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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습기 살균제, 구아니딘 계면활성제의 MSDS에서 발견한 것
  글쓴이 : kopsa     날짜 : 11-11-16 09:14     조회 : 11377    
가습기 살균제, 구아니딘 계면활성제의 MSDS에서 발견한 것 

산모와 아이의 원인 불명의 폐렴. 그 동안 병원체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가운데, 인터넷에는 후쿠시마 방사능 괴담까지 퍼졌습니다. KOPSA 게시판에는 폐렴의 원인은 이 외에도 약물(화학물질) 등 다양하다고 적었지만, 이제 2011년 11월 그 원인이 가습기 살균제로 밝혀져 일단 PHMG, PGH를 성분으로 한 6종의 가습기 살균제에 대한 수거 명령이 나왔습니다.

1. 수거 명령 살균제

(원인미상 폐손상 가습기 살균제 6종 수거 명령)
http://imnews.imbc.com/news/2011/econo/article/2961802_8441.html
 
“수거에 들어가는 가습기 살균제는 '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PHMG)'성분이 들어간 옥시싹싹 가습기당번과 와이즐렉 가습기살균제, 홈플러스 가습기청정제, 가습기 클린업과, '올리고 에톡시에틸 구아니디움(PGH)' 성분이 들어간 세퓨 가습기살균제, 아토오가닉 가습기살균제 등 6종 입니다.”

2. 계면활성제, 세정제라는 것

위에서 PHMG나 PGH는 비누를 위시하여 합성 세제(세정제)와 마찬가지 계면활성제입니다. 여러 합성 계면활성제 중에 양이온성 구아니딘 계열에 속합니다. PHMG는 PolyHexaMethyleneGuanidine의 약자인데 유사한 물질에는 PolyHexaMethylene Biguanide(PHMB)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PHMG와 좀 더 자료가 있는 PHMB에 대하여 적습니다. 

물로만 씻으면 기름이 잘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물과 기름이 서로 친하지 않기 때문인데, 계면활성제는 한 분자 내에 물과 기름과 친한 부분이 들어 있어 둘 사이의 경계를 약화시킵니다. 그래서 기름때가 물에 녹아 빠져 나오게 됩니다. 어떤 때든지 원리는 마찬가지입니다. 계면활성제의 살균 효과는 직접 세균을 파괴하기도 하지만 실제는 세균이 때와 함께 물에 씻겨 나오는 효과가 합해져 있습니다.

3. 공산품의 MSDS

계면활성제 중에는 의약품으로  살균제인 것도 있고 공산품으로 분류된 일반 세정제는 때도 빼고 일부 세균 제거도 됩니다. 그러나 세정제도 사용하는 가운데 피부에 접촉하고 또 입으로도 들어가고, 또 흡입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공산품인 계면활성제 내지 세정제의 허가에 어떤 자료가 필요한지 알지 못하나 MSDS(Material Safety Data Sheet)에 준하는 자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MSDS는 화학물질의 제조사가 그 물질의 성분과 성분의 물리화학적 성질,  취급상 주의와 구급 처치, 그리고 인체와 환경에 대한 독성 등을 기술한 자료입니다. 그러나 MSDS가 있다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이 아니라 독성 자료의 점에서 우리가 유럽이나 미국과 같은 수준인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것은 의약품의 경우 허가에 필요한 안전성 유효성 자료가  유럽이나 미국이 우리와 다른 수준인 것과 같습니다. 
 
4. PHMB의 MSDS

국내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사용한 것은 PHMG인데, 인터넷에서는 PHMB에 관한 자세한 자료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에 2005년 미 환경청(EPA)의 98쪽 보고문이 대단합니다. 아래와 같이 미 제조사의 PHMB P20 D(PHMB 20% 수용액) MSDS(2000년 발급)에는 흡입 독성에 대한 흥미있는 내용이 실려 있습니다. (링크를 간단히 하기 어려워 생략합니다. 구글 검색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1m3 안에 0.25mg의 PHMB가 에어로졸 형태로 들어있는 가운데 백쥐를 안에 넣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 6시간, 일주일에 5일, 3주일이 지나 백쥐에는 폐렴 등 질병이 발생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Rats exposed to 0.25 mg/m3 as an aerosol for six hours per day, 5 day a week for three weeks developed methemoglobinemia, eye and respiratory irritation and pnemonitis.”

5. PHMG의 MSDS

PHMG의 경우 Benzalconium 등 다른 물질이 복합된 핀란드 제조사의 Hygisoft C, Surface disinfectant with cleaning effect의  MSDS(2008년)에서 유사한 “Inhalation, over exposure: Respiratory irritation, pneumonitis”라는 대목을 보았습니다. 계면활성제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를 것이나 아마도 이들의 공통적인 흡입 독성이 폐렴 등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급성 독성의 LC50(백쥐)는 보통 4시간 동안에 50%의 백쥐가 사망하는 공기중의 화학물질의 양입니다. PHMB의 경우 LC50가 1.76mg/L 인데 에탄올의 124.7mg/L에 비해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PHMG는 20% 수용액으로 흡입하는 경우인데, LC50가 1.63mg/L입니다. 100% PHMG 라면 1/5로 환산이 가능할 지는 모르나 PHMG의 독성이 PHMB보다 크리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2016.04. 앞의 PHMB LC50 1.76mg/L은 2004년 미 EPA 자료를 보고 적은 것입니다. 이 글이 게시된 이후 PHMB의 급성 흡입독성은 유럽연합(EU)의 관련 기관에서 연구가 되어 있고 2013년 LC50이 0.37mg/L로 보고되었습니다. PHMG의 경우 2013년 국립환경연구원의 연구를 보면  LC50이 0.3mg/L 정도입니다. 여러 자료에서 LC50를 순수한 물질의 급성흡입독성인지, 예를 들어 20% 제품이라면 그 1/5로 보아야 하는지 혼란이 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한 제반 분석을 빠른 시일 내에 게시하겠습니다.) (아래 자세한 분석 글을 게시하였습니다.)

( C&EN 가습기 살균제 보도와 우리 정부와 기업의 진실)
http://www.kopsa.or.kr/gnu4/bbs/board.php?bo_table=Medical&wr_id=177
   
6. 가습기 살균제의 문제, 결론 

금번 가습기 살균제 문제는, 실제 살균제가 흡입되는 상황임에도 주로 피부나 경구 흡수를 고려하는 세정제와 같이 취급한 문제입니다. 당연히 흡입 독성에 착안해야 하지 않나, 그리고 이미 그 독성이 폐렴 등으로 나타날 것이 분명한데, 이것을 어째서 알지 못했나, 기업만이 아닙니다. 가습기 살균제를 허가한 정부의 책임이 큽니다.

기업과 정부의 수준이 어째서 이 모양인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죽어간 생명을 다시 살리지 못할지라도(그 가족의 고통을 알아야 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업과 정부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 과학의 수준이 이 정도라는 것도 스스로 알고 기본부터 다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