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숙취 해소, RU-21과 농진청의 그린음악(04/02/12 그린음악 개발자와 대화 추가)   글쓴이 : kopsa     날짜 : 04-02-09 16:56     조회 : 8416     숙취 해소제, 옛 소련 KGB의 RU-21과 농진청의 그린 음악 (2004년 2월 12일 그린음악 개발자와의 대화 추가) ================ 2004년 2월 12일 "그린음악 개발자와의 대화" 추가합니다. 그린음악의 숙 취해소 효과 관련 자료를 요청하기 위해 그린테코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자 료 대신에 그린음악의 개발자인 이완주 박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완주 박사와 주로 그린음악의 농작물에 대한 효과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었습 니다.  이박사는 농진청 연구소에서 10년 가까이 연구하여 학술지에 발표한 인정 받는 연구임을 강조하였습니다. 이곳에서는 구체적인 실험법과 결과를 갖 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 실험 결과에 대해 평가할 수 없음을 인정하였습 니다. 그러나 이 실험 결과를 믿기 어려운 이유를 3가지로 말해 주며 강박 사의 책에 자세히 적어 놓았으며 필요하면 보내 주겠다고 했으나 자신이 구입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믿기 어려운 이유는 첫째 감각기관이 없는 식물이 음악이나 사람의 마음에 반응한다는 류의 이야기가 뉴에이지의 것이며 이는 원시 물활론과 마술에 과학의 색채를 입힌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擬似과학 분석에 이런 류 역사 적인 뿌리 분석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이 박사의 실험을 정확히는 모르지 만 철저한 대조 실험을 했는지, 결과의 재현성이 검증되었는지의 점에서 아직 인정받기에는 부족한 결과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셋째 음악의 작물에 대한 영향은 정통 과학 에 없던 예외적인 주장이라는 사실입니다. 메커니즘적 가능성 중 하나만이 라도 철저히 실험하면 외국의 일류 학술지에도 발표할 수 있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논문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실제 작물에 응용이 가능할지 연구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연구소 보고서나 국내 학술지의 논문으로는 이 예외적인 주장을 인정받기에 부족하다고 했 습니다. 논문으로 말하면 사주 명리학 하나만 들더라도 석사, 박사 논문이 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중등학교 교과서에 이 내 용이 실린 부분은 교과서의 저자에게 문제를 지적하려고 합니다. ==================== 2004년 2월 8일 연합뉴스에 의하면  "옛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가 첩 보원들이 술자리에서 취하지 않고 정보를 빼낼 수 있게끔 개발한" 숙취 해 소제 RU-21이 국내에서도 판매될 것이라고 합니다. 1. RU-21과 숙취 해소 RU-21에 관해 2003년 9월 23일 영국 가디언지(The Guardian)에 기사로 나와 있습니다. KGB에서 제2차 대전 직후에 이 약을 발명했는데 1999년에 비밀 해지되어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Russian Academy of Sciences)의 과 학자들에 의해 상품으로 개발했다고 합니다. RU-21의 원리는 일반 숙취 해소제의 범위일 것입니다. 연합뉴스 기사에 "이 음료는 인체에서 알코올을 독성화학 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로 변화시 키는 효소의 생성을 억제함으로써 숙취와 그에 따른 장기 손상을 막는 기 능을 하며"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가디언지를 그대로 번역한 표현인데 "효 소의 생성을 억제한다"가 이상하게 생각되었으나 아래와 같이 효소에 필요한 NAD 풀을 줄인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2. 식품 보충제 RU-21의 성분 미국에서는 약이건 식품보충제(dietary supplement) 건 성분은 공개로 돼 있습니다. 아래 RU-21 성분의 역할은 예를 들어 대사의 첫 번 단계에서 dextrose (glucose)가 간세포의 NAD 풀을 소모하여 CH3CH2OH로부터 CH3CHO로의 대사 속도를 줄이며 또한 Succinic Acid, Fumaric Acid가 생성된 CH3CHO를 CH3COOH로 그리고 계속 대사 과정을 촉진하여 CH3CHO의 혈중 농도를 최소한으로 유지시키며 전체적으로 CH3CH2OH 대사를 신속히 진행시킬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Succinic Acid 200mg Fumaric Acid 75mg L-Glutamine 200mg Vitamin C 50mg Other ingredients: Glucose (Dextrose) 물론 RU-21은 식품 보충제입니다. 위의 처방으로 보아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원리는 효과로 증명돼야 할 것이며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에서 임상 시험도 실시했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FDA의 규정 상 "이 상품의 효과는 FDA에 의해 평가되지 않았으며 질병의 진단, 치료, 예방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라는 표지가 붙어야 할 것입니다.    3. 