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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조선 2000.2.3 /1589호 '초능력이 21세기 지배'
  글쓴이 : kopsa     날짜 : 00-01-29 17:16     조회 : 5666    
주간조선 2000.2.3 /1589호 '초능력이 21세기 지배'

이번 호 주간조선에 초능력 특집편이 올랐습니다. 제목은 '초능력이 21세기
를 지배한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국정신과학학회 방건웅, 박병운 박사의
글도 있습니다. 정신과학진흥육성법안이 폐기된 줄 알았는데, 폐기될 위기
에 있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이번 기사는 김창기 차장이 주가 되어 작성
한 것 같습니다. 우선 그에게 아래와 같은 메일을 보냈습니다. 만일 답신이
오면 추가하여 게시하려고 합니다. CSICOP를 구태어 강조할 필요는 없다
고 생각하나 이런 식이 그래도 신문사에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아 그렇게 했
습니다. 제일 밑에 김창기 기자가 쓴 글을 넣었으니 어떤 내용인지 참고하
십시오.   
......................................................
2000년 1월 28일

주간조선 김창기 기자님

한국의사(擬似)과학문제연구소(Korea PseudoScience Awareness, KOPSA)
의 강건일 박사입니다. KOPSA(www.kopsa.or.kr)는 4명의 노벨상 수상자
등 저명한 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미국 초정상주장과학적조사위원회(CSICOP;
www.csicop.org)의 한국 연계 단체입니다. 전 세계에 유사한 70여 연계 단
체가 있습니다. 이들은 이번 호 주간조선에서 다룬 것과 같은 초능력 등
거짓과학의 양상을 분석해서 언론, 방송 그리고 일반인에게 알려 계몽하는
단체입니다.

이번 기사내용을 하나 하나 분석하여 모두가 허황된 것임을 말씀 드릴 수
있겠지만, 우선 강건일 박사가 지은 '신과학은 없다'와 '신과학 바로알기'를
조선일보 도서실에서 찾아 읽어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앞서 표기한
연구소 인터넷 사이트에 일부 내용이 올라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초능력 관련 내용의 신빙성 여부를 한번 확인해 보고 기사를 쓰셨더라면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조선일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는 잘못된 기사라
고 생각됩니다. 그저 단편적 소문을 모아 작성한 전혀 신빙성이 없는 틀린 
내용이라고 봅니다. 초능력, 신과학에 관해 어떤 내용이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시면 연락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강건일 박사
한국의사과학문제연구소
전화 (02) 393-2734
전자메일 dir@kopsa.or.kr
............................................................... 

<<아래 기사 중 일부입니다>>

 [커버스토리] 초능력이 21세기를 지배한다
중-미-러시아, 정부차원서 활발한 연구... 한국은 걸음마 수준」
「21세기 후반에는 중국이 초능력으로 세계를 제패한다. 초능력자들이 염
력으로 식물 생장을 촉진시켜 생산량을 몇 배로 늘리는가 하면, 날아오는
대륙간 탄도탄(ICBM)의 방향을 틀어 딴 곳에 떨어지게 한다.」
 
▲ 초능력에 의해 발생하는 여러가지 현상들. 신체 일부분에서 체열 변화
가 나타나고, 염력으로 순가락을 구부리며, 뇌파에도 변화가 나타난다. 또
씨앗을 빨리 발아시키며 동전 여러개를 이마에 쌓기도 한다.
물론 가상이지만 일부 과학자들 사이에선 『장차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는
다면 그것은 초능력 때문일 것』이라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 초능력 연구
에 관한 한 중국이 제일 앞서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64년 중국서 원자
폭탄을 개발해 「중국 핵폭탄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물리학자 첸쉐센 (중
국인체과학연구원 이사장) 박사의 말이다. 『인체과학은 20세기의 양자 역
학과 상대성 이론을 능가하는 과학혁명을 21세기에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인류문명에서 「제2의 르네상스」이며, 이것에 의해 인류는 비약적
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인체과학이란 원격투시, 텔레파시, 염력 등 기존 과학의 개
념을 뛰어넘는 초능력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학문. 인터넷과 물질 문명이
꽃필 것이라는 예상과 대조적으로, 다른 한켠에선 인간의 초능력에 기초한
신문명이 21세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초능력 연구에 가장 앞서

