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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이엽우피소 사건에 대해 (강건일)
  글쓴이 : kopsa     날짜 : 15-05-05 09:14     조회 : 752    
내츄럴엔도텍, 백수오. 이엽우피소 사건에 대해 (강건일)

나는 내츄럴엔도텍의 EstroG-100(백수오, 속단, 당귀 혼합 추출물)과 그 원료로 제조한 갱년기 증상 개선 건강기능식품이 미국과 캐나다에서 광고되고 유럽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을 보고 김재수 사장이 참으로 훌륭하다고 보았습니다. 이미 연간매출 1,200억원을 돌파하였으며  외국시장의 매출 전망으로 보아 국가경제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1. 서울대 약대 교수의 선삼보다 낫다

서울대 약대 교수들의 벤처에서 개발한 선삼을 아실 것입니다. 이들은 처음부터 선삼의 효과가 산삼의 몇 배니 하며 “각종 성인병, 난치병의 예방과 치료제로” 광고하였으며(건강기능식품은 약처럼 광고할 수 없으나 신문기사를 통해 그렇게 했습니다) 약으로 개발할 생각을 않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건강기능식품으로 팔고 있습니다. 

선삼의 그 많은 TV, 신문 광고와 즐비하게 차려 놓은 상장, 상패를 보면 약장사나 다름없다는 생각조차 듭니다. 이것은 약을 연구하고 개발해야 할 약학교수의 모습이 아닙니다. 오히려 중국에서 인삼의 항암 진세노사이드를 분리하여 임상 시험을 하고 있고 당뇨병 관련 진세노사이드로 임상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은 미국입니다.

2. 김재수 사장과 EstroG-100과 문제 발생

김재수 사장의 EstroG-100은 누가 보아도 창의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이제 글로벌 시장의 진입에 성공하였고 앞으로 전망 또한 밝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고의적으로 이엽우피소를 백수오로 속일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내츄럴엔도텍은 영농조합에서 백수오를 수매하여 최종 절단한 것을 가져다 추출.건조분말을 제조.판매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전자검사 등 이야기가 많으나 계약 경작자 관리의 소홀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약과 마찬가지로 그 원료와 제품의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이 설정되어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금번 문제는 기업의 과실일 뿐만 아니라 관리 프로세스의 보장을 위한 유전자검사 등 방법을 제공하고 이행 여부를 확인할 식약처에 또한 책임이 있습니다. 식약처에서 내츄럴엔도텍의 원료 제품을 허가할 때 좀 더 철저하게 GMP 관리의 중요성을 반영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3. EstroG-100의 당귀에 대해     

갱년기 증상 개선제라면 우리에게도 친숙한 당귀(Angelica sinensis, Angelica gigas)를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이 당귀는 금번 EstroG-100에도 들어 있습니다. 식품보충제를 다루는 미국의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보완대체의학센터(NCCAM, 최근에는 이름이 바뀌었음)에는 여러 원료 생약에 대한 과학적 평가가  올라 있습니다.

갱년기 증상 개선 효과 평가에서 여러 임상 결과를 종합하여 “효과가 있다(effective). 효과가 있는 것 같다(likely effective). 아마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possibly effective)” 가운데 당귀는 possibly effective로 평가되어 있습니다.

엄격한 임상절차를 거쳐 effective 여야 하는 약과는 달리 간이 절차상 한계를 포용하여 기능성 광고를 허용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입니다. 그러면서 그 광고에는 FDA에서 평가하지 않았다. 약과 같이 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목적이 아니다.라는 단서를 붙이도록 하고 있습니다(좀 더 아래 9. 건강기능식품의 성격).

4. 백수오.이엽우피소. 하수오

문제의 백수오, 이엽우피소, 그리고 하수오의 학명은 한의사협회의 보도 자료(2014.6.10.) 등에 아래 (1)(2)(3)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책을 쓰며 참고하기 위해 인터넷에서 복사한 현대중약사전에는 그 사전의 정확성은 모르나, 하수오와 학명이 아래 (3)과 동일하며 아래 (1)의 백수오와 학명에는 백수오 대신에 조선산하수오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전의 백수오로 표기된 것의 학명은 아래 (4)와 같이 나타나 있습니다.

