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살면서도 16년 동안이나 '수돗물 불소농도조성사업'을 놓고 갈등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과학적인 검증을 토대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주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 비합리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인사이트인천(www.incheonin.com) 이라는 지역언론에서 설문조사의 타당성이나 수돗물 불소농도조성사업의 유해성에 대한 논쟁을 자세하게 다룬 것 같습니다.
찬성측에서는 소돗물의 불소가 유해하다는 연구자료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반대측에서는 찬성측에서 제시하는 통계가 학술적 의미가 없다고 반박합니다. 이중맹검법으로 조사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또, 반대측은 불소 자체가 독극물인데, 어떻게 유해하지 않겠냐고 주장합니다. 찬성측은 우리몸에 이로운 소금이나 비타민도 적정량을 넘어 섭취하면 위험하다고 반박합니다.
서로의 주장이 아주 팽팽한데요. 수돗물에 불소가 들어가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분들의 논쟁을 보면서 쉽게 결론 내릴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분 모두 각각 공익을 위한 취지를 갖고 있기도 하고요. 논쟁의 내용이 꽤 구체적으로 실린 기사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수돗물 불소화 논쟁을 “never-ending controversy”라고 합니다. 회의주의자는 찬성 측과 반대 측을 대등하게 놓고 이들의 세부 주장에 어디에 일리가 있는지 또 무리가 있는지 살핍니다.
이번 게시 글을 언뜻 보아도 찬성측은 불소화 논문이 전부 자신을 지지하는 것처럼 말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또 반대 측은 불소가 독성물질이라고 하는데, “독성물질”이라는 표현 자체가 과학적이지 못합니다.
수돗물 불소화는 효과와 부작용.독성의 점에서 과학적 논쟁입니다. 그런 면에서 논문을 놓고 다툴 문제입니다. 국내에서 수행한 수돗물 불소화 사업 평가 논문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을 갖고 논쟁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제대로 된 논문인지 확인이 필요할 것입니다.
수돗물 불소화 논쟁은 이념과 결부된 측면이 있습니다. 반대 측의 주장에는 환경을 조작하지 말자든지, 무엇이 좋다고 해서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는 그런 것이 있습니다. 과학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분명히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과학은 진행형입니다. 이 가운데 정책적 선택에는 이념도 큰 몫을 합니다.
이번 글의 결론으로, 국내의 수돗물 불소화 사업 평가 논문을 갖고 토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순수한 학술적 논문 분석.평가의 차원에서 말입니다. 그러면 무엇인가 답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노을추억
11-01-11 05:06
불소 없이 이를 잘닦는 방법이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요? (치약의 불소는 어쩔 수 없다고 인정하더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