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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우리 의사의 문제, 동네 의원 방문기
  글쓴이 : kopsa     날짜 : 05-03-20 05:43     조회 : 3768    
우리 의사의 문제, 동네 의원 방문기

이은주라는 영화배우 자살은 사회에 많은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 사건과 함께 우
울증에 관한 많은 기사가 나왔습니다. 사이언스타임즈에 유명 과학자가 겪은 우
울증을 적었지만, 과거에도 유사한 글을 쓰면서 당시에는 좋은 약이 없었기 때문
에 이런 비극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약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마음이
었습니다. 

이은주는 사건이 있기 전에 병원을 찾았다고 하는데, 당시 의사는 이 사건을 어
떻게 생각할지 궁금합니다. 조금 잘 했다면, 그랬다면 사람을 살릴 수도 있었을
것인데 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 것 같은데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강박사 이야기입니다. 며칠 전부터 등이 가렵기 시작했는데 피부가 이상해졌다고
하여 작정하고 동네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그래서 의사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앉
아 이렇게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의사) 어떻게 오셨습니까?
(강박사) 등이 가려워 왔습니다.
(그러면서 강박사는 옷을 풀고 등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의사) 일어서십시오.
(의사) 옷을 끝까지 올리시지요.
(의사 즉시) 됐습니다.

(강박사) 무엇 때문이지요?
(의사) 습진이 좀 생겼습니다.

여기까지 생각해 봅시다. 이 의사는 책상 건너편에서 말로 지시를 하지 손 하
나 까딱하지 않았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물어보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는 (그렇게 해도 알 수 있는지 모르나) 눈으로 슬쩍 보고 진단을 내립니다.

또한 이런 습진이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악
화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해 주지 않습니다. 물어보기 전
에는 무엇이 문제인지 말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 다음입니다.

(의사) 요즈음 복용하는 약이 있습니까?
(강박사) 감기가 걸려 약을 먹고 있습니다.
(의사) 언제까지 먹을 것입니까?
(강박사 주춤 주춤하다)

(의사  조금 언성을 높이며 기록부를 보며) 강건일씨...
(의사) 그걸 알아야 처방을 하지요..

여기까지 생각해 봅시다. 이 의사는 심문하고 윽박지르는 투입니다. 감기약을 먹
는 사람은 피부과 치료를 받지 못하는지? 어떤 감기약을 먹는지 물어보지도 않
습니다. 그 다음입니다.

(의사) 그러면 연고를 처방하겠습니다.
(의사) 주사를 맞고 가시지요.

큐티베이트 크림(글락소의 스테로이드 제제)을 처방했습니다. 이 경우 복용 약이
필요한지, 연고로만 될 것인지, 복용 약이 필요하면 반드시 복용토록 해야 할 것
인데, 또 주사는 무엇인지 여러 가지 애매합니다. 처방은 한부만 끊었습니다.

이은주라는 배우를 살리지 못한 것도 우리 의사의 이러한 형식적인 진료에 있지
않나 생각하여 적었습니다. 환자와 교감하지 않고 병 치료를 할 수는 없는 것입
니다. 대학에서부터 이런 것들 제대로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것들 잘 해
야 국민의 신뢰를 얻고 자신의 권익 도모도 가능한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