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이성과 마음에 관해 토론해 봅시다   글쓴이 : kopsa     날짜 : 00-12-22 18:55     조회 : 3734     이성과 마음에 관해 토론해 봅시다 아래 조선일보 류근일 칼럼을 읽어보시고 이성과 마음에 관해 토의해 봅시 다. 앞서 가이아 철학에 관한 토론 주제와도 연관돼 있습니다. 어떤 글이든 지 올리시기 바랍니다.  ───────────────  제 목 : [류근일 칼럼]「마음과 생명」의 21세기  뉴스제공시각 : 2000/12/21 18:57  출처 : 조선일보  --------------------------  「90년대식 민주화 실험」 7년은 재벌 군벌 뺨치는 정벌「오너」들이 법 치를 넘어 인치를 휘두른 시대였다. 그리고 그 추종자들의 아마추어리즘과 섣부름이 국가경영을 2류로 떨어뜨리고 21세기형 구조개혁을 뒤죽박죽 엉 키게 한 시대이기도 했다. 대중집단들 또한 저마다 「민주주의=밀어붙이는 것」쯤으로 여겼는지, 권위주의 시대와는 또 다른 성격의 『법은 멀고 몸 싸움은 가깝다』가 판을 쳤다. 관료들은 부처이기주의 철밥통을 집요하게 붙들고 늘어졌으며, 유착과 부패의 먹이사슬 또한 독재시대의 전유물이 아 니라는 것이 확실하게 입증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 일까?    정치 경제 사회에 걸쳐 오늘의 난맥상에 대한 처방들은 이미 너무나 많이 나와있다. 그리고 그 모두는 각자 기준에서의 적절성과 타당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늘의 「민주화 이후의 위기」가 과연 그런 재래식 정치바꿈, 경제바꿈, 사회바꿈만으로 치유될 수 있느냐 하는 의문이다. 민 주화 시대로의 이행이라고 하는 엄청난 정치 경제 사회의 발전에도 불구하 고 우리가 모여사는 곳의 타락과 퇴영은 똑같이 되풀이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런 새로운 의문과 문제의식을 떠올리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만 바꾸면 나쁜 것들, 썩은 것들이 싹 소멸하고 오직 정의 와 선 만이 강물처럼 흐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실제로 스탈린의 감옥이 로마노프 왕조의 감옥보다 훨씬 개선됐다는 소리는 일찍 이 전해진 바가 없다.  이래서 정치 경제 사회의 보다 나은 대안을 마련하는 것은 그것대로  착 실하게 진척시키되, 그것만으로는 안 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이제는 근본적 으로 생각해봐야 하겠다. 그이유는 혹시 「좌·우를 막론한」 유물주의적 세계관 탓이라고 설정해볼 수는 없을까. 서양의 근대 합리주의와「과학주 의(과학 자체와는 구별되는)」는 20세기에 들어와 파시즘·볼셰비즘·물신 숭배·자연생명 파괴라는 주체할 길 없는 파탄에 직면했다. 오늘의 한반도 남·북이 직면한 온갖 질병과 환란도 결국은 그런 「좌·우를 막론한」 유 물주의적 세계관의 잔인한 배설물이자 시궁창이라 볼 수도 있겠다.  20세기를 주도한 유물주의 세계관은 『세상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만 이야기했지,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는 「공부」에서 아 예 제외시켜 버렸다. 그래서 그 결과 파생된 것이 예컨대 「인종세탁」 「킬링필드」 「정치범 수용소」를 당연한 필요악인 양 치부하는 잔인한 발상법들이었다. 그런 잔인함에 묶여있는 한 혁명, 산업화, 민주화, 개혁, 구조조정, 신당 창당, 또 신당창당…을 열 번 스무 번 반복해도 세상의 질 이 바뀔 도리는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뭐 새삼스럽게 종교나 신비주의에 귀의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오늘의 재앙으로부터 우리의 무고한 2세, 3세들을 구출하기 위해서 는 우리는 적어도 그것을 초래한 지난 시대 「타락한 이성」의 발상법으로 부터는 그만 벗어났으면 싶다.  그것은 어쩌면 매사를 알량한 「머리」로 제패해 보겠다는 재래의 습성 대신에 「마음」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통해보자는 세계관으로 전환하 는 것일 수도 있다. 20세기적 「이성의 독재」에서 21세기적 「마음·생 명」의 파동으로 눈돌려 보자는 것이다. 2000년에 우리는 너무너무 피곤하 게 살았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에 질리고 압도당한 나머지 우리의 영롱한 마음·생명」, 즉 영혼마저 찌드는 것만은 절대로 허용해선 안 된다.      (논설주간) ──────────────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7-12-08 23:31:29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