숙취 해소 음악,  그린 음악      2003년 12월 10일 "도츠모바일 제2의 모기퇴치 서비스, 휴대폰 음악 들으 면 술 깬다"는 기사를 발견했습니다. 올 여름 모기 잡는 서비스(모기가 싫 어하는 주파수를 이용한 퇴치서비스)를 선보인 도츠모바일에서 "휴대폰으 로 음악을 들으면 숙취가 해소된다는 서비스가 나왔다"는 것입니다. 어떤 음악인지 "동요 풍의 경쾌한 음악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가축의 울 음소리 등 자연음악을 조화시킨 창작음악으로 농가에서 작물재배에 이용되 고 있는 '그린음악'을 이용하는 방식이다"라고 합니다. '그린음악'이라면 "강박사의 초과학 산책"에 분석한 적이 있어 "그린테코" 사이트를 찾아보니 그 '그린음악'이 맞습니다. 농진청 이완주 박사팀과 그린테코의 공동 개발로 돼 있습니다. 이번에 그린테코와 공동으로 도츠모 바일이 휴대폰 음악으로 개발하고 이를 SK 텔레콤을 통해 숙취 해소 음악 으로 낸 것 같습니다. 그린테코 사이트에서 농촌진흥청의 '그린음악'이 중 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렸다는 내용을 보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 린음악에 대해서는 이들의 주장만을 다시 적어 문제를 상기시킵니다. 이들은 그린 음악이 작물의 생육을 15~44% 촉진시킨다, 해충의 발생을 억 제한다, 인체에 유용한 성분이 더 많이 만들어진다, 당도를 높여 맛을 좋게 한다, 병을 덜 나게 한다, 식물체의 화학성분이 달라진다, 작물의 씨앗 발 아율을 높인다 등 여러 효과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완주 박사의 실험 결 과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들은 그린음악이 원형질 유동을 활발하게 한다, 음악은 광합성을 높인다, 음악은 숨구멍을 더 많이 열게 한다, 음악은 이슬 을 더 많이 흡수하게 한다, 음악을 들으면 에너지가 더 많이 축적된다, 음 악은 양분을 더 많이 흡수하게 한다 등 여러 가지 원리로 작용할 가능성을 말합니다.  4. 숙취해소 음악의 근거  이들은 어떤 근거로 이 '그린음악'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할까요? 경희대 약대, 녹십자의료재단, 대전대 한의학과 등 여러 기관의 이름이 있 는데 경희대에서는 동물 실험을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실험에는 '와이어테스트' 방식이 사용돼 정상쥐 15마리와 알콜을 섭취한 쥐 15마리 등이 쓰였다며 철사 줄에서 10초 이상 버티면 정상으로 판명되 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테스트에서 알콜 섭취 후 각각 2시간 후와 5시간 후에 1시간씩의 그린음악을 들은 쥐는 음악을 듣지 않은 쥐에 비해 3시간(2시간+1시간 음악들었을 경우) 경과시 20%, 6시간 경과시 33%의 회복률이 높았다는 것." 자세한 방법과 자료를 입수해야 알 것이지만 정상 쥐 15마리와 알코올을 섭취한 쥐 15마리가 쓰였다는 표현은 잘못된 것으로 보입니다. 마찬가지 자료 분석이 필요하지만 "녹십자의료재단과 진행한 인체 실험에서도 그린 음악을 들은 경우가 듣지 않은 경우보다 11.3% 혈중 알콜 농도가 더 낮았 다고 말했다. 이는 시중에 판매되는 숙취해소용 기능성 음료와 유사한 수 치로 알려졌다"고 했습니다.  그린테코 사이트에는 그린음악의 숙취해소와 관련해서 대전대학교 한의과 대학 논문 (Green음악과 자연음악이 ethano1 중독 백서의 요산 및 간대사 효소계에 미치는 영향, 1999)이 언급돼 있습니다. 쥐를 모델로 하여 알코올 대사 효소의 활성을 측정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대조로 자연음악도 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그린음악이 간의 알콜대사 효소인 알콜 탈수소효소와 알데하이드 탈수소 효소의 활성을 높여 혈중 알콜과 아세트 알데하이드 함량을 떨어뜨려주고 오줌과 혈중의 요산함량을 떨어뜨려 준다고 밝히고 있다. 대전대학교 한의 과대학은 그린음악과 함께 일본의 가제오 메그라(風緖輪)가 개발한 자연음 악을 들려주었으나 효과가 없음을 확인하고 아무 음악이나 숙취해소에 효 과가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5. 결론 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옛 소련의 RU-21은 참고로 살펴보았습니다. 모바일을 이용한 음악의 상품화가 아이디어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 이어트 음악도 있는데, 그곳과 접촉했으나 구체적인 자료는 확보하지 못했 습니다. '그린음악'이 숙취 해소에 효과가 있는지? 실험 방법과 자료가 필 요하며 자료가 입수되면 분석 결과를 게시하겠습니다. 이번에 다이어트 음악에서도 발견하는 것이지만 항상 이들 벤처에는 대학 교수 등 과학계 인사의 자문이 있습니다. 이들의 자문이 과학성에 관한 것 이어야 하는데 무엇을 표면상 합리화해 주는 역할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린음악'의 숙취해소 효과는 식물에 대한 효과와 마찬가지로 과학성의 점 에서 제대로 평가되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擬似과학이 점차 범위를 넓혀 가고 있다는 염려를 전하려고 합니다. *추가하여 적으면 이렇습니다. 벤처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며 최소한의 과학성을 만족시켜야 광고에도 힘을 얻습니다. 이런 글들 작은 벤처를 나쁘게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과학성의 중요성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그린음악의 경우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방치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농진청과 대화를 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