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누가 웅담을 결핵 약처럼 말하는가   글쓴이 : kopsa     날짜 : 02-01-17 14:40     조회 : 8260     누가 웅담을 결핵 약처럼 말하는가  (2013.10. 확인. 아래 웅담의 민간요법 부분 확인하니 내용이 달라져 있습니다.)     동아일보(2002년 1월 17일) '怪주사 맞고 결핵환자 숨져' 기사에는 "서울 은평구 역촌동 일명 '결핵촌'에 살고 있는 결핵환자 10명이 결핵 치료에 좋다는 정체 불명의 주사약을 맞은 뒤 1명이 숨지고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들은 "결핵 치료에 좋은 웅담으로 만들었다는 노란색 액체 100cc씩을 링거액에 섞어 맞았다"라고 합니다. 다른 신문 기사에도 그 怪주사의 성분이 웅담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말로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분노할 일입니다. 웅담 가루를 물에 녹여 주사로 놔준 사람에게 책임이 없습니다. 그는 단지 약이 무엇인지 모른 잘못 밖에 없는, 그것도 선(善)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분노해야 할 대상은 결핵환자를 방치하고 있는 정부와 정치인입니다. 우리의 결핵환자 실태는 이곳에서 말하지 않겠습니다. 정부의 결핵 예산이 일년에 30여 억원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정부와 정치인은 또한 한의학 등을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을 펴서 국민이 과학적 의약과 비과학적 의약을 구별할 능력을 상실토록 했습니다. 금번 슬픈 이야기는 이 비과학의 토양에서 발생한 것입니다. 스켑틱스의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말해 줍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결핵의 민간요법에 웅담이 쓰인다는 것을 쉽게 발견합니다. http://nanum.pe.kr/nh4fr/fr020506.htm ⊙ 웅담 ; 곰의 쓸개를 쌀알만하게 떼 내어 적은 물에 녹여서 하루 한 번씩 먹는다. 7.5g 정도 먹으면 효과를 본다. 그리고 대웅제약은 대웅(大熊)이라는 기업 이미지를 홍보하는 가운데 곰-웅담(결핵 등)-우루사로 연결시키고 있습니다. 첫 부분 곰은 생략하고 아래와 같습니다. 이는 홍보의 방편일지 모르나 과학에 대한 인식이 결여된 우리의 제약기업을 말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홍보 문구에 세뇌된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인은 웅담이 결핵에 듣는다고 믿을 것이라고 봅니다.   "웅담은 상약중의 상약이다. 중국과 거래하고 진상하고 귀중한 약재로 썼다. 간장약과 심장약, 당뇨병과 폐결핵, 그리고 중풍과 유아 경기 등 그 사용 영역이 만성질환과 구급요법에 실로 광범위하다. ....곰의 간에는 UDCA라는 물질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성분은 독성물질을 해독 제거하는 성분이다. 만천하의 어떤 동물에서도 UDCA는 발견되지 않는다. 웅담의 약효는 바로 이 UDCA때문이다. (UDCA를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 대웅의 우루사이다.)" 그리고 우루사라는 약만 해도 그렇습니다. 앞서 곰 이미지 홍보에 우루사를 이런 저런 전설적 효능을 가진 웅담과 연결시켰지만, 구체적으로 우루사에도 이들은 "우루사는 예로부터 명약으로 전래되어 온 곰쓸개인 웅담성분을 주성분으로 개발한 간장약입니다"라고 하며 다시 이를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루사가 피로, 권태, 간장보호에 신속하고 확실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다음 3가지 우루소데속시콜린산의 이상적인 작용때문입니다"라고 합니다. 우루사와 함께 이 "피로, 권태, 간장보호"라는 문구는 낯익습니다. 우리가 과학을 안다면 약에서 이러한 효능 표현을 할 수 없지만 우리의 정부는 이를 인정합니다. 한약 제제가 그러하기 때문에 고쳐지기 어렵습니다. 이 가운데 그저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약국에서 우루사를 찾는 것을 봅니다. 그런데 피로가 어떤 질병과 연관돼 있습니까? 결핵과 간질환입니다. 우루사의 허가서에 결핵을 말하지 않았어도 결핵으로 피로를 느끼는 사람이 우루사를  찾지 말라는 법이 없습니다. 그 가운데는 우루사보다는 웅담이 더욱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대웅제약 관련, 일반인 정보가 나온 대웅 홈페이지를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