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녹십자 문제(2), 인간을 위한 약을 공급하는 기업체가 되려면(02/06/29 최종)   글쓴이 : kopsa     날짜 : 01-10-15 07:42     조회 : 5065     녹십자 문제(2), 인간을 위한 약을 공급하는 기업체가 되려면(02/06/29 최종) ..................... 2002년 6월 29일 추가 합니다. 최근 녹십자백신의 모회사인 라인바이오텍이 스위스 베르너사에 인수 합병되어 녹십자 백신은 베르너사의 것(80%)이 됐습니다. 대신 녹십자는 베르너 주식 3.93%를 받았다고 합니다. 아직 녹십자 홈페이지에는 자회사라는 말이 남아 있는데, 언론 보도문에서 관계 회사라고 칭한 부분도 보입니다.  .......................................................... 2002/01/14 추가합니다. 녹십자가 라인바이오텍의 지분 17%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최대 주주라고 합니다. 녹십자가 녹십자백신 지분 20%를 갖고 있고 80%는 라인바이오텍이 갖고 있는 상황에서 녹십자와 녹십자백신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요? 녹십자가 녹십자백신의 지주회사라고 할 수 있는지요? 이를 배울겸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의했더니, 법적 적용은 한국에 등록된 기업체에 한한다고 합니다. 녹십자와 녹십자백신은 한국법의 적용을 받고 녹십자와 라인바이오텍의 관계는 별개라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녹십자가 녹십자백신의 지분 20%를 갖고 있는 것만으로 판단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녹십자가 지주회사로 등록된 기업체(자산규모)가 아니므로(이를 확인 해 주었습니다), 녹십자와 녹십자백신의 관계 문제에 관해 분명한 답은 듣지 못했습니다.      ...................... 2001/10/28 추가합니다. 법적으로 녹십자가 녹십자백신의 지주회사가 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한국일보 사이트의 기사를 발췌합니다.    지주회사(Holding Company)는 계열사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한다. 현행법은 50%(상장회사는 30%)소유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경영ㆍ관리 외에 다른 사업을 하지 않으면 '순수지주회사'라 하고 자체 영업을 하면서 다른 회사를 지배하는 경우를 사업지주회사라고 부른다. 신한은행ㆍ 증권ㆍ종금의 지분만을 갖고 있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전자에 속하고, 생명공 학 및 의약사업을 영위하면서 계열사 지분을 소유한 LG화학계열의 지주회사 LGCI가 후자에 속한다. 최근 국내기업들이 설립하고 있는 지주회사는 순수지주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 (주) 녹십자 (녹십자)는 1967년 설립되어 백신, 혈액 분획 제제 등을 생산, 판매한 기업체입니다. 최근에 녹십자와 관련하여 '지주회사'라는 말이 신문 에 실리는데, 백신과 혈액 분획 제제 등 모든 사업부문을 독립 회사로 바 꾼 다음에 녹십자는 단지 출자회사로 남는다는 말입니다. 녹십자에는 많은 주주가 있지만 대 주주는 녹십자 회장인 허영섭과 사장인 허일섭 그리고 목암연구소입니다. 그리고 녹십자는 중국의 안휘녹십자 100.0 %, 녹십자백신 20.0%, 녹십자벤처투자 69.0% 등등 출자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6개 사업군, 10개 사업자회사 체제로 재편됐다고 하는데, 아직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주회사 체제로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요?  녹십자는 이를 "각 사 업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켜 전문성, 효율성, 투명성을 강화해 기업가 치를 극대화하기에 유리한 경영시스템입니다. 또한 경영자원의 선택과 집 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 제휴, M&A, 외자유치, 신규투자 등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GE, GM, IBM, Bayer 등 세계적 기업들이 지주회사 체제를 채택 하고 있는 것도 모두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소위 6개 사업군, 10개 회사의 총 일년 매출이 3000억원 (2001년도 상반기 1419 억)에 불과한 녹십자를 이들 외국의 거대 기업체와 비교한 것은 어색해 보 입니다.    독일의 바이엘(Bayer AG)만 해도 전세계에 30여 개의 직접 출자 기업체 (대부분 100%)를 갖고 있으며 이들 중 예를 들어 북미 기업체에 속한 바 이엘(Bayer Corporation)은 그 자체 그룹입니다. 한국 바이엘은 북미 바이 엘의 제약 부문 자회사입니다. Bayer AG의 일년 매출은 280억 달러이며 이중에서 제약 부문 매출이 90억 달러입니다. 