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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꽃마을 한방병원 강명자 원장님 답신
  글쓴이 : kopsa     날짜 : 02-03-18 23:00     조회 : 5041    
꽃마을 한방병원 강명자 원장님 답신

2002년 3월 16일 게시된 '커다란 의사(擬似)과학 창고, 꽃마을 한방병원'에
대해 꽃마을 한방병원 강명자 원장님의 답신 전문을 아래 게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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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현대화를 위한 보완의학의 연구실,
꽃마을 한방병원·의원

병원장 강명자 인사드립니다.

우선 저희 꽃마을 한방병원에 대해 관심어린 비판을 보내주신 여러분에게
병원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비판을 소중한 충고로 받
아들여 기대에 부응하는 한방병원이 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삼고자 합니다.
하지만 개인에 있어서나 집단에 있어서나 밖에서 본 것과 안에서 본 것은
언제나 약간의 거리가 있어 몇가지 변호를 통해서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오해와 편견은 불식되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이글을 올리오니 저의 충심을
양지해 주시기 진정 기원합니다.

1) 우선 철학문화 사이트에 저희 병원이 후원하고 있는 건 사실이나 그것
이 영향력을 행사할 만한 대단한 스폰서라기보다는 일반회원을 약간 능가
하는 수준의 후원임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철학자들이 사소한 후원
으로 쉽게 흔들릴 이유가 없는 깐깐한 사람들임도 주지의 사실입니다. 따
라서 우리가 귀하께서 추정한대로 의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생각을
한 적도 없으려니와 거기에 글을 올리는 대부분의 철학인들도 우리가 후원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하는 일조차 없을 것임이 명백합니다. 따라서 민
찬홍 교수의 글은 저희 병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본인 자신도 우리를
잘 모르고 있으며 또한 우리도 그런 글이 올라 있다는 사실이 금시 초문임
을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우리가 워낙 불신사회를 살아온 까닭에 우리는
서로에 대해 불필요하고 비생산적인 편견과 오해로 날이 지새고 있음이 안
타까울 뿐입니다.

2) 약 6여년 전 우리 꽃마을 한방병원이 출범하면서 우리는 사회를 향해
두가지 공약을 제시한 적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민족의학인 한의학의 현
대적 발전이고 다른 하나는 의료봉사를 통한 사회정의의 구현입니다. 물론
아직 그렇다 할 성과가 나온 것은 아니나 우리는 이 길이 옳다고 생각하고
지금도 그리 가까이 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귀하께서도 알고
계시겠지만 한방의 현대화는 바람직한 일이긴 하나 또한 그리 손쉬운 과제
가 아니라는 점에 저희들의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저희들은 한방
7개과에 양방 3개과를 개설 한·양방 협진, 협치를 시도하면서 그 결과를
매주 컨퍼런스 시간에 케이스 별로 발표, 한·양방 상호간 의사소통과 이
해를 도모하고 있으며 그 성과를 꽃마을 임상 연구 논문집으로 출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희 한방병원은 밖에서 생각하듯 단순히 전통적인 한방
그대로에 머물러 있지 않고 양방과의 협조를 통해 가시화, 객관화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검증되고 걸러진 한의학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
해 주시기 바랍니다. 나아가 올 3월부터 한방병원 부설 동서 보완의학 연
구소(Institute of Complementary Medicine)를 통해 그간의 처방과 케이스
그리고 치료성과를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 정선해서 우리 의료계에 널리
알리고 검증 받고자 하는 준비를 하고 있음도 차제에 말해 두고자 합니다.

3) 또한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해서는 한방의 진수를 발굴해 내는 작업과
아울러 현대의료로서 다소 열악한 진단체계나  취약한 인프라의 보강을 위
해서는 양방의 도움과 더불어 세계의 다양한 대체의학 내지 보완의학(한방
은 대체의학이라기보다는 정통의학이라 불러 마땅함)도 선별적으로 연구하
여 한의학에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체의학의 꾸러미 속에
는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것들이 혼재해 있어 이 과정이 보다 신중할 필요
가 있음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점에 있어 우리가 지나치게 보수적
이거나 겁먹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사실상 대체의학은 우리가 사이비
과학으로 보기보다는 후보 과학 내지 잠재적 과학으로 봄이 옳다고 생각합
니다. 서양의 기존 과학만이 과학이고 그 밖의 패러다임은 모두 사이비라
는 발상법은 이미 서양의 과학자나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청산된지 오래입
니다. 기존 자연과학의 패러다임에 속박되어 그 밖의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마음의 문을 닫는 것은 비과학적일 뿐만 아니고 우리가 뒤쫓고 있는 과학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선이요 옹고집일 뿐입니다.

4) 의료는 오직 하나이고 목적은 환자의 치료일 뿐입니다. 환자의 치료에
있어 한방과 양방은 서로 보완적이며 대립적인 것일 수 없습니다. 치료에
도움이 된다면 우선 받아들이고 과학적 설명은 뒤따라 찾아야 합니다. 설
명이 어렵다고 괞찮은 치료법이나 처방을 도외시하는 것은 비의료적이고
인술이라 할 수도 없습니다. 꽃마을 한방병원은, 지금은 11개과로 이루어진
한방 전문병원이긴 하나 처음에는 불임·부인과 전문 한의원으로 시작되었
습니다. 한방불임처방으로 경희대에서 동물실험논문을 쓰고 학위를 받은
뒤 지금까지 십여년간 삼만여 케이스의 불임환자를 다루었고 그 중 저희에
게 직접 임신보고를 한 환자 수는 일만여건이 넘고 보니 35-40%의 임신율
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한방에서는 정확한 통계처리가 미숙하며 또한
오비이락과 인과관계가 다소 혼동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저
희에게 오는 대부분의 불임 여성들은 거의 80-90% 양방을 거친 경력이 있
으며 이들 중 40%가 임신보고를 해오고 있다면, 그것이 단지 인과적 설명
이나 통계처리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평가절하 한다는 것은 비과학적 태도
요 소인배라는 소리를 면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우리는 정통과학이나 의학
의 주변에 언젠가 넓은 의미의  과학이나 의학의 범주로 편입될 다양하고
도 소중한 후보 의학과 후보 과학이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수용해야 합
니다. 이러한 개방적 태도가 없이는 아마 역사상 많은 의학자, 과학자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에 묻혔거나 박해를 받았을 것입니다.

5) 결론적으로 꽃마을 한방병원은 결코 사이비 과학이나 의학의 창고가 아
니라 후보의학(대체의학이나 보완의학)들이 가진 잠재적 가능성이나 역량
이 조심스레 시험되고 실험되는 연구실이라는 점을 잊지 마십시오. 그리고
이러한 대체의학이나 보완의학은 어디까지나 한의학의 현대화를 위한 곁가
지일 뿐 중심은 전통의학인 한방이라는 점도 기억하십시오. 우리는 지금도
한의학에 토대를 두고 각종 의료전통의 접목가능성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모 일간지에 나온 임신케이스도 결국 대체의학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한의학이 중심에 있고 이를 보조하는 자료들에 도움을 받은 치료사례임을
이해해 주십시오. 여러 의료인들 그리고 생명과학자님들, 우리는 인간을 살
리는 의료를 향해 매진하는 동반자들입니다. 상호비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최고의 의료를 위해 사랑의 싸움을 하는 동반자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사
이비의학의 창고가 아니라 후보의학의 실험실, 연구소로서 꽃마을이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봐 주십시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꽃마을 한방병원 병원장 강명자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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