(1)백수오 Cynanchum wilfordii (Maxim.) Hemsl.
(2)이엽우피소  Cynanchum auriculatum Royle ex Wight
(3)하수오 Polygonum multiflorum Thunberg
(4) Cynanchum bungei Decne
(5) Cynanchum roilfordi (Maxim) Hemsl.
(6) Pleuropterus multiflorus

이 (4)의 학명은 2008년 전라남도농업기술원 자료에는 대근우피소라고 적혀 있고 중국은  백수오(1)로 대근우피소(4), 이엽우피소(2) 그리고 격산우피소(5)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또한 농업기술원자료에는 하수오(적하수오)라고 하며 위의 (3)과 (6)의 학명을 함께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학명을 유심히 보는 이유는 백수오와 하수오가 속명부터가 다르나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경우는 속명이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5. 같은 속 식물에 보이는 공통점 

위에서 당귀의 학명을 둘로 적어 놓았으나 흔히 당귀를  Angelica sinensis로 이해하나 EstroG-100에서 사용한 당귀는 한국 종으로 보이는 Angelica gigas로 나와 있습니다. 같은  속 식물은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감초의 경우 유럽 감초(Glycyrrhiza glabra)와 중국 감초(Glycyrrhiza uralensis)에는 공통적으로 글리시리진(Glycyrrhizin)이 들어 있습니다.

마황의 경우 일반 마황(Ephedra sinica)에 대해  산마황(Ephedra distachya)에는 같은 에페드린이 들어 있습니다. 또한 신장독성 및 발암 성분인 아리스톨로크산을 함유한 한약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할 경우는 마두령(Atistolochia contorta)이나 청목향(Aristolochia debilis) 뿐만 아니라 모든 아리스톨로키아 속 식물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같은 유독 성분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는 아코니틴 계열의 맹독성 알칼로이드를 함유한 아코니툼속 식물(Aconitum napellus)은 사용이 승인되지 않은 Commission E에 올라 있습니다. 한국에는 이러한 식물로 부자((Aconitum carmichaeli), 백부자(Aconitum koreanum), 그리고 초오(Aconitum ciliare)가 있습니다. 

6. 한의학계의 하수오와 백수오 

앞서 대한한의사협회의 보도자료에는 하수오와 백수오[위의 (3)과 (1)]의 속명이 다름에도 동의보감(1613년)의 하수오와 운곡본초학(2004)의 백수오의 주치.병증이 정확히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두 문헌의 연결도 그렇고 이해하기가 어려운 부분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백수오에 관한 한국한의학연구원의 효능, 주치는 그 주치만을 적으면 “[주치] 혈허증, 허약자, 간심이 허하여 허리와 무릎에 맥이 없는데, 가슴두근거림, 잠 쟁애, 머리카락이 일찍 희어지는데, 변비, 련주창, 종처, 신경쇠약, 폐결핵에 쓴다”와 같습니다.

그래서  백수오 처방을 쓰면 이런 모든 병증에 효과가 있는지, 근본적으로 한의학의 사변적, 경험적 효과를 기술한 과거 문헌은 과학적 방법에 의한 약의 효능.효과와 부합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진 것입니다. 나는 오랫동안 현대의학에 비추어 한의학적 처방의 문제를 분석해 왔으며 한의학연구원의 주된 과제가 그 처방의 임상 검증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 한의학계의 이엽우피소

이제 백수오와 속명에서 동일한, 그러나 백수오의 병증.주치와는 다르게 나타난 이엽우피소[위의 (2)]에는 중화본초(1999)가 인용되어 있으며 이 책에 관해 “중국의 국가중의약관리국에서 편찬한 국책도서로서, 1999년에 출판된 사상 최대 규모의 전통약물 총서다. 수록된 약물은 9권에 걸쳐 총 8,980종으로,..”로 적혀 있습니다.

