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거미죽과 사상의학   글쓴이 : 황수빈     날짜 : 01-09-15 03:58     조회 : 3936     19세기초반까지도 대다수의 유럽인이, 감기에 걸리면 거미를 잡아 으깨어서 죽을 쒀서 먹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지금은 닭스프를 먹는 비교적 과학적인 민간치료로 바뀌었습니다만.... 물론 효과를 보지 못 한 경우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거미죽을 먹고 감기를 이긴 사람이 더 많았기에 기괴한 처방이 이어져왔을  겁니다. 문제는 나아도 왜 나은 줄 모르고 안 나아도 왜 안낫는지를 몰랐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사상의학이 우리 고유의 것이고, 또 오랜동안 그 체계하에서 많은 치료가 효과를 거두었다고 해도, 그건 과학이 아닙니다. 우선 체질을 겨우 4가지로 단순화시킨다는 것이 무리입니다. 음양대소로 조합하는 것은 이미 존재한 음양오행설에 체질을 끼워맞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차라리 환자의 체질을 분석하고 통계처리를 통해 결과를 분석했다면 조금 더 신뢰할 수 있었을텐데, 사상의학의 출발은 인간을 우주와 같은 연장선에 놓고 우주의 논리가 인간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무리한 가정을 토대로 만들어 진 것이라 처음부터 설정이 잘 못 되었습니다. 가정에 오류가 있거나 방법이 잘 못 되어도 운좋게 결과는 맞을 수 있지만, 거기서 더 나은 발전은 없습니다. 맞아도 왜 맞은 줄 모르고 틀려도 왜 틀려도 모른다면 그건 과학이 아닙니다.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7-12-08 22:22:16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