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바이오벤처 벤트리와 성기능 개선제(?) 섹소스   글쓴이 : kopsa     날짜 : 02-10-13 08:44     조회 : 9498     바이오벤처 벤트리와 성기능 개선제(?) 섹소스 엊그제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니 이상한 광고가 떠서 쉽게 사라 지지 않았습니다. 벤트리라는 벤처 기업체의 성기능 개선제라는 섹소스 광 고였습니다. 그 광고에는 "처방전이 없어도 된다"는 의미의  문구가 있었는데 전체적으로 건강 식품이라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기업이 가장 확실하게 영리적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정직 성, 능력, 그리고 열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의 차이가 이것이 아닙니까? 섹소스 광고 하나를 보고 강박사는 벤트리가 정직성과 능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의심을 했습니다. 벤트리는 본래 유리창에 바르는 김 서림 방지제을 만드는 회사였는데 건강 보조식품사업으로 확장한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제주도 앞 바다에서 나 오는 미역 비슷한 해조류인 감태로 만든 VIP(Ventree Natural Powder, 벤 트리 천연 분말) 입니다. VIP가 혈액순환을 개선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래 한겨레 경제지 이정환 기자의 기사에 있듯이(이 기사는 복사 가 되지 않아 이정환 기자에게서 직접 받았습니다) "피가 잘 통하면 성 기 능 강화는 물론이고 관절염이든 고혈압이든, 심지어 대머리 치료든 모두 효과가 있지 않겠냐고 보고" 성기능 강화, 관절염, 고혈압, 대머리에 듣는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발판으로 제약업으로 진출하려고 한다고 합니다. 또 있습니다. 생혈액 분석기도 개발했다고 합니다. 벤트리에 전화하여 VIP의 성분과 약리 그리고 자세한 임상 시험 자료를 요청했지만 아래 첨부한 기사를 읽어보면 과학성에서 지극히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말해서 그 제품의 효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 다. 벤트리야 그렇다고 하고 불완전한 임상시험을 (광고할 것을 알고도) 해 주는 의대 교수들의 윤리문제를 지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능성 식품 허가가 최근 식약청으로 이관됐다는 말을 들었습 니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건강기능식품법을 말하는 것 같은데 2003년 8월부터 시행된다고 합니다. 구주제약을 경영한 김명섭 의원이 발의했다고 합니다. 일정한 절차를 통과하면 식품에 기능 표현을 할 수 있도록 한 이 법안의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못했다는 것을 늦게 알았습니다. 어째서 이런 법이 필요한 것인지, 어떤 피해를 초래할 것인지 생각해 봅니다. 아래 기사에 벤트리 제품 가격이 다음과 같이 나와 있습니다.      올카바스(신경통) 두 달 먹을 분량, 한 통이 33만원  다이엑스(성기능) 다섯 봉지 한 세트에 7만5천원 섹소스(성기능) 1달 분 (180캡슐) 25만원    ...................... 벤트리 보도자료 2002-10-08 주    제  보도자료  보도지  한국경제 보도종류  신문  제    목  성기능 개선효과 천연물질 개발 .. 고대 안암병원  성기능 개선효과 천연물질 개발 .. 고대 안암병원 국내 바이오벤처기업이 개발한 천연생리활성 물질이 성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임상시험 결과 나타났다. 벤트리(www.ventree.com)는 최근 자체 개발한 천연생리활성 물질 "VNP54"를 고대 안암병원 비뇨기과에서 임상시험한 결과 기존 성기능 개 선 의약품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이 없이 성기능 개선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8일 밝혔다. VNP54는 해조류에서 추출한 것으로 천연 항산화 성분을 갖고 있어 노화 방지와 혈류 개선에 효과가 있는 물질로 벤트리가 개발한 것이다. 임상시험을 진행한 고대 안암병원 김제종.이정구 교수팀은 이 물질을 지난 4월부터 발기부전 증상이 있는 남성 31명에게 6주간 투여한 결과, 25명 (81%)에서 성기능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특히 기존 성기능 개선 의약품이 얼굴 화끈거림이나 두통 등의 부작용을 보이는데 반해, 이 물질은 부작용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 했다. 