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녹십자 문제(11), 최근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 사고를 보고   글쓴이 : kopsa     날짜 : 03-08-28 07:26     조회 : 4546     녹십자 문제(11), 최근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 사고를 보고  녹십자와 관련하여 현재 에이즈에 감염된 혈우병 환자들이 소송 중임을 게 시한 바 있습니다. 보건원의 조사 결과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데, 담당 전현 희 변호사가 헌법소원을 제기한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감염 환자에 대한 조사도 없이 적당히 결론을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 최근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 혈액 아래 첨부한 조선일보, 중앙일보, 연합뉴스 기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60대 남자 2명이 수혈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건이 발 생했는데 혈액을 제공한 사람이(당시는 에이즈 양성으로 나오지 않았겠지 요) 논산훈련소에서 헌혈한 피를 수혈한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헌혈자의 피가 국내 제약회사의 의약품 제조원료로도 사용됐는 데 전현희 변호사가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약품이 유통되었을 가능성이 있 으니 오염약품을 긴급히 수거, 폐기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신문 기사로 전 말을 구성해 보면 대충 이렇습니다.    *X 2002년 12월 헌혈 *X 2003년 3월 양성 판정(또는 5월 최종 판정) *2002년 12월에(또는 언제인지 불명) X의 피를 수혈한 2명 (최근) 에이즈 감염으로 판정 *X의 혈액은 2003년 1월 장호원의 혈장분획센터로 옮겨 (대량의 다른 혈 액과 함께) 처리되어 제약회사에 원료로 공급됐다. *2003년 7월 29일 문제의 혈액으로 제조한 알부민 430ℓ와  글로블린 180 ㎏을 폐기(동아일보에는 각기 D, N 사라고 나와 있는데 면역글로블린을 생산하는 녹십자가 N에 해당할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전 변호사는 어째서 2003년 3월에서 7월까지 4개월간 조처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두었는지, 지금이라도 일부 제품으로 나간 것은 아닌지 확인이 필 요하고 나갔다면 추적해서 폐기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2. 적십자사, 보건원의 답변(1) 조선일보에 의하면 적십자사는 "의약품은 바이러스를 궤멸시키는 공정 과 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에이즈 감염 혈액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도 유통시킨다”며 “감염 사실을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 폐기시점이 늦 어졌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연합뉴스에도 유사하게 적십자사측이 "혈액을 이용해 약품을 제조할 경우 불활화 과정(열을 가하거나 계면활성제 투여)을 거쳐 에이즈 바이러스 (HIV)가 완전히 죽기 때문에 약품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일보에 의하면 "보건원에서는 오염된 혈장의 바이러스를 멸균시키는 공정을 거치므로 안전하다고 해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적십자사의 말이라고 인용된 부분이 사실이라면 미국에서 정말로 에이즈 감염 혈액으로 만든 제품도 유통시키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약의 안전성, 효능성은 최종 제품의 검사가 아니 라 제조 과정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적은 적이 있습니다. 일단 에이즈 바이 러스로 오염된 혈액이 약 제조에 쓰였다면 그 약은 추적 폐기해야 할 것입 니다. 녹십자 소송 문제가 이와 관련돼 있습니다. 녹십자에서는 실제 에이즈 바 이러스로 오염된 혈액을 약 제조에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로 인해 에이 즈에 감염됐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대기 전에는 자신의 잘못이 없다고 주장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불활화된다는 등 이유를 대고 있습니다. 적십자사와 보건원이 유사한 말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 니다. 3. 적십자사, 보건원의 답변(2) 신문기사는 대체로 약으로 제조된 것이 유통되기 전에 폐기할 수 있어 다 행이라는 논지입니다. 적십자사와 보건원이 "제조분이 출고되지 않았다"라 고 말한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진정으로 유통되지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데는 적십자사와 보건원의 믿기 어려운 사건 처리도 관련돼 있습니다. 일단 X가 2003년 3월에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면(또는 5월 이라는 기사도 있는데 그렇다면 최종 판정으로 보아) 어째서 제약회사에 7 월에 통보하여 폐기시켰느냐는 것입니다. 