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생명공학연 자생식물개발사업단장의 實事求是?   글쓴이 : kopsa     날짜 : 03-05-31 16:58     조회 : 5942     생명공학연 자생식물개발사업단장의 實事求是? (이 글은 약 연구를 하시는 여러분께 애정을 갖고 적습니다) 생명공학연구원에 자생식물개발사업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단장이 누구인 가 찾아보니 정혁(鄭革) 박사입니다. 연구철학이 "신의성실, 솔선수범, 실사 구시적 연구철학"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1. 실사구시 실사구시(實事求是)가 무엇을 의미함인지, 실사구시의 뜻을 인터넷으로 찾 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실사구시(實事求是)란 사실을 토대로 하여 진리를 탐구하는 것을 말하며, 청조(淸朝)의 고증학파가 공론(空論)만 일삼는 양명학(陽明學)에 대한 반동 으로 내세운 표어이다. 고증학자(考證學者)들은 정확한 고증을 존중하는 과 학적이며 객관적인 학문연구의 입장을 취했다." 이런 식 실사구시 해석은 과학적 방법과 통하는 의미인 것 같은데 정혁 박 사가 이것을 새삼 연구철학으로 내세웠다는 것이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 런데 요즈음 정치인들이 의미하는 실사구시는 이와는 다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노무현 대통령의 방미성과와 관련하여 "돈독한 우호동맹관계를 확고히 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 등과 충분히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합의 도출에 대한 일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실사구시 외교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경우 실사구시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實事求是, 利用厚生(사실을 실하 게 해서 옳음을 구현하고, 쓰기에 편리하게 하여 삶을 풍요롭게 한다)을 의미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앞부분은 방법론이고 뒷부분은 실천입니다. 앞 부분은 과학이고 뒷부분은 기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과학이 제대로 되지 않고는 진정으로 유용한 기술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둘은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정혁 박사의 연구철학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진정한 실사구시 정신일까?  처음 사스 뉴스가 신문, 방송에 많이 실릴 때 생명공학연구원에서 사스에 듣는(들을 가능성이 있는) 천연물질을 발견했다는 방송을 들은 적이 있습 니다. 정혁 박사가 단장으로 있는 자생식물개발사업단의 성과입니다. 아래 첨부 1,  2003년 4월 21일 연합뉴스 보도(코로나바이러스 천연물질로 억 제..동물 세포실험)가 그것입니다. 천연물에서 약을 찾는 과정은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우선 천연물을 추출 하여 예를 들어 코로나바이러스를 억제하는지 시험합니다. 그 추출물이 억 제 활성을 나타내면 다음에는 억제성분을 분리해야 합니다. 이 분리된 성 문으로 시험해야 안전성, 효능성을 정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분리된 약효 성분은 구조를 규명해야 하며 이는 합성을 위해서도 필수적입니다. 다음에 천연 성분보다 더욱 향상된 구조를 찾기 위해 구조 를 변형하여 시험해서 최적 구조를 찾아냅니다. 이 최적 구조를 갖고 전임 상 자료를 확보하여 임상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임상 시험을 거쳐 약이 나 옵니다. 생명공학연구원의 사스 억제 물질 연구는 위의 절차 중 제일 첫 번 단계, 천연 추출물 연구로 보입니다. 이 연구 결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누가 이를 광고하기로 결정했는지 알지 못하나 진정 으로 실사구시 정신을 가졌다면 부끄러워해야 할 일입니다. 약의 안전성, 효능성은 최종 임상 시험 결과만이 말해 줍니다. VaxGen에 서 개발 중인 세계 최초의 에이즈 백신을 아시는지요? 2003년 3월 기사에 의하면 아직 자료를 분석중이지만 임상 3상 결과가, 에이즈 감염 예방에 투여 군이 플라시보 군과 마찬가지로 나왔다고 합니다. 첨부 2, 2003년 4월 30일 매일경제 보도(사스치료 효과 있다,  진짜? 주가 올리기?)에 의하면 생명공학연구원은 이 물질을 바이오기업인 씨티씨바이 오와 공동 개발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씨티씨 바이오의 주가가 상한가로 껑충 뛰어올랐는데, 이런 류 문제는 기사의 제 목 "사스치료 효과 있다, 진짜? 주가 올리기?"로 보아 누구나 인식하고 있 는 것 같습니다.  3. 결론 아래 첨부 3, 2003년 5월 1일 YTN 보도(자생오갈피 간보호 탁월!)를 보면 같은 자생식물개발사업단의 자생오갈피 연구도 있습니다. 이 경우 간기능 보호에 탁월한 효과라는 것도 쥐 모델에 추출물을 투여한 결과입니다. 그 런데 정혁 단장은 "자생오갈피가 인삼 못지 않은 약용식물로 자리 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에 자부심과 자신을 갖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그 러나 서양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실험 결과로 약을 말하는 전통이 확립돼 있었습니다. 최초의 탁월한 항결핵제 아이나를 개발한 어떤 기업체는 효과 를 거의 확신했지만 최종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기까지 비밀에 붙였다는 이 야기도 있습니다. 결핵 환자에게 희망을 주었다가 낙심할 상황이 될 것을 염려해서였다고 합니다. 이상하게도 신문, 방송에 보도되는 프로파간다 유형에 천연물, 한약 관련이 많습니다. 우리 식물이니, 우리 선조의 지혜니, 심지어 서양 제국주의 의학 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과가 어떻습니까? 어제오늘 반복되는 일 이 아닙니다. 이제 이런 하루살이 프로파간다에서 탈피해야 되지 않나 생 각해서 이 글을 적습니다. 실사구시는 정치인의 프로파간다가 아닙니다. 서 양의 과학, 신약 개발은 이들의 과학 정신, 진정한 실사구시의 전통에서 나 온 것이라고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 사회의 과학과 이성의 가치를 높이려 는 Korea Skeptics의 사명을 생각하게 해 주는 부분입니다)   ............................. * 첨부 1 연합뉴스 2003년 4월21일 오전 6:55  "코로나바이러스 천연물질로 억제..