교수팀은 특히 이 물질이 발기를 일으키는 혈관의 기능과 조직을 근본적으 로 회복시킴으로써 장기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구 교수는 "VNP54에 함유된 천연성분들은 음경조직내 혈관기능을 근 본적으로 회복시켜 독성이나 부작용 없이 발기기능을 개선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벤트리는 이 물질을 이용한 성기능 개선제 "섹소스(Sexos)"를 개발, 현재 시판중이다. ........................ 벤트리 공지사항 2002-08-28 제목 벤트리 섹소스(SEXOS) 출시 및 판매조직 확장   섹소스(SEXOS) 출시 및 판매조직 확장 벤트리는 SEXOS가 한방병원에서 실시된 4주간의 1차 임상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수준의 국제 발기능력 지표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정상 인과 경증 발기부전 환자에 성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국내 대학 병원에서 실시해 온 8주간의 세부 임상 결과가 9월에 발표될 예 정인 섹소스는 기능성 식품으로 1개월 단위의 포장으로 되어있다. 1회용 성기능 개선 음료인 다이엑스는 100% 환불정책에 따라 초기 3,000 명에게 판매된 결과 5%미만의 환불율과 함께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아 섹 소스와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시장 점유율이 성장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벤 트리는 밝혔다. 이 제품은 혈액 기능 활성화 물질 VNP를 사용한 제품으로 이미 출시된 다이엑스가 속효성 제품인데 비해 중단기의 기간을 통해 약효가 발휘되는 제품이다. 이행우 벤트리 사장은 "임상결과 1주일 복용시 60% 가량의 개선효과가 있 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가격은 1달 분(180캡슐)을 25만원 선에 판매할 예 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한방병원에서 실시된 4주간의 1차 임상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수준의 국제 발기능력 지표가 개선됨이 확인됐고 정상인과 경증 발기부전 환자에게서는 탁월한 성기능 개선 효과가 보고 됐다고 벤트리 측 은 설명했다. 한편 벤트리는 판매조직 확장을 위해 8월말부터 가맹비가 없는 대리점을 조직하여 금년 말 전국에 5000개 이상으로 확대, 기능성 식품과 화장품의 국내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Think Money NO. 45  2002-08-09 이정환 기자 "주가야, 불끈불끈 일어서라."  "저희도 믿을 수 없었어요. 환자들이 언젠가부터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아 랫도리가 불끈불끈 선다고 하더라고요. 한 두 명도 아니고 뭔가 이상하다 싶었지요.” 좀처럼 믿기 어려운, 황당무개한 이야기다. 관절염 치료제를 만들어 관절염 환자들에게 먹여 봤더니 왠걸, 관절염보다는 발기부전 치료에 더 효과가 있더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벤트리는 아예 성 기능 강화 음료라고 설명을 바꿔달았다. 다이엑스라는 이름의 이 성 기능 강화 음료는 다섯 봉지 한 세트에 7만5천원이다. 전화나 인터넷으로만 팔고 있는데 팔기 시작한 첫 주에 3천 세트가 팔려나갔다고 한다.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 뉴스가 흘러나오면서 벤트리의 주가 는 정말 불끈불끈 치솟아 올랐다. 6월26일 1520원에서 7월18일에는 4620원 까지 세배 이상 뛰어 올랐다. 그러나 천정 모르고 뛰어오를 것 같던 주가 는 7월19일부터 고꾸라져 8월1일 2730원까지 빠졌다. 벤트리의 주주들은 7 월 한달동안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아찔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벤트리는 원래 유리창에 바르는 김 서림 방지제을 만드는 회사였다. 코스 닥에 올라온 첫해인 1999년 매출액은 겨우 40억원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 도 그때는 4억원 가까이 영업이익을 냈다. 2000년에는 매출액 84억원에 영 업손실 1억원을 냈다.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이었지만 기대했던 것만 큼 시장이 별로 크지 않았어요. 