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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중국산 감기약 먹고 최소 115명 사망?   글쓴이 : kopsa     날짜 : 08-02-17 19:42     조회 : 4996     파나마, 중국산 감기약 먹고 최소 115명 사망? 조선일보 남승우 기자의 2008년 2월 16일 “파나마, 중국산 감기약 먹고 최소 115명 사망" 기사를 아래 첨부했습니다. 중국 제약의 문제를 부각시킨 기사인데 우선 중국의 제약 현황을 살펴봅시다. 중국의 의약품 수출 규모는 원료 의약품(API)과 완제품 등을 망라하여 2005년 기준으로 138억 달러입니다. 아래 기사의 API 43억 달러는 낮은 수치로 보이나, 여하튼 중국의 의약품 수출은 우리나라(2006년 기준 12억 달러 정도)의 10배 정도입니다. 제약 회사의 규모로 보면 우리나라 1위인 동아제약의 연 매출이 6억 달러 정도(2007년 6000억원)인데 비해 중국에는 10억 달러 이상 매출 기업이 6개나 됩니다.      기사의 순서대로, 백스터의 헤파린 원료 문제는 기사와는 내용이 좀 다릅니다. 이 원료 생산 공장은 중국에 있지만 미국 소재(US-based) 기업의 소유라고 합니다. 그리고 백스터는 20년 이상 이 공장의 원료를 사용했고 이 공장에 대한 백스터의 가장 최근(6개월 이내)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음에 상하이 제약의 백혈병 치료제 문제, 중국 안전성 기관에서 발견한 중국 국내 문제입니다. 메토트렉세이트에 다른 항암제인 빈크리스틴이 섞여 들어갔다고 합니다. GMP 관리 문제인데, 크고 작은 이런 문제는 한국에도 미국에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 부각시키기 시작하면 한이 없습니다. 그리고 기사의 제목인 “파나마 중국산 감기약 먹고 최소 115명 사망”에 대해 봅시다. 기사에는 내용이 이렇게 돼 있습니다. “또 파나마 정부는 2006년 중국의 무허가 공장에서 제조돼 수입된 감기약을 복용한 사람 중 지금까지 115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이것은 중국산 감기약 이야기가 아니라, 감기약의 원료(API는 아닙니다)로 들어간 중국에서 생산한 “TD Glycerin”에 관한 것입니다. 이 문제를 조사한 자세한 내용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간단히, TD는 중국어로 대체 또는 모조의 의미라고 하는데 이들은 diethylene glycol을 TD 글리세린이라는 이름으로 공업용으로 판매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중국의 도매업자를 거쳐 스페인의 도매업자에게 그리고 파나마의 수입업자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약품용 글리세린으로 둔갑되어 최종 약 원료로 사용됐다고 합니다. 이 경우 제일 큰 의문은 파나마의 제약회사는 원료 검사를 하지 않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diethylene glycol과 glycerin(e)은 물성에서 큰 차이가 나는데 원료 검사만 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모든 것이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중국 제약 내지 화학 기업의 과도기적인 문제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종식시키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의지 또한 대단합니다. 2007년 7월에는 약 허가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하여 식약청장을 사형시키지 않았습니까? 그리고는 앞으로 3년에 걸쳐  의약품 검사 시설(testing facility)의 확충에 12억 달러를 사용하겠다고 천명하였습니다.    ................................... 파나마 "중국산 감기약 먹고 최소 115명 사망" [조선일보] 2008년 02월 16일(토) 오전 01:22 '세계의 공장' 중국이 전 세계 의약품시장까지 긴장시키고 있다. 현재 중국은 310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하는 전 세계 원료의약품(API·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기초 성분) 시장에서 점유율 14%로 1위다. 이 시장에서 중국은 2005년 인도와 이탈리아를 제치며, 이 시장에서 미 제약회사 벡스터를 비롯한 대형 제약사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에선 벡스터의 헤파린(혈액응고 방지제)을 복용한 환자 4명이 사망하고 300명 이상이 알레르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 해당 제품에는 중국 내 제약회사가 만든 원료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국산 원료가 원인이라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미 식품의약국(FDA)은 일단 중국 현지 원료의약품 공장을 방문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라고 WSJ는 보도했다. 미 제약회사 화이자는 2006년부터 중국 최대 제약사인 상하이제약그룹과 원료 공급문제를 논의했지만 '원료의 품질이 기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단 한 건의 공급 계약도 맺지 않았다. 최근 중국에선 상하이제약의 자회사가 제조 과정에서 실수로 오염물질을 섞은 백혈병 약을 유통해 5세 아동 등 환자 200여 명이 전신(全身) 마비 등의 증상에 빠지기도 했다. 또 파나마 정부는 2006년 중국의 무허가 공장에서 제조돼 수입된 감기약을 복용한 사람 중 지금까지 115명이 사망했다는 보고서를 14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호세 비센테 파차르(Pachar) 박사는 뉴욕타임스(NYT)에 "시골 주민들이 피해사례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아 실제 피해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의 중국산 감기약에는 부동액(不凍液) 등에 쓰이는 산업용 물질 '디에틸렌 글리콜'이 들어 있었다고 NYT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법적인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해당 감기약을 만든 공장에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압력이 가중되자 작년에 폐쇄시켰다. [남승우 기자 futurist@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