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론에대한 서평에 대한 서평을 읽고..   글쓴이 : 박중성     날짜 : 00-10-18 06:16     조회 : 3890     토머스 쿤의 패러다임론에대한 서평에 대한 서평을 읽고.. 전 사실 토마스 쿤이 뭐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강박사님의 서평의 서평을 읽고 나니 대충 감이 잡히는 군요. 제가 통박의 귀재랍니다. ^^ 대체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토마스 쿤이라는 사람은 혹평하자면 과학을 논할 입장에 있지 않은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는 우리사회에 횡행하는 각종 말의 마술사들.. 무슨 모임등에 나가 여러가지 성공론, 처세론 등을 일목요연하게, 그야말로 환상적으로 강의 함으로써 아줌마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는 사람들과 같은 부류의 일종의 흥행사가 아닐까 합니다. 혹평에서 한단계 더 좋은 평가를 내린다면, 과학자(광의의)라기 보다는 어문학자 내지는 철학자--기존의 철학자들이 좀처럼 접근하길 꺼려하던 분야에 과감히 첫발을 내딛은, 그래서 희소가치를 인정받는--일 뿐이라고 해야겠죠. 철학자들의 일이란게 다 그런거죠. 기왕에 벌어진 일들을 해골 맞추듯 꿰어 맞춰 설명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나가는, 그래서 자신이 설정한--또는 기대하는--틀에 맞지 않는 듯한 뼛조각이 나오기라도 하면 '이 해골의 것이 아니'라며 버리기까지 하죠. 맞지않는 뼛조각 얘기가 낫으니 하는 말인데, 과학자들도 비슷한 일을 많이 합니 다만, 그것은 오차로 처리될 수 있는데 반해 철학자들은 그런 경우에 모델 자체를 근본적으로 수정하거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르죠. 이런 점 에선 철학자들의 처지가 과학자들 보다 훨씬 불쌍하다고도 할수 있겠군요. 아리스토텔레스와 뉴턴의 과학을 비교한 부분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바 로 모델과 맞지않는 부분은 버리거나, 아예 카테고리를 분리시켜 버린다는 철학 의 편리한 측면이 아니겠습니까? 문제는 쿤의 모델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다보면 어느덧 과학에서 멀어지는 경우 가 숱하게 발생하리라는 겁니다. 이래서 김승렬님과 김진만이라는 사람의 논쟁도 벌어진 것 아닐까요? 사실 과학은 과학하는 행위 그 자체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힘듭니다. 따라서 과학자든 비 과학자든 과학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화두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겠고요. 그러나 관심의 정도가 '재밋는 과학산책'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면 문제가 커집니 다. 대개의 심령과학내지는 이상한 명칭의 유사과학에 몰입한 사람들에게 쿤의 이런 시각은 첨예하고 메마른(적어도 외견상으로, 또는 그 안에 녹아들지 못하는 겉돌이들에게는) 과학현장으로 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써먹기에 아주 좋은 핑계가 되기 싶상입니다. 이런 태도는 결국 '과학을 논하자는데 논하는 이의 손가락을 논하는' 지경에 이르기 싶상이고 이런 행태는 유사과학 추종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고 있지요. 아마 도 이런 현상은 쿤의 저작의 영향을 받던 받지않든 별로 차이가 없는 듯 합니다. 어쨋거나 쿤의 가장 큰 비극은, 과학에서 사용하는 모델과 인문과학에서 사용하는 모델을 동일시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학에서 사용하는 모델은 구하려는 방정식의 변수에만 집중하면 되지만 쿤이 사용하는 인문과학적 모델은 그 자체가 총체적인 진리를 도출하여야 한다는 점에서 틀리죠. 진리.. 그렇습니다. 많은 유사과학자들이 빠져있는 함정이 바로 이 진리라는 함정입 니다. 과학은 "진리를 논하는 학문이 아님"에도 이분들은 과학을 진리의 도구라고 생각하고 그런 입장에서 과학자들과 논쟁하고 싶어하죠. 이제 이 재미없는 글을 쓰게된 동기를 말씀드릴 때가 왔군요. 강박사님께서 김진만이라는 사람의 끝간데 없는 시비에 대책을 구한다고 하셨죠? 제가 대책을 말씀 드리겟습니다. 과학은 진리를 논하는 학문이 아님을 이해시키시 면 됩니다. ^^ 박중성이 썼습니다.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7-12-08 23:31:29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