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재현과 달착륙의 진실   글쓴이 : 강선석     날짜 : 01-05-17 11:33     조회 : 5075     지난 번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한 ' 달착륙 조작설에 대한 내용과 제 생각을 정리해서 올립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간의 달착륙 사건에 대해서 3가지의 견해를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인간의 달착륙에 대한 전면적인 조작설과 또하나는 이 주장에 대한 반론, 마지막으로 부분조작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었습니다. 먼저 조작설에 대한 주장을 살펴보면,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당시 Media를 통해서 발표되었던 영상자료의 사실성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달탐사의 사실을 부정하는 근거의 주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월면을 탐사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에는 하나같이 별이 보이지않는다는 점입니다. 달에는 대기가 없으므로 지구에서 보다도 더 많은 별들(마치크리스마스 트리와 같은)을 볼 수 있었을 것인데,그러나 그런 장관을 보여주는 사진은 한장도 없으며 그들은 그것을 사진에 담으려하지도 않았다고 말합니다.   2. 월면에 우주인들이 성조기를 꽂을 때, 마치 바람에 나부끼 듯이 펄럭였다는 점. 역시 달에는 대기가 없으므로 이런 현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3. 사진 속에 등장하는 피사체(우주선, 우주인, 지형지물)의 그림자방향이 마치 여러개의 조명을 비춘 것처럼 서로 어긋나 있다는 것입니다.(실제로 나란하지 않고 그림자의 방향이 한 지점을 향해서 모이는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태양이 유일한 광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림자들은 모두 한방향으로 드리워져야 한다는 것이죠.   4. 지구 중력의 1/6밖에 되지 않는 달에서는 사람이 달린다면 약간의 힘으로도 공중으로 떠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영상자료에서 월면을 뛰는 우주인의 모습은 단지 지구에서의 정상적인 행동을 느리게 보여주는 것같은 효과를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5. 착륙선의 사진에서는 왜 엔진의 분사자국이나 몇 톤이나 되는 무게에 눌린 듯한 지면의 모습이 없는가 하는 점. 조작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대체로 이러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조작설의 근거들은 상식적인 수준에서 부정할 수 있거나 당시의 통신 자료와 보도 내용 등을 들어서 이러한 의문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달탐사 장면을 담은 사진에는 왜 별들이 보이지 않았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카메라의 '노출' 효과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대기가 없는 월면의 태양광선은 매우 강합니다. 이때 이런 강한 햇빛에 노출을 맞춘다면 카메라는 상대적으로 아주 약한 별빛은 감지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우주인들은 한정된  시간동안 임무를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별을 촬영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 듯이 펄럭인 것은 대기가 없는 달에서 이러한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기 위해 특수제작된 깃발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깃발을 펄럭이게 하는 힘에 대한 저항이 지구 보다도 작을 수 있다고 합니다. 피사체의 그림자 방향이 나란하지 않은 이유는 카메라의 시점때문이라고 하는 군요. 사실 우리의 눈도 카메라의 원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바닦에 있는 사각형의 타일들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점점 거리가 멀어질수록 수직으로 교차하는 선들이 소실점을 향해 모여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은 우리가 투시도법이나 원근법을 떠올려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찰영당시 광각렌즈를 쓴다면 이런 왜곡현상은 더욱 심해집니다. 이 외에 우주선의 눌린 자국이나 엔진의 분사자국에 대한 의문은 당시 예정된 착륙지점에 문제가 있어서 수직착륙이 아닌 수평으로 비스듬하게 착륙을 했기 때문이라고고 합니다. 이러한 정황을 뒷받침할만한 근거자료들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은 남아 있었습니다. 두꺼운 우주복때문에 사진기를 조작할 수 없는 우주인들은 가슴에 부착한 특수카메라로 탐사장면들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열악한 조건에 비해 그들의 영상자료들은 매우 뛰어난 영상미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죠.  마치 연출된 듯이 말입니다.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들은 모두 광각렌즈였다는 발표와는 달리 피사계심도나 원근감의 왜곡정도에서 망원렌즈로 촬영한 효과들이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 또한 풀리지 않는 의문점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주인의 헬멧에 장착된 투명한 막에 반사된 장면과 카메라의 위치에 따른 시점의 불일치도 중요한 의문점으로 제기되었습니다. 월면에 우뚝 서있는 우주인의 사진(필자-아마도 암 스트롱의 모습으로 추정)에서 추정되는 카메라의 위치는 피사체인 우주인의 머리보다 윗쪽이지만 우주인의 헬멧에 비친 반대편에는 그렇게 높은 지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러한 가운데 제기되는 주장이 '부분조작설'이었습니다. 소련과 미국은 당시 우주개발의 주도권 경쟁에 있어서 매우 과열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미국은 자신들의 성과를 상대에게 과시하고 싶어 했으며, 이러한 우주개발 활동에 대중적인 지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정부는 영상전문가들과 함께 극적인 장면을 보여주기위해 특정부분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세 가지 의견 가운데 부분조작의 가능성에 더 많은 심증을 갖고 있는 편입니다. 제 가 배운 바로는 인간의 역사에서는 재현(사실, 실체를 대리하거나 대변하는 기호체계)의 체계가 특정권력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성당의 벽화는 당시의 종교권력을 대변하고 대중들을 그 권력에 맞게 교화하는 장치였다고 볼 수 있죠. 그 외에도 신분 체계라든가 화폐, 상품, Mass media 등도 바로 사람들의 의식을 통합하고 정치적인 권력을 정당화하는 재현의 체계로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국으로서는 당시 군사력을 강화한다거나 우주개발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얻고자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본 것처럼 우주라는 아주 열악한 환경 조건 속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영상자료(홍보와 과시를위한)를 얻는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미국정부는 달탐사라는 극적인 사건을 더욱 극적으로 재현할 필요성이 있었고, 그래서 있는 사실을 좀더 과장하고 미화한 또 다른 재현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치 신화를 표현한 벽화처럼..... 이상이 제가 본 내용에 대해서 정리한 것입니다. 사실 희미한 기억에 의존해서 글을 쓰다보니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는 부분이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누군가 더 보충설명을 해주시거나 의견을 올려주십시요.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7-12-08 22:24:37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