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오월 무렵에 저희 집 처마 밑에 한 쌍의 제비가 분주하게 집을 짓는 모습을 재밌게 지켜보았었는데, 어느새 제비집이 텅텅 비어 있더군요.
집을 지은 얼마 후 주둥이에 한얀 테두리가 있는 새끼가 네 마리가 있는 것을 보고는 벌써 알이 부화했나 싶어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잠시 잊고 있던 사이 집이 비었네요. 혹시 주변에 있을까 싶어 출퇴근 길에 집 근처에 있는 전기줄을 보곤합니다만, 벌써 다른 곳으로 떠났는지 그림자 조차도 보이지 않습니다. 섭섭한 생각이 드는 것은 제가 너무 감상적인 사람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가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봄에 출몰했다가 무더워지는 여름에 잠시 주춤하고 다시 가을이 되면서 기승을 부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종플루 역시 가을이 되면 확산될 우려가 크다고 하더군요.
가을이 무르익어 가는 지금, 신종플루 감염자 가운데 두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올 가을과 겨울을 어떻게 지내야할지 걱정이 앞서네요. 그러는 가운데 신종플루 백신이 플루 그 자체보다도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는 보도를 보게 됐습니다. 사, 오십년 전 미국에 돼지독감(The Swine Flue)이 발생했을 때에도 백신에 의한 피해가 더 컸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Kopsa 님들은 아래 기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잘못 해석했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걱정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염병이나 많은 사람들이 접종하는 백신의 독성 등에 대한 기사는 사회적 파장이 클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과학적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로서는 언론의 보도를 신뢰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이런 기사를 보고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1976년 미국에서 돼지 독감 유행 시에 4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그로부터 생긴 것으로 보이는 백신의 부작용 문제는 얼마 전 국내에서도 보도했습니다. 아래 뉴시스의 이런 내용입니다. “예방주사를 맞은 이들 가운데 예방주사약에 대한 면역체계 거부 반응인 '기앵바레 신드롬'(Guillain-Barre' syndrome)이라는 소아마비와 비슷한 신경계 장애가 나타나는 이들이 많았다. 당시 이 같은 일종의 예방주사 거부 반응인 기앵바레 신드롬을 겪은 이들만 무려 500명이 나타났고, 그 가운데에는 약 30명이 목숨까지 잃는 또 다른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당시 길랑-바레 증후군(GBS)에 관해서는 아래 미 CDC 사이트에도 나와 있습니다. 위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분명 백신접종 등 어떤 사건이 있은 후에 GBS가 나타나지만 이들 사이의 인과론적인 관련성은 분명치 않다는 것입니다. 일반 인구에도 GBS는 있는데 백신 접종자에 대한 GBS 모니터링을 강화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측면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한 약에는 항상 혜택과 더불어 위험이 있는 이상 얼마의 GBS가 백신 때문이라고 해도 용인되지 않느냐는 이야기도 가능할 것입니다.
이것은 백신 접종의 부작용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으려는 반경의 말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정부에서 신종플루 백신을 외국사를 통해 구입하려고 했으나 가격 문제도 있지만 외국사는 백신에 의해 부작용이 발생하더라도 면책을 요구하였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특히 처음 만든 백신이기 때문에 그리고 임상 시험이 충분하지 못한 때문일 것입니다. 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제조 경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러면서도 충분한 임상 검토가 없는 신속심사에 의해 이 백신의 판매를 허용할 모양인데, 모르겠습니다. 정부에서도 분명 부작용에 대한 인식은 갖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대략 파악한 결과를 이 정도로 적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