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KOPSA 박물관
   
  뉴타운과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
  글쓴이 : kopsa     날짜 : 11-05-20 07:51     조회 : 2389    
뉴타운과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

앞서 시리즈의 글을 예고하였으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적는 것 같아 그 첫 번째만을 다시 정리하여 게시합니다. 시리즈 글 대신에 좀 더 적을 내용은 언젠가 추가로 게시하겠습니다. 서울시 서대문구 안산 자락은 강 박사의 고향입니다. 어릴 적부터 대학을 나와서도 이곳에서 살았습니다. 그 후 외지로 나갔다가 다시 고향을 찾아온 지 20년이 됩니다. 그리고 지금 고향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1. 안산의 봉원사

강 박사는 신과 내세를 믿지 않는 무신론자입니다. 그러나 이층 서재의 작은 불상을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그 명상하는 모습이 좋아서입니다. 이 불상은 아마도 어릴 적부터 일상에 들어 있었던 안산과 봉원사와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산의 봉원사는 대처승 계열인 태고종의 본산입니다. 역사가 신라시대에서 시작합니다.  아래 봉원사 사진은 최근의 것입니다. 한때는 절이 초라하고 낡아 보였으나 지금은 정돈되었습니다.

어제 아침에는 일찍 봉원사에 들러 보았습니다. 대웅전은 1991년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94년 복원되었습니다. 이보다 규모가 큰 삼천불전도 6.25사변 중에 소실된 후, 1997년 단일 목조건축으로는 국내 최대 크기(210평)인 건물로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절 사람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습니다. 최근 부산 범어사 화재 사건 등 언론에도 보도된 종교적 갈등에 예민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안산봉원사)
http://happynamu.tistory.com/115

(안산도시자연공원, 본래 이 링크가 죽어있어 위 산행기로 바꾸었습니다.)
http://www.gosan21.net/asapro/board/show.htm?bn=mt_record&thisPage=1&fmlid=875&pkid=904

2. 스님과 가족이 사는 곳

위의 사진 지도에서 봉원사 내의 집들은 스님과 가족이 사는 곳입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았습니다. 물질에 탐하지 않은 모습입니다. 항상 대문이 활짝 열려 있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가운데 아주 소박한 만봉스님 그림을 전시한 집에 들어섰다가 너무 이른 아침이라 방해가 될 것 같아 돌아 나왔습니다. 대웅전과 삼천불전의 단청은 2006년 입적하신 만봉 스님이 제자와 함께 하신 것입니다.

아래 링크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그저 평범한 속인(俗人)의 외아들로 태어나 단명(短命)한 사주팔자라 그걸 벗어나려면 절로 귀의해야 한다는 어느 운명가의 말을 좇아 (일곱살의) 어린 나이에 행자생활로 입문하게 되었고...봉원사(奉元寺) 주변에는 스님들의 사가(私家)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에 돌무더기가 솟아있는 서낭당 가까운 근처에 만봉스님의 사택이 있고 그 별채로 따로 붙은 화실에서는 신중탱화를 비롯한 수많은 탱화가 그려져 여러 절에 모셔졌고....”
 
(만봉 스님)
http://gallery.hwabong.com/jsp/cyber/board_content.jsp?page=4&bname=before&seq=225
 
3. 안산 자락 마을 
 
이러한 봉원사가 있는 안산 자락 가까이에는 커다란 주택들이 있었습니다. 1990년대부터 그 주택에 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아마도 강남으로 떠나고 그 자리에는 빌라가 들어섰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환경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아주 낡은 집들이 있습니다. 특히 과거에 그랬지요. 그 동안 일부는 재개발이니 하여 아파트도 들어서고 개선이 없었던 것이 아닙니다.

1990년대의 재개발은 작은 지역을 허물고 높아야 10층 정도의 몇 동의 아파트로 대체하는 사업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살던 집이 재개발 구역에 들어 허물어질 때 찾아가 사진을 찍어 놓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것도 한 두 해 걸리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곳에 살던 사람은 주변에 전세를 얻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를 나올 때까지 살다 아파트로 들어갔습니다.

