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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에이지와 비밀생활
  글쓴이 : kopsa     날짜 : 00-10-27 03:55     조회 : 6111    
뉴에이지와 비밀생활

2000년 10월 27일 디지털타임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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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과학> 강건일 박사의 신과학 산책.. 뉴에이지와 비밀생활

인간에게도 비밀생활(secret life)이 있다.
 
캐나다의 매켄지 킹(1874-1950)은 제2차 대전 때를 포함해서 3회나 수상직
을 역임한 유명한 정치인이다. 그가 사망한 다음에 발견된 일기는 학자들
을 놀라게 했다. 생전에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던 그의 비밀생활이 드러났
기 때문이다. 그의 일기 속에는 그가 영매를 통해 죽은 사람과 대화하고,
찻잎을 물에 띄워 운수를 읽고, 애완견과 대화를 나누었다는 놀라운 사실
들이 들어있었다.
 
혼령과 운명에 대한 믿음, 이것은 지울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다. 뉴에이지
(new age)는 현상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대를 추구하는 기운이라고 한다.
이를 물질적 과학과 이성에 의해 억눌려 있던 또 하나의 인간의 얼굴을 되
찾으려는 기운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말일까? 여배우 셜리 매클레인은 뉴에
이지의 대모라고 불린다. 영매로부터 전해들은 자신의 전생을 책으로 펴내
뉴에이지를 유행시켰기 때문이다.
 
뉴에이지는 또한 환경문제에 민감하다. 이들은 만물을 인간과 마찬가지로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형상화하려고 한다. 마치 고대인들이 파돗소리, 바람
부는 날 나무가 내는 소리 등에서 만물에 내적 생명, 어떤 힘, 또는 감정이
있다고 믿었던 것과 같다. 또한 막대기나 돌덩어리도 영을 가진 인간을 해
치거나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여겼던 것과 비슷하다. 이러한 과학 이
전의 영과 마술에 과학의 옷을 입히려는 것이 뉴에이지가 아닐까?
 
1973년 뉴에이지 작가 피터 톰프킨스는 식물의 비밀생활을 지어내었다. 이
책은 1960년대 초심리학자 클리브 백스터의 연구에 기초해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감정과 기억력을 갖고 있고 심지어 초감각적 지각도 발휘한다
는 이야기를 담고 이다. 이러한 백스터 효과는 일찍이 근거가 없다고 부정
됐다. 중추신경계가 없는 식물이 감정을 나타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이 책의 인기는 인간이 얼마나 의인화(擬人化) 추리에 빠져들
기 쉬운지 알려준다.
 
뉴에이지 작가의 상상력은 끝이 없다. 라이얼 웟슨은 1992년 무생물의 비
밀생활을 지어내었다. 웟슨은 묻는다. 호수에 빠뜨린 결혼반지를 수주일 지
나 그 호수에서 잡힌 물고기의 위장에서 발견하는 일이 우연일까 하고. 그
는 결혼반지가 그 여인과 만났던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다. 그는 또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 600개가 각각 내는 음이 한결같
이 훌륭한 이유를 악기 제조기술 만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고 묻는다.
그리고 이는 바이올린 자체가 살아 있어 악기연주자에 영향을 미친 때문이
라고 설명한다.
 
무생물이 감정을 흡수한다는 이러한 웟슨의 상상력은 온갖 점술을 합리화
시켜 준다. 수정점을 치는 점쟁이는 수정안에 이 세상의 마음이 들어 있다
고 할 것이다. 정신측정(psychometry)으로 전생의 일을 품은 물체를 해독
하는 일도 가능해 보인다. 죽은 자의 감정적 에너지, 즉 혼령이 환경 물체
에 흡수된다면 무속인이 이 혼령에 접근하여 호령도 하고 메시지도 받아
낼 수 있을 것이다.

 (강건일 전 숙명여대 교수 dir@kop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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