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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전통문화에 대한 쇼비니즘, 전통의학에 대해
  글쓴이 : kopsa     날짜 : 06-01-09 13:48     조회 : 4100    
전통문화에 대한 쇼비니즘, 전통의학에 대해   
 
강박사는 오랫동안 전통의학, 즉 한의학의 문제를 책으로 칼럼으로 지적해 왔습니다. 안전
성, 효능성이 과학적 방법론으로 확립된 현대 의학은 전통의학을 폐기하며, 즉 땅에 묻고
성립된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첨단 의학 시대에 전통의학이 이렇듯 의료의 범위를 점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 정치인의 과학무지

정치인의 과학무지가 주요 요인입니다. 최근의 일로 설명하면 2005년 9월 14일 “한국의학
신문”에는 한의협과 열린우리당의 정책 간담회가 15일 열릴 것이라는 기사가 실렸는데 이
간담회는 열린우리당 “민생 속풀이 정치”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민생은 국민을 의미하는 것
인데 이들은 한의협이라는 직능 단체를 이렇게 말하는 것 같습니다. 참석자의 면모를 열거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열린우리당에서 문희상 당의장을 비롯해 배기선 사무총장, 문병호의원(보건
복지위원회 법안소위원장), 김춘진의원(보건복지위원), 김선미의원(보건복지위원), 홍미영의
원(당 전통의학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전병헌의원(당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보건복지위
원이 대거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의학에 대한 이들의 개념은 열린 우리당 전통의학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라는 홍미영
의원에게서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2005년 10월 11일 “의약뉴스”에 의하면 한의학 발전 특
위 사업 1단계 과정으로 13일 ‘한방의 날’ 제정을 위한 심포지움을 개최한다고 합니다. 홍
미영 의원의 말을 들어 봅시다.

“이는 우리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인 한의학의 발전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동
참을 이끌어 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한방의 날을 법적인 영역 안에 고착시킴으로써 우
리 민족의 고유 의학인 한의학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고, 정체돼 있는 정부의 한방
및 한의학 육성 지원정책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홍미영 의원은 한의학을 “우리 민족의 우수한 문화유산”이니 하며 “민족 문화”와 결부시키
는데 의학의 정당성 내지 의미는 국민을 질병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는지의 “과학”
이지 “민족 문화”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이들이 어떻게 과학인 의학을 문화와 철학과
이념과 혼동하고 있는지 아래 계속 설명합니다.   

2. 이념과 철학은 과학과 다르다 

전통의학발전 심포지엄은 “경희대 한의대 김남일 교수가 ‘한방의 날 왜 필요한가’를 주제발
표하고, 허준박물관 김쾌정 관장과 호서대 철학과 김교빈 교수,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상
임위원,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실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한의약의 변천사와 정체성, 일제
의 민족말살 정책과 한의학, 한의학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할 예정이다”라고
합니다.

한의학계 외의 인사로 우선 민족문제연구소 박한용 실장이 패널로 참석했는데 민족문제연구
소에서는 일본의 민족정신말살 정책과 한의학 말살을 연계시키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조선
에 대한 한의학 정책이 민족정신 말살인지, 이들의 일괄된 한의학에 대한 비과학이라는 인
식과 정책인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아시겠지만 일본은 1800년대 하반기 메이지 유신에 의해 미국과 유럽 국가에 문호를 열고
소위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 정치적으로는 입헌정치, 사회·문화적으로는 근대화"가 시작됐습
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전통의학을 폐기하고 과학적 현대 의학 체계를 도입했고 한의사
제도를 없앴음은 물론입니다. 이 한의학에 대한 정책을 민족정신 내지 민족 문화 말살로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호서대 철학과 김교빈 교수가 있는데 그는 성균관대 동양철학과에서 철학 박사 학위
를 받은 동양 철학 전공자입니다. 강박사는 아주 오래 전에 그가 번역한 “중국의학과 철학”
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그가 한의학의 이론이 되는 “기 철학”을 말할 것이라고 예측되는
데, 그가 쓴 기에 관한 글 등 많은 글이 인터넷에도 올라 있습니다.