해외 시장 진출도 쉽지 않았고요. 뭔가 변 화가 필요한 시점이었죠.” 채교설 벤트리 이사의 이야기다. 벤트리는 김 서림 방지제의 뒤를 이을 사업으로 제약 사업을 찍었다.   그런데 사실 약 하나 만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아무런 경험도 없는 벤 처기업이 말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돈은 돈대로 잡아먹고도 성공할 수 있 다는 보장이 없다. 1상, 2상, 3상까지 임상실험을 치르는데 10년, 비용도 8 천억원 가까이 든다고 하지 않는가. 그래서 벤트리는 일단 약 대신 건강보 조식품을 만들어 내놓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만들어낸 건강보조식품 이 이른바 VNP(Ventree Natural Pouder, 벤트리 천연 분말)다.   벤트리의 주장에 따르면 VNP는 만병통치약이나 다름없다. 벤트리는 VNP 가 혈액순환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주장하고 있다. VNP는 제주도 앞 바다에서 캐낸 감태라는 미역 비슷한 해조류로 만든다. 감태도 아무데서나 나는 감태가 아니다. 반드시 3월부터 6월 사이에 제주도 앞바다에서 캐낸 감태라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 나는 감태는 효과가 확실히 떨어지기 때문이다.   성 기능 강화 음료 다이엑스는 이 VNP에 홍삼을 섞어 만들었다. 벤트리는 처음에 이 음료를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자체적으로 관절염 환자들에게 임상실험까지 치렀다. 그런데 환자들이 관절염만큼이나 발기부 전 치료의 효과를 이야기했다고 한다. “비아그라하고는 다릅니다. 비아그 라는 인위적으로 발기를 만들어 내지만 다이엑스는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만들어 자연스럽고 건강한 발기를 끌어냅니다. 세봉지 정도만 마셔도 당장 효과가 나타날 겁니다.”   벤트리는 모든 제품에 대해 효과가 없으면 다 먹고 난 다음에도 얼마든지 100% 환불해 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런데 환불하는 비율 이 3~4%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다섯봉지 가운데 세봉지나 먹고 환불하겠다는 고객에게도 100% 환불해줍니다. 환불은 다 해드릴 테니까 나머지 두봉지도 꼭 드셔보시라고 말하죠.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입니 다.” 한창수 차장의 이야기다.   벤트리는 임상실험 결과를 내세워 VNP가 당뇨병이나 고혈압에도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다가 전문가들이 4~5주만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하고 나서자 뒤늦게 검사결과가 잘못된 것 같 다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 벤트리가 내세운 임상실험은 공인받은 실험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벤트리의 자체 실험일 뿐이다. 결국 다이엑스는 약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음료일 뿐이다. 아무리 효과가 있더라도 입증할 방법이 없다.   벤트리는 성 기능 강화 음료 말고도 관절염 치료제와 대머리 치료제도 꾸 준히 개발하고 있다. 신기하게도 이들 치료제의 성분도 모두 다이엑스와 거의 비슷하다. 벤트리는 피가 잘 통하면 성 기능 강화는 물론이고 관절염 이든 고혈압이든, 심지어 대머리 치료든 모두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주장 을 내세우고 있다.   벤트리는 내친 김에 아예 제약회사를 하나 인수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 으로 알려졌다. 세군데 정도를 놓고 고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제약회사의 이름을 빌려 부족한 마케팅 능력을 보완할 수 있으리라는 계산 때문이었을 것이다.   벤트리의 주력 사업은 이제 김 서림 방지제에서 건강보조식품과 약품 쪽으 로 완전히 돌아섰다. 다이엑스 뿐만 아니라 혈관계 질환 예방 효과가 있다 는 파워모캡, 파워모캡을 과자 형태로 만든 파워노바, 신경통 치료 효과가 있다는 올카바스 같은 다양한 건강보조식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분 기 매출액 23억원 가운데 건강보조식품 매출은 14억원으로 61%에 이른다. 김 서림 방지제 매출은 2억원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 이밖에도 비누나 화장품 등 생활용품 매출이 4억원 정도 된다.   