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의 화질이 너무 안 좋아서 뭔가를 파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 현장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다른 영상자료가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만을 참고하여 보자면, 주변에 이동하는 인공광원이 없다는 점, 그리고 카메라 앵글이 고정되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로 사람의 얼굴형상을 한 무엇이 이동하는 사람들을 주시하면서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머리의 위치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큰 석조물 모서리에 머리가 붙어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놀랍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낮은 화질 때문에 머리 형상과 석조물의 경계가 불분명해 보이기 때문일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석조물 너머에 어떤 사람이 채화장면을 보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우연히 잡힌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림으로 나타내면 아래와 같을 것 같습니다.
◆ ←채화장면을 주시하는 사람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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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석조물 │
│ │ 채화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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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1)의 위치 ▶ ←카메라(2)의 위치
이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시점의 높이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동영상에서는 카메라의 시점이 석조물의 상단 모서리와 수평이 되는 높이 이하에서 촬영되어 있습니다. 다른 각도의 영상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카메라 시점이 좀더 높은 위치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면서 촬영됐다면 머리의 주인공을 발견하기가 더 쉽지 않았을까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a)와 (b)의 위치에서 촬영된 영상은 석조물 위에 바로 머리가 놓인 것 같은 영상을 만듭니다. 그렇지만 (c)의 위치에서 촬영한다면, 석조물과 사람과의 위치 관계가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나겠지요. 이 영상은 카메라 앵글의 위치에 의해서 생긴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트릭은 컴퓨터 그래픽과 같은 영상기술이 발전하지 않았을 때 자주 사용하던 특수효과 기법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