4. 뉴타운이라는 것

그런데 지금 바로 그 아파트도 주위의 지은지 얼마되지 않은 아파트도 빌라도 모두 허물고 몇 십층 고층 아파트의 뉴타운이 들어선다고 합니다. 지역이 정해진 뒤부터 거의 10년 사업입니다. 강박사의 눈에는, 부동산중개업소에 걸린 청사진을 보면 인공구조물의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외국의 중요 도시 거주지역을 살펴만 보았더라도 이러한 뉴타운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뉴타운이 되면 기존에 살던 사람의 80-90%가 외지로 떠난다는 통계가 무엇을 말해주겠습니까? 많은 사람이 고향을 떠나는 것입니다. 위의 그 재개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도 이제는 떠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동안 주위에서 상점에서 알고 있던 사람도 주택 수리를 돕기 위해 들르던 사람도 물어보면 몇 십년을 이곳에서 살던 사람입니다. 마지막에 떠날 것이라는 마음도 있고 주택 가격이 좀 더 오르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5. 청사진을 누가 그리나?

작은 지역의 재개발이건 뉴타운이건 주민(조합), 주민대표(조합장 등 조합 간부), 건설사의 축으로 이루어 질 것입니다. 그러나 건축 건설행위의 허가권자는 서울시(각 구 구청)와 같은 지방자치단체입니다. 크게는 정부 부처도 관여할 것이나 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규칙을 설정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해 이들이 고층 아파트 뉴타운을 만들어낸 장본인입니다.

고향을 떠날 짐을 꾸리는 사람들, 이들은 단지 환경, 안전, 위생이 개선된 공간을 원했을 것입니다. 앞서 말한 소규모 재개발은 이 목적에 부합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 편하게 고향의 숨을 쉬며 살 수 있는 곳입니다. 어릴 적 살던 그 집에는 조그만 꽃마당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제 조그만 아파트이지만 베란다에 화초를 키우는 것이 달랐습니다.

6. 조폭이 도열한 장면 

그런데 말입니다. 이러한 그 조그만 재개발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으로부터 한 동안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등 말을 들었습니다. 조합장이 돈을 떼먹고 또 건설사로부터 무엇을 받아 치부하고는 행방을 감추었다는 말을 듣고는 아주 놀랐습니다. 이 세상에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입니다.

그 조합설립이라는 것이 누구건 조합장이 되려는 사람은 계획을 세우고는 주민의 동의를 받습니다. 주민은 어떤 조건이 유리한지를 보고 도장을 찍어주는데, 조합장 인자를 고려할 여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저런 싸움, 소송 등 최근에도 뉴타운 조합 회의에 참석했다는 사람으로부터 영화장면에서나 보던 조폭이 도열한 그런 모습을 전해 들었습니다.

7. 고향을 등지는 사람들 

이런 식으로 무엇이 나올 것입니까? 제 정신이 아닙니다. 몇 년 전 근처에 고급차들이 줄지어 서 있는 것을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조합추진 사무실이라고 합니다. 투기 세력이 모여 든 것입니다. 지금 한물 지나서도 거리에 보이는 것은 여기 저기 부동산중개업소입니다. 이렇게 고향 냄새를 맡으려고 남아있는 대다수도 언젠가는 모두 떠날 것입니다.

정치의 문제 그리고 공무 행정의 질의 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이들이 외국 중요 도시의 거주지 환경을 얼마나 자세히 검토했을지 그리고 사람 인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얼마나 심각히 고려했는지 의문이 있습니다. 어떤 계획이든 계획은 예측성이 있는 계획서 가운데 치열한 토의를 거쳐야 합니다. 탁상 계획을 세워 놓고 투기와 조폭의 모양새를 추진 동력으로 삼아 무엇을 하려는 것입니까? (사진 자료를 고려하여 이곳에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