최종 에이즈 확인까지 기다렸다는 것이 답변인데, 최종 에이즈 확인 전이 라도 일단 제조나 유통 보류 조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 유 통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여 만일 유통됐다면 제품을 추적 폐기해야 할 것 입니다. 녹십자와 관련하여 게시한 글에 이점 강조한 바 있습니다. 녹십자 제품에 에이즈 바이러스가 오염된 혈액이 원료로 사용됐습니다. 그런데 원료의 오 염이 밝혀지자 어떤 조처가 취해졌는지 이야기가 없습니다. 제품을 추적 폐기했는지 이야기가 없습니다. 실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병원뿐만 아 니라 그 약을 갖고 있을 환자까지 추적하여 제품을 폐기해야 할 것입니다.    4. 결론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의 문제는 window period의 문제입니다. 바이러스에 감염이 됐다고 해도 항체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으면 검출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입니다. 일반 검사법으로 보통 이 기간을 3-6개월로 말합니다. 그리고 검사 절차상 최종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제약기업의 경 우 최선을 다한 프로토콜을 적용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제반 문제는 이미 에이즈 문제에 경험이 많은 미국과 유럽에서 최 선의 방법들이 강구돼 있습니다. 일정 부분 돈과 관련되었을 것이나 최소 한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는 다른 문제입니다. 간단 히 혈장을 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전에 일정 기간 저장하는 방법조차 우리 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정신의 문제입니다. 하나의 생명이라도 살려야 하는 것이 약이고 또한 하나의 생명에게라도 해를 끼쳐서는 안 되는 것이 약입니다. 우리의 실상은 이러한 약 정신을 말할 차원이 못됩니다. 우리의 제약 기업이 약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녹십자 문제를 모델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계속입니다.    .................................... 조선일보 2003.08.26  "에이즈 바이러스 오염약품 유통 가능성 있다" 소송대리인, '오염약품' 긴급수거. 폐기처분 촉구 최근 60대 남자 2명이 수혈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건과 관 련, 문제의 혈액이 국내 제약회사의 의약품 제조원료로 사용됐다가 유통 전에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를 확인하고 폐기하는 데 4개월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나 처리 과정이 지연됐다는 지적이다. 에이즈 수혈 감염 피해자 가족의 소송 대리인인 전현희 변호사는 26일 서 울지법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의 혈액이 국내 제약회사들에 알부민·면역글로블린 등 의약품 제조원료로 공급됐다”며 “문제의 혈액 을 원료로 제조된 의약품이 전량 폐기됐는지 확인 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명된 A(21)씨가 지난 해 12월 24일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헌혈한 피의 일부가 대전·충남 혈액원에서 장호원의 혈장분획(分劃)센터로 보내졌다. 이후 문제의 혈액은 혈장분획센터를 통해 국내 제약회사 2곳에 의약품 제조원료로 공급됐다. 이에 대해 대한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는 “7월 29일 문제의 혈액을 원료로 제조한 알부민 430ℓ와 글로블린 180㎏을 유통 전에 전량 폐기했다”고 밝 혔다. 하지만 A씨가 지난 3월 31일 헌혈 과정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이 발견됐다 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 전에 헌혈한 혈액의 에이즈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추적해서 폐기하는 과정이 4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문제의 혈액으로 제조된 의약품이 다행히 유통 전에 폐기됐지만 사정에 따 라서는 시중에 판매될 위험이 있었다는 것이 전 변호사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혈액사업본부는 “의약품은 바이러스를 궤멸시키는 공정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에이즈 감염 혈액을 원료로 만든 의약품도 유통 시킨다”며 “감염 사실을 최종 확인하는 절차가 있어 폐기시점이 늦어졌 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는 헌혈자의 에이즈 감염이 확인된 후 어느 단계에서부터 수혈 과 의약품 제조 등을 동결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실정 이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doctor@chosun.com )   .................... 