이를 위해 중국은 인체과학연구원 외에 기공과학연구회, 의료기공학회 등
을 설립, 정부 차원에서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발굴해 자
격증을 부여한 초능력자는 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첸 박사는
정부 지원을 받아 전국의 우수 물리학자 200여명과 함께 초능력의 발생기
전과 뇌 생리 등에 대한 연구를 비밀리에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촵러
시아도 국가 차원의 초능력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미국선 듀크대
촵스탠포드대 등 민간 연구소를 중심으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30여개국 200여개 이상의 연구소와 연구단체들이 이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초능력 연구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을까. 관련 학자들
은 『체계적 연구는커녕 초능력자에 대한 실태 파악조차 되어 있지 않다』
고 말한다. 국내서 크고 작은 초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수백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나, 불과 10여명 정도가 연구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
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도 대부분 초능력 연구와는 무관한 길을 걷고 있
는 게 현실이다.

관련학계가 초능력을 공식적으로 처음 인정한 사람은 신모(19)양. 신양은
지난 94년 한국정신과학학회 창립대회장에서 특수 제작된 눈가리개를 착용
한 뒤 1시간10분 동안 참석자들이 내놓은 책을 손바닥으로 줄줄 읽어내 참
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당시 대회장에는 국내 유명 과학자들이 다수 참석
했었다. 이밖에 신양은 두터운 알루미늄판 뒤에 숨겨진 트럼프의 그림촵숫
자를 알아 맞추는 등 다양한 투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후 TV에도 나와
초능력을 시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던졌다.

하지만 신양의 투시 능력에 대한 연구는 중단 상태. 연세대 재활병원 전세
일 원장이 신양의 뇌파를 측정하는 등의 과학적 실험을 통해 몇가지 기초
적인 사실을 밝혀낸 게 고작이다. 전 원장은 『신양의 손을 수건으로 가리
면 눈을 감았을 때와 같은 알파파(초당 1∼13㎐)가 발생하고, 수건을 치우
면 눈을 뜬 각성 상태의 베타파(14∼30㎐)가 뇌에서 나타난다. 이는 손가락
이 눈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신양 자신도 초능력을 전혀 활용하지 않는 보통의 삶을 살고 있다. 신양은
그같은 능력을 선보인 후 「사회적 사시」를 받아 생활에 불편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일 원장은 『요 근래 만나보니 초능력이 아직 사라
지지 않고 있는지 궁금할 때 가끔 혼자 시연하는 정도라고 하더라』고 전
했다. 신양의 아버지가 『일종의 정신집중 훈련을 통해 그같은 능력을 얻
게 됐다』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요즘 들어 초능력 연구자들의 관심을 끄는 사람은 양애란(49촵여)씨다. 34
년간 물만 마시고 사는 특이한 능력자인 양씨는 작년 국제신과학심포지엄
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관련 학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최근 자신의 경험
담을 「양애란 이야기」란 책으로 펴냈다. 양씨는 12세에 갑자기 음식물
먹기가 힘들어지고 잠 못자는 고통을 1년 가량 겪다가 이후 약수촵얼음물
만 마시며 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예지능력, 질병 치유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못믿을 능력 때문에 잡지사 기자가 한달간 「동거 취재」를 벌이기도
했다. 연구자들은 『양씨 초능력의 비밀이 밝혀진다면 식량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생각해야 봐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러나 양씨는 『사람
들의 의식에 혼란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며 일반인과의 접촉을 삼가고 있
다. 따라서 학문적 연구 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손바닥으로 유리가루 만들어

학자들에 의해 연구가 진행중인 초능력자가 없는 것은 아니다. 연세대 박
민용(전자공학과) 교수가 관심을 갖고 연구중인 사람은 손바닥에서 유리가
루를 만들어내는 정명섭촵정광호씨. 사제지간으로 서울 논현동과 역삼동에
서 각각 관련 연구회를 운영하는 이들은 염력으로 손바닥에서 0.1∼0.3㎜
크기의 가루를 만들어내는 것이 연구자들에 의해 인정받고 있다.