그러나 아직도 나아갈 길은 첩첩산중이다. 이런 저런 상황을 돌아볼 때 벤 트리의 2분기 실적은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신제품 을 개발하느라 쏟아부은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 직 매출도 신통치 않아 보인다. 벤트리는 다이엑스가 얼마나 팔리고 있는 가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 달이 지난 지금, 처음보다는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만 밝혔다. 뉴스만 듣고 주가는 반짝 뛰어올랐지만 실 적은 시장의 기대를 못 따라 주고 있다.   게다가 주가가 반짝 뛰어오르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무더기로 주식으로 쏟아져 나와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7월10일 KEB샴록은 1732원에 37만여 주를 전환했다. 현대증권도 7월17일 1732원에 37만여주를 전환했다. 앞으로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는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모두 1100여만주가 넘는다.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쏟아져 나올 때마다 주가는 맥을 못추고 고꾸라질 것 이다.   이런 저런 뉴스를 타고 반짝 주가가 치솟기는 했지만 한번 가라앉은 주가 를 다시 끌어올릴만한 힘은 없어 보인다. 발기부전 치료제의 약효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이정환 기자 jlee@thinkmoney.co.kr 제목 : 슈퍼나 약국에서는 안팔아요~ 벤트리의 건강보조식품은 슈퍼나 약국에서는 살 수 없다. 벤트리는 135명 의 영업사원을 두고 철저하게 방문판매로만 건강보조식품을 팔고 있다. 신경통 치료 효과가 있다는 올카바스는 두달 먹을 분량, 한통이 33만원이 나 한다. 이렇게 비싼 건강보조식품을 누가 슈퍼에서 살까. 게다가 건강보 조식품은 효능을 광고할 수 없다. 신경통 치료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도 겉 포장만 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다이엑스도 마찬가지다. 발기부전 치료 효과가 있다지만 광고를 할 수 없다. 고작 “아름다운 성과 사랑을 위하여, 부부사랑 1회용 드링크”라고 내걸었을 뿐이다. 이러니 슈퍼나 약국에 잔 뜩 쌓아놓아봐야 팔릴 턱이 없다.   결국 이렇게 비싼 건강보조식품을 팔려면 영업사원이 나서야 한다. 붙잡고 서서 효능을 설명해주는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최근 벤트리가 제약회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제약회사의 이름 을 빌려 영업사원들 판매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일 것이다. 벤트리는 7월30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모탑 왕자와 손을 잡고 미국에 판 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판매법인은 알 모탑 왕자가 40%의 지분을 갖고 벤트리가 30%, 그리고 미국의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가 30%의 지분을 갖는다. 벤트리는 이번 제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 벤트리 보도자료 2002-06-12 주    제    보도자료  보도지 이데일리  보도종류 신문  제    목    벤트리, 생혈액 분석기 개발..내달 출시  [edaily 권소현기자] 벤트리(37630)는 혈액 한방울로 혈액의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생혈액 분석기를 개발, 내달 국내 외에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 생혈액 분석기는 1000배의 광학 현미경과 혈액 데이타를 평가하는 소프트 웨어로 구성, 1000명 이상의 혈액 데이타베이스를 통해 정밀한 혈액 기능 을 측정, 평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벤트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및 동남아 시장에서 시제품이 우수하게 평가 받고 있다"며 "대당 가격이 1000만원 수준으로 내년까지 1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