이들은 보통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쓰기 때문에 Bayer AG를 제약 부문에 한정해 보아도 수천명의 연구원에 연구개발비가 10억 달러는 되리라고 어림할 수 있습니다.  녹십자에는 이와 비교하여 낮은 수준의 연 구원 130명(목암연구소와 종합연구소를 합한 인원)이 전부입니다.  GE, GM, IBM, Bayer 등이 지주회사 체제인지는 알지 못하나 이들 외국의 거대기업체와 녹십자는 기업경영자체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 시 말해서 녹십자가 흔하지 않은 지주회사 체제로 한다며 이들을 나열한 것에서 한국 식 과장과 미숙함을 느낍니다. 그저 대주주의 솔직한 경영 방 향 내지 신념을 말하는 것만 못합니다.        녹십자는 "녹십자백신(주)이 지난해 4월 라인바이오텍과의 전략적 제휴 이 후 세계적인 백신전문기업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녹십자백신의 이 러한 변화는 생산, QA, R&D, 마케팅, 인재개발 등 경영 전반에 걸친 글로 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 확립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하고 있 습니다. 이 자체 틀린 곳이 없어 보이나, '라인바이오텍과의 전략적 제휴'라는 표현 이 석연치 않습니다. 경영을 잘 알지 못하나 '전략적 제휴'(strategic cooperation)란 대등한 기업체 또는 연구소간의 관계를 말하는 용어라고 생 각합니다. 실제 녹십자는 녹십자백신 지분 80%를 네덜란드 소재 '라인 바 이오텍' (Rhein Biotech)이 갖는 외자회사를 출발시켰습니다. (추가: 이 분야를 잘 아는 분에게 문의했더니 전략적 제휴의 제휴는 일반적인 용어라고 합니다. cooperation, partnership, alliance라고 쓴다고 합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비록 자본상 공동경영이라고 하더라도 실제의 경영권자는 제1 대 주주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녹십자는 녹십자백신을 자회사라고 부를 수 없으며 관계회사라고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녹십자가 녹십자백신을 자신의 자회사인양 말하는 것은 법에 저촉되는 행위일지 모른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서 라인바이오텍이 녹십자백신의 소유자(경영권)가 된 것입니다. 라인바이오텍에서는 한국의 녹십자백신을 'acquisition'(매입)했다고 표현합 니다. 그 이유는 일부 라인바이오텍의 기술이 들어간 유전자재조합  B형 간염백신과도 관련이 있고(녹십자는 이 기술에 대해 로열티를 지불했을 것 입니다) 앞으로 개발할 새로운 백신의 제조, 공급처로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라인바이오텍이 녹십자백신의 생산 시설 등 모든 것을 유럽연합의약품평가 국(EMEA) 기준 등 세계적 수준에 맞출 것은 분명합니다. 그 동안 녹십자 에서 생산하고 품질관리 하던 식으로는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 떤 외국기업체라도 비록 지분이 51%라도 자신의 수준에 맞춥니다. 이는 상식적으로 보아도 당연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녹십자는 '전략적 제휴'니 하며 녹십자백신이 전적으로  녹 십자의 소유인양 인상을 주는 것일까요? 신문에는 녹십자백신의 신갈공장 설비 확충과 관련하여 "라인바이오텍의 기술적 노하우를 지원받았다"라고 보도됩니다. 또 무슨 카이론 등과 제휴하여 새로운 복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녹십자백신이 그렇다는 말이 틀린 점이 없어 보이지만 실 제 라인바이오텍은 자신의 그룹에 편입된 녹십자백신을 자신에 맞도록 뜯 어고치고 자신의 연구개발의 일환으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말하려는 것은 하나입니다. 20%의 지분을 갖고도 녹십자가 녹십 자백신의 지주회사라고 부를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솔직하게 녹십자 백신은 라인바오텍의 기업체(경영권)이며 이 기업체가 잘 되면 20% 지분 에 해당하는 것은 녹십자 주주에게 돌아간다고 말하면 되는 데 실제 그렇 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녹십자의 제품상 문제가 나타난 이유는 솔직함 내지 정직성이 부 족한 기업의 토양 때문이며, 김진만과 허재욱의 문제는 이 토양의 문제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해야 녹십자가 진정으로 인간을 위한 약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될지 모두가 생각해 봅시다. Skeptics의 의사과학 계몽 의 목적도 인간을 위하는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녹십자가 벤처기업 마크 로젠 주식을 처분한 문제 등을 말할까 했으나 생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