언제나 자유자재로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가루가 생성될 때는 10∼수십개
가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항상 재현 가능한 것은 아니지
만 이들의 초능력이 사기가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이들 가루를 채취해 성분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러 차례 시연을 통해 이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초능력자도 있다. 「장
풍도사」로 알려진 양운하(47)씨는 국내 TV출연은 물론 중국촵일본 언론
의 조명까지 받은 기 전문가. 국내 방송에는 워낙 많이 출연해 「양PD」
라는 별명이 붙었다. 작년 3월에는 일본 TV아시히 방송팀이 찾아와 취재
했으며 지난 92년에는 중국 흑룡강성 방송국에 출연, 300 거리에서 기를
방사해 사람을 쓰러뜨린 후 중국측으로부터 「기공대사」란 칭호를 받았
다.

피나는 무술 수련을 통해 그같은 능력을 갖게 됐다는 양씨는 자신의 경험
을 토속기공이란 형태로 보급하고 있다. 국내 단체촵기업 등을 포함 그로
부터 기공을 배운 사람이 수만명에 이르며 그들 중에는 이름만 대면 금방
알 수 있는 유명인도 많다. 그는 『TV에 자주 출연해 운기방사 시범을 보
인 것은 재주 자랑이나 돈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토속기공을 널리 전파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쇠를 먹는 김승도(56)씨도 비교적 잘 알려진 초능력자다. 김씨는 면도날,
철사 등 쇠조각을 먹어 치우는 특이한 체질을 갖고 있어 기네스북에도 올
라 있다. 그는 일본 후지TV에 출연한 뒤 귀국길에 공항 검색대를 통과하
다가 계속 경보음이 울려 공항직원이 방송국에 전화를 걸어본 후 통과시킨
일화도 있다. 이밖에 염력을 이용한 물체 이동 등의 초능력을 인정받고 있
다.

한 연구자는 『인간이 음식물로 섭취하는 철분과 김씨가 먹는 쇠조각의 성
분에 큰 차이가 없지만 어떤 과정을 거쳐 김씨가 쇠조각을 체내 흡수하고
신진대사하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지난 96년 김씨를 정밀진단한 한 대
학병원 의사는 『기존 의학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내 눈으로
본 이상 특이체질이라고 밖에는 더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도 연구자들이 인정하는 초능력자로는 지난 95년 염력으로 4분만
에 씨앗 싹을 틔우는 시범을 제일 먼저 일반에 선보인 김성한(32), 기를 통
한 질병 치유능력이 있는 최수정(42)씨, 김상유촵강경순씨 부부 등이 꼽힌
다. 이밖에 염력으로 숟가락을 구부리거나 젖가락 등 가벼운 물건을 움직
이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대한초능력학회 박충서(74촵전 영남대의대 교수) 명예회장은 『알려진 초
능력자들보다 숨어 지내거나 능력을 숨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 초능력 보
유자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이 이들을 도피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초능력 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초능력자들
의 실태를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다』고 강조했다.

○정신과학 육성법도 폐기 위기

실제로 국내 초능력 연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94년 초능
력과 초자연 현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위해 한국정신과학학회가 창립됐
고, 96년 그 산하에 정신과학연구소가 설립됐으나 아직 활발한 활동을 펴
지 못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투자는 과학기술부가 연세대 박민용 교수에
게 의뢰한 생체 기 에너지 측정법 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이 유일하다. 박
교수는 이를 위해 과학기술부로부터 연구비 2억원을 지원받아 연구를 수행
중이다. 이같은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국회에 제출된 「정신과학 육성법」
도 국회의원 임기 만료와 함께 자동폐기될 처지다.

여기에는 초능력자의 반복촵재현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큰 약점으로 작용
하고 있다. 초능력이 사람에 따라 빈도의 차이는 있지만 때론 시연되기도
하고 때론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아직은 다수 과학자들로부터 연구가치가
없는 「비과학」으로 취급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표준연구소 방건웅
책임연구원은 『그러나 그것이 초능력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는 못한다.
초능력 연구는 기존 과학과 다른 개념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
라서 21세기 신과학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연구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초능력이 비윤리적 상술에 이
용될 수 있는 점이다. 일부 초능력자들이나 관련 단체들이 질병 치료 등을
내세우며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 양운하씨도
『나한테 기공을 배운 지 한달도 안된 사람이 따로 도장을 차리는 것을 보
고 놀랐다. 또 유사 종교단체에서 나에게 부교주를 주겠다며 유혹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창기주간부차장대우기자 : ck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