중앙일보 2003년 8월27일 오후 6:07  [사설] 에이즈 관리체계 재정비 시급하다  [중앙일보] 에이즈 환자의 혈액을 수혈해 60대 환자 2명이 감염된 데 이어 문제의 혈액이 의약품 원료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진 것은 충격적이다.   한 제약회사는 혈장을 제공받아 알부민 3천여 병을 제조해 창고에 보관 중 에, 또 다른 회사는 면역글로블린을 제조하던 과정에서 지난달 각각 국립 보건원으로부터 혈액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통보 받고 전량 폐기했다. 문제는 국립보건원이 헌혈자의 혈액에서 에이즈 양성반응이 최종 판명된 것을 지난 5월에 알았지만 무려 두달이 지나서야 제약회사에 통보했다는 사실이다. 만일 약이 판매돼 환자들이 복용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보건원에서는 오염된 혈장의 바이러스를 멸균시키는 공정을 거치므로 안전 하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16명의 에이즈 감염자들은 지난 2월 " 에이즈 감염자의 혈액으로 만든 혈우병 치료제를 사용해 감염됐다"며 제약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태다. 그래서 보건원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게다가 감염된 두 사람과 헌혈한 에이즈 환자의 개인신상이 담긴 대외비 공문이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이 공문은 지난 14일 보건원이 대한적십 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보낸 것이라니 결국 두 기관 중 한 곳에서 새나간 셈 이다. 이는 수혈에 의한 감염, 감염혈액을 사용한 약품 제조 못지 않게 심 각한 사건이다. 인권침해에 대한 무감각과 윤리의식 실종이 그대로 노출됐 다. 국내 에이즈 환자는 이미 2천명을 넘어섰고 매일 1.4명 꼴로 새 환자가 발 생하고 있지만 의료당국의 에이즈 관리체계는 낙후돼 있어 전면 수술이 불 가피하다. 먼저 수혈에 의한 감염을 줄이기 위해 감염혈액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간을 현재의 3~4주에서 2~3주로 당길 수 있는 핵산증폭검사법을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 유럽연합처럼 제약회사가 혈장을 제조에 사용하기 전 3~6개월간 저장하도 록 하는 제도의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 에이즈 관리체계에 대한 국민의 불 신을 씻기 위한 종합대책 수립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 연합뉴스 2003년 8월26일 오후 5:00  "에이즈바이러스 오염약품 유통 가능성 있다"(종합)  소송대리인 `오염약품' 긴급수거. 폐기처분 촉구 적십자사 `감염 가능성 제 로' 반박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 60대 남자 2명이 수혈로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건과 관련, 의료전문 변호사인 전현희 변호사가 26일 "문제의 혈액이 국내 제약회사들에 알부민, 면역글로블린 등 의약품 제조원료로 공급됐을 수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전 변호사는 이날 서울지법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판명된 A(21)씨가 지난해 12월 24일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 해 헌혈한 피의 일부가 대전, 충남 혈액원에서 장호원의 혈장 분획(分劃) 센터로 출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적십자사 측은 이에 대해 "혈액을 이용해 약품을 제조할 경우 불활 화 과정(열을 가하거나 계면활성제 투여)을 거쳐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완전히 죽기 때문에 약품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없다"며 " 문제의 혈액으로 만든 알부민 등 약품도 아직 출고되지도 않아 환자들이 걱정할 일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에 따르면 장호원의 혈장분획센터는 통상 국내의 16개 혈액원에 서 채혈되는 혈액을 약 1천ℓ 전후의 통에 섞어 담아 한 달에 2∼3회씩 분 획해 국내 제약회사들에 알부민, 면역글리블린 등의 의약품 제조원료로 공 급한다. 문제는 통상의 진행경과를 고려할 때 감염된 혈액이 지난 1월 8일 장호원 으로 출고된 이후 엄청난 양의 혈액과 섞여 분획된 뒤 제약업체로 공급됐 을 수 있다는 것. 전 변호사는 "보건당국은 에이즈 바이러스의 전파성과 위험성 등을 감안해 즉시문제의 혈액이 쓰인 것으로 의심되는 약품을 전량 회수해 폐기 처분해 야 한다"고 강력 주장했다. 전 변호사는 "감염된 혈액을 사용한 알부민 제재 등을 투여 받은 환자들에 대한 추적 조사를 벌여야 하며, 이미 약국이나 병원 등에 공급된 약제들에 대한 추적작업도 병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적십자사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 통보가 늦게 된 것은 미국 등 의료 선진국과 달리 우리 나라에는 아직 이런 경우에 대비한 명문화된 가이드 라인이 없기 때문"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정부 당 국에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