하지 못하면 결
국 옳지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물을 보는 관점이나 해석방법이 자연현상과 부합했을 때만 정상적으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신과학에서도 자신들만의 잣대를 발표하고 이런 잣대
로 자연현상을 모순 없이 설명을 하고 기존의 정상과학 영역까지도 설명해
야 합니다.  또 엄밀한 검증과정을 세워야 합니다. 이런 검증과정을 통과했
을 때만 신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성을 획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초능력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상온핵융합이 일어난다면 세계적인 에
너지해결에서 획기적인 사건이 될텐데요... 그러나 희망사항이라는 관념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 물질세계에서 구현이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희망사항이 물질세계에서 구현되기 위해서는 관념이 해결하지 못하고 물질
이 해결한다는 사실을 신과학에서 인식을 하고 물질세계에서 해석을 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막연하게 존재를 주장하거나 현상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석을 고집해서는 물질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먼저 자신들이 주장을 뒷받침할 엄격한 잣대를 마련하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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