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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위 ‘천연물 신약’ 개발, 실패로 드러나는 은행잎 엑스
  글쓴이 : kopsa     날짜 : 12-10-24 06:47     조회 : 2521    
소위 ‘천연물 신약’ 개발, 실패로 드러나는 은행잎 엑스   

어제 신문에서 “2만 한의사는 식약청에 폭탄을 던지고 싶다”는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의 광고를 보고 그 과격함에 섬뜩했으나. 왔다 갔다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요즈음 한의과대학 교수들이 동의보감만 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한방에 대한 현대과학적 연구를 하여 논문들을 발표하고 있는데, 한방을 과학화한 천연물 신약이 양의사의 영역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모순입니다.

그저 간단히 적었습니다마는 문제는 정부의 천연물신약 연구개발이라는 신약개발 정책 자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풍부한 전통약물 데이터베이스라는 말도 하는 것 같은데, 신약개발은 현대 과학적인  화학구조와 그 구조가 작용하는 생체내 수용체 또는 특정 생체 부위에서의 반응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이것을 뛰어넘는 임상시험과 메커니즘적으로 이렇다 저렇다 합리화는 진정한 신약이 될 수 없습니다.

엊그제는 식약청 자료에 타미플루가 천연물 신약처럼 적혀 있는 것을 보고 그게 아니라고 알려주려고 전화를 하였더니 그 자료를 작성한 담당자가 자리에 없어 그 부서의 누구를 찾아야 하나 보다가 제일 높은 사람이 옛날에 알던 사람이라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그래서 생약이나 한약의 추출물이 어떻고 순수하게 성분을 뽑아낸 것은 또 어떻고 하는 설명을 들었는데, 식약청의 약 허가 방침에 관한 것이라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시는지 모르나 한국의 천연물 신약과 유사한 것이 유럽에서 처음 개발된 은행잎 엑스 제제입니다. 미국에서는 약으로 허가받지 못하고(가능하다면 NDA를 제출했을 것이지요.) 식품보충제로 판매되고 있는데, 비교적 최근의 NCCAM이 지원한 대규모 임상에서는 치매의 예방 효과가 없었고 또 기억력 향상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과도 있습니다.

은행잎 엑스를 약으로 개발한 프랑스 회사는 보험급여 평가 기관으로부터 치료효능에서 불충분하다는 판정이 나오자(프랑스에서는 이것이 급여에 반영되는 것 같습니다) 알츠하이머 예방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대규모 임상을 실시하였는데, 최근 결과는 실패로 나왔습니다(primary outcome). 그러나 그 기업에서는 사후 분석(secondary analysis)에서 일정 그룹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발견하고는 아마도 재차 임상 시험을 통해 효과를 밝히겠다는 입장입니다.       

은행잎 엑스의 효과가 부정적으로 드러나는 이유는, 처음 1970년대의 상황일지 모르나 다양한 구조의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을 섞어 효과에 초점을 맞춘 것이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신약개발의 과학은 이렇게 되지 않습니다. 후에 복합할 수는 있겠으나 하나의 성분, 하나의 구조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구조를 원하는 표적에 맞추어 나가는 접근이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현재 작성하는 책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언제 그 책에 관해 공개하겠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