이 중화본초의 이엽우피소 항목은 또 어떤 과거의 문헌을 인용하였는지 알지 못하나,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에 관한 한 2015.4.30. 식약처의 ‘백수오 제품의 이엽우피소 혼입여부 조사 결과’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식경험의 부재, 사용실태에 대한 자료가 없어 식품원료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았다.  최근 대만 정부와 중국 정부는 이엽우피소를 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다. 다만, 제 외국의 식용 사례 및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제품의 섭취로 인한 인체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8. 안전성 평가 EstroG-100 임상 

미국에서는 새로운 식품보충제에 기능성 표현을 할 경우 약의 차원이 아니지만 임상시험 결과를 요구합니다. 때문에 그 시험 전에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함으로 EstroG-100의 경우에 그 구성 생약에 대한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며 백수오 등 전통적 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EstroG-100(백수오, 속단, 당귀 혼합 추출물)의 임상 시험(투여군 31명, 대조군 33명)에서 갱년기의 혈관운동 증상(안면홍조가 특징), 손발저림, 불면, 신경과민, 우울증, 현기증, 피로, 관절근육통증, 질 건조증 등에서 대조군에 비해 투여군에서 증상의 개선이 있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9. 건강기능식품의 성격 

그러나 앞의 EstroG-100의 임상은 약과 비교하여 임상 시험의 규모에서 부족하고 전체 안전성.유효성에 백수오 등 개개 생약의 영향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어디까지나 이 임상은 건강기능식품에 적용되는 것입니다. 앞서 당귀의 예로 말했듯이 혈관운동증상에 효과가 있다, 없다는 등 가운데 전체 임상 결과를 평가하여 “아마도 효과가 있을 것 같다(possibly effective)”고 제시하는 것이 건강기능식품입니다.

이러한 건강기능식품을 허용하는 이유는 많은 기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약과 같은 결과를 낼 수 없는 상태에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한 가능한 소비자의 건강 요구를 충족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약과 같이 개개 생약의 영향이 제시되지 않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백수오 자체의 효과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엽우피소일 경우를 판단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10.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효과 차이에 대해 

이제 식약처의 이엽우피소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되었기에 남은 문제는 갱년기 증상 개선에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사이의 효과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 경우 백수오에 대한 자료라도 있었으면 하나, 그런 자료를 찾지 못했습니다(있으면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백수오(Cynanchum wilfordii)와 이엽우피소(Cynanchum auriculatum)는 동일한 속에 종의 차이이기 때문에 성분상, 그리고 그 성분의 작용상  유사성이 있으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 성분상 유사성이 있는지는 연구된 두 생약 성분으로부터 확인이 가능할 것입니다. 2010년, 2011년 영남대학 등의 논문에 나타난 10여 가지 성분의 구조에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사이에는 스테로이드 구조 성분 등 상당한 유사성이 보입니다. 만일 이 스테로이드 구조 물질이 갱년기 증상 개선에 관여한다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가 모두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11. 블랙박스의 해독, 결론 

그러나 실제 개개 구조 성분을 분리. 확인해야만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에 대한 제대로 된 답이 나올 것입니다. 또한 두 생약을 구별하기 위한 방안으로 백수오에만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을 확인하는 방법을 제시하였듯이 어떤 작용을 나타내는지는 모르나 특이성분에서 차이도 있습니다.

한 마디로 생약은 다양한 성분이 포함된 블랙박스입니다. 생약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블랙박스의 해독이 필요합니다. 개개 성분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의약품의 경우는 그 성분 중에 약으로 가능성이 있는 구조를 찾아내어 대부분 그 구조를 최적화한 물질에 대해 엄격한 전임상, 임상 시험 과정을 거칩니다.

건강기능식품도 성분 구조에 대한 지식이 보태질수록 좀 더 확실한 효과의 건강기능식품이 될 것입니다. 백수오가 갱년기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 이엽우피소의 경우는 어떤지 등도 궁극적으로 두 생약의 성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도출될 성격입니다.

(김재수 사장이 현 난관을 잘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떤 의견이든지-> dir@kops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