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과학/철학
초심리학/잠재능력
UFO/신물리학
오컬티즘/미스터리

과학적, 비과학적 의학
동서양 대체의학

창조론/과학적 사실성
창조론/철학과 정치

스켑틱스/기타 주제
KOPSA 박물관

 

대중매체 모니터링
질문과 답

토론방법
토론사례

연구회원 게시판
연구위원 게시판

 

자유토론
   
  외로운 사람끼리
  글쓴이 : 노을추억     날짜 : 12-09-27 09:21     조회 : 2149    
   http://client.nownuri.net:9999/app/webbbs/newbbs_getlist.cgi?seq=53 (707)
012/09/27 07:30 | welfare ( 임원택 )
 
                              < 외로운 사람끼리 >

  추석 명절이 머지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고 그리운 가족, 친척과 함께 화목한 시간들을 보낼 것이지만,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고 가족, 친척과도 멀리 떨어져서 외롭고 쓸쓸한 추석을 보낼 것입니다. 학업, 직장 등의 일시적 상황으로 부득이하게 귀향하지 못하는 것은 그나마 훗날을 기약할 수 있지만, 아예 여생을 홀로 지내야 하는 독거 어르신들은 훨씬 춥고 서글픈 추석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외로운 사람에게는 추석 때만 외로운 것이 아닐 것입니다. 그래도 정부 기관이나 사회단체에서 명절이랍시고 얼마 안 되는 식량이라도 제공해주는 추석 전후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것이고, 오히려 도움의 손길이 드문드문한 평상시에 난방과 끼니를 심각하게 걱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어쩌다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치료비 걱정에 끙끙 않기 일쑤이며, 심지어 죽음조차 상당 기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도 있습니다.

  제가 십 여전에 홀로 병을 앓다가 쓸쓸히 돌아가신 분을 수습해드리면서, 어쩌면 홀로 생활하는 것보다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 홀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미 고령화 사회가 상당히 진행되고 있는 일본 등에서는 소위 독거사라는 단어가 뉴스에 자주 등장할 정도로, 노인들의 외로운 삶과 죽음에서 비롯된 현상들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저회 농업회사에서 독거 어르신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나누어드리면서 한 가지 해결 가능성을 발견하였습니다. 저희가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드리지만, 다른 아침식사와 저녁식사, 난방비 등의 비용까지도 보태드리고자, 거동이 가능하신 어르신들에게 회사에서 간단한 소일거리를 만들어 용돈삼아 드렸는데, 그 중 독거 할머니 세 분이 한 동네에 나란히 살고 계시면서 서로 서로를 살뜰히 챙겨주는 모습을 보게 된 것입니다.

  회사에서 약간의 지원물품이 드릴 때, 그 세 분 중 한 분이 부득이하게 불참하더라도 참석하신 분들이 그 분 것까지 챙겨가서 전해주기도 하시고, 저희가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러 갈 때도 세 분이 나란히 기다리시면서 오순도순 지내시는 모습들이 참 따뜻하고 아름다웠습니다. 그래서 최소한 그 세 분에게는 쓸쓸한 삶과 죽음의 문제가 상당 부분 감소될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물론, 저희 회사가 날마다 도시락을 배달해드리면 그날그날의 안부까지는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렇게 외로운 사람끼리 항상 서로 돕고 상시로 챙겨준다면, 어쩌면 웬만한 가정보다 더 화목하고 행복한, 사랑의 공동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그룹홈도 마련하여 그 가운데 부모 잃은 아이들까지 돌볼 수 있다면, 요즘에는 더욱 보기 드문 삼대 이상의 대가족도 탄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이번 추석 연휴와 노인의 날이 공교롭게 성경에서 언급한 초막절 기간이고, 그 초막절이 나눔의 잔치(신16:14, 느8:10, 느8:12)였던 것을 본 받아, 이번 10월 2일 초막절에도 경기도 북부청사 앞 광장에서 점심시간에 그 어르신들을 초대하여 사랑과 나눔의 섬김(경로)잔치를 베풀어드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그 세 분을 포함한 많은 어르신들이 실버 복지 문제를 자체적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방안까지 찾고자 합니다. 아무쪼록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돕고, 의로운 사람끼리 서로 힘을 합치는 아름다운 추석, 뜻 깊은 초막절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