그가 동서인문고전강좌에서 강의한 “동양 사상사”는 뒤에 이규태의 전통문화 쇼비니즘과 관
련하여 언급할 노자 사상 등도 있기 때문에 흥미가 있어 복사해 읽어보았습니다. 그는 앞부
분 “동·서양 전통문화와 사유방식의 차이”에서 동서양 경제전쟁, 문화전쟁이라는 말을 하며
앞으로 “민족단위 국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 강화하는 길은 자신들의 고유문화를 보존
확산하는 데 달려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서구자본주의가 파생시킨 도덕적 타락과 인간성 상실, 환경오염으로 대표되는 생태
학적 위기 등이 서구문화와 그 근간을 이루는 서구사상을 되돌아보게 만든 것이다”라고도
하고 “동양과 서양은 어떠한 문화적, 사상적 차이가 있으며, 그 근본 원인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 중에는 “기계론적 세계관과 유기체적 세계관의 차이로 드러난
다”는 부분이 있으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기계론적 세계관은 데카르트와 뉴튼이래 인류를 발전시켜 온 세계관으로서 신과 인간, 인
간과 자연을 분리해서 보는 사고이다. 하지만 동양의 세계관은 이와 달리 내적·유기적 연관
을 강조하면서 대상 전체를 한 덩어리로 보려는 상관적 사고로 나타났다. 이러한 동양적 관
점은 의학과 예술에 잘 나타나 있으며 특히 이러한 특징을 잘 볼 수 있는 개념이 氣이다.”

이러한 동양적 세계관은 환경 주의자들이 강조하는 것이며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상임위원
이 패널로 참가한 이유도 이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하튼 2005년 10월 14일자 “민
족의학신문”에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 본 김교빈 호서대 철학과 교수
는 ‘한방의 날 제정은 국민 보건의 차원을 넘어 민족문화의 문제이며, 민족의 자긍심을 일
깨우는 일’이라고 주장했다”고 나와 있습니다.

3. 기철학도 좋지만, 결론

유기체적 철학도 좋고 기 철학도 좋지만 의학은 철학이 아닌 과학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
다. 철학으로 병을 고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데 한의학 반경뿐만 아니라 정치인이
나 철학자 그리고 환경주의자가 이렇게 말할 때는 이들은 분명 말로 나타내지는 않지만 한
의학의 유효성을 믿고 그것을 민족문화와 결합시키려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러한 양상은 이곳에 분석한 적이 있는 민찬홍 철학교수의 말에도 나와 있습니다. 그는 의
학은 과학이라기보다 실천이라고 하며 분명 한의학은 의학의 목적, 즉 실천을 만족시킨다고
합니다. 다만 “한의학은 방대한 임상 자료의 축적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이론 틀이
썩 과학적이지 못한 채로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합니다. 

진정으로 한의학이 실천을 만족시키는지? 이것은 과학적 물음이며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과
학적이어야 하는데 이들은 “방대한 임상 자료”라는 말로 한의학의 실천적 만족에 대한 믿음
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방대한 임상 자료가 무슨 의미입니까? 고대로부터의 한의서가 임상
자료인지?

그리고 민 교수는 “서양 사람들이 서양 의학을 현대 과학의 총아인 것처럼 말하면서 동양
의학을 미신 취급하는 것은 제국주의적 오만이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있습니다”라고 하는
데, 앞서 김교빈 철학 교수도 그렇고 이들의 머릿속에는 서양과 동양의 경제전쟁, 문화전쟁
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학은 무엇인가요? 정직하고 객관적인 과학적 방법론으로 한의학이건 (서양)의학이
건 환자에게 안전한지, 효과가 있는지가 전부입니다. 한의학의 모든 문제가 과학에 대한 이
해 결핍에서, 그러한 결핍 반경 내지 세력에서 비롯된 것임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의 머릿속에는 전통문화에 대한 그리고 전통의학에 대한 쇼비니즘이 깊게 도사려 있습
니다. (전통문화에 대한 쇼비니즘은 한두 차례 더 게시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