동물 세포실험"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사스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국내 연 구진이 동물에 감염되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는 천연물 질을 찾아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권두한 선임연구원팀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일종인 돼지 위장염바이러스(TGEV)와 유행성 설사바이러스(PEDV)를 대상으로 11개 국내 자생식물 추출물질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실험한 결과, 고삼과 초피나 무 추출물이 바이러스 증식억제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권 박사는 소나 돼지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 부작용을 일으키는 동물 코로 나바이러스 전문가로, 이번 연구결과는 약용작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진은 전통적으로 약리효과가 있는 초피나무, 구지뽕나 무, 누리장나무, 화살나무, 조각자나무, 고삼, 무화과나무, 까마중, 창이자나 무, 오가피나무, 마황 등 11개 자생식물 추출물의 항코로나바이러스 효과를 각각 비교했다. 이 결과 11가지 추출물 가운데 초피나무와 고삼추출물은 TGEV, PEDV 모 두에 대해 농도를 늘릴수록 바이러스증식 억제효과가 비례해 증가하면서도 숙주세포에 대한독성은 매우 낮아 유용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 은 설명했다. 실제 TGEV와 PEDV에 대한 바이러스증식 억제율은 고삼추출물이 각각 74.8%, 71.6%, 초피나무가 98.1%, 83.8%로 분석됐다. 고삼추출물은 에이즈바이러스(HIV)와 B형간염바이러스(HBV), 헤르페스바 이러스(HSV) 등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이미 보고돼 있지만 급성질환 을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효과가 보고된 것은 두 물질 모두 이 번이 처음이다. 권 선임연구원은 "고삼과 초피나무 추출물이 어떻게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하는지에 대해 현재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코로나바이 러스의 유래가 각기 다르지만 세포 내에서 증식하는 형태는 모두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변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질환의 치료에도 이번 결과가 응용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 있음) scoopkim@yna.co.kr (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 *첨부 2 매일경제 2003년 4월30일 오후 4:59    "사스치료 효과 있다" 진짜? 주가 올리기?  국내에 사스(SARS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닥등 록 바이오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치료제 개발에 나서거나 자사제품이 사스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호재성 공정공시를 내놓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30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 사스 원 인으로 알려진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 억제물질을 공동 개발하기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씨티씨바이오는 이날 상한가로 껑충 뛰어올랐다. 벤트리도 최근 자사 제품인 VNP가 사스 치료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 지면서 홍콩 등지에서 매출이 늘고 있다고 공정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출렁 였지만 정작 30일에는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정확한 감염경로 등을 파 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들 코스닥 기업들이 바로 사스 치료제를 내놓기는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이근우 기자> ................... *첨부 3 YTN  자생오갈피 간보호 탁월!  등록시각 2003-05-01 07:05      [앵커멘트] 국내 자생오갈피가 고려인삼 못지 않은 세계적인 약용식물 자원으로 떠오 르고 있습니다. 간기능 보호에 탁월한 효과가 입증됐기 때문입니다. 대전에서 이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생오갈피 나무입니다. 자양강장재로 예부터 귀중한 약재로 전해져 내려왔으나 시베리아산 가시오 갈피의 국제적 인지도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정준 박사팀이 급성간염 모델실험을 통해 국 내 자생오갈피가 시베리아산 보다 간기능 보호에 탁월하다는 사실을 확인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준 생명공학연 자생식물개발사업단] "자생오갈피의 탁월한 효능이 가시오갈피 보다 좋다는 사실이 입증됐습니 다" 자생오갈피를 투여받지 않은 쥐는 24시간 이내에 90%이상 사망하나 자생 오갈피를 투여 받은 쥐는 90%이상 생존률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자생오갈피는 조직학적 검사에서도 간 독성을 유발하 지 않는다는 사실도 밝혀 냈습니다. 연구팀은 또 국내 자생오갈피가 간세포 사명을 유도하는 단백질의 발현이 나 활성화를 억제한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자생오갈피는 특히 조직학적 검사에서 간독성을 유발하지 않아 간염 치료 제뿐만 아니라 간 보호제 개발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 됐습니다. [인터뷰: 정혁 생명연 자생식물개발사업단장] "자생오갈피가 인삼 못지 않은 약용식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봅 니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자생오갈피가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약용식물 자원 으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연간 10억달러가 넘는 가시오갈피 세계시장에 진 출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이정우입니다. 이정우[ljwwow@yt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