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 배우와 가수의 마약과 관련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래에 어떤 분이 KOPSA와 같은 바람직한 활동이 왜 여러 대중매체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가 하는 점에 대한 글을 올리셨더군요. 저도 그런 점이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역시 매사팰콘님이 지적하신 바와 같이 대중매체라는 것도 사기업이다 보니 공공성보다는 상업성에 더 기울어진 운영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단적으로 위의 이런 사건들을 보더라도 한 개인의 사생활이 거침없이 공개되고 이를 윤리적인 잣대로 심판하고 헐뜯는 내용들이 기사화 되곤합니다. 마치 처단해야 마땅한 마녀나 불한당에 대한 당연한 처사인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것은 대중매체의 상업적인 전략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대중매체를 통해 활동하는 대중스타들(공인이라는 굴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희생되고 있죠.
물론 이들 대중스타를 만들어내는 것도 대중매체들입니다. 특히 대중매체가 스타들이나 연예 오락에 대해 지나친 집착을 갖는 것은 외국의 매체들과 비교해 볼 때 좀 지나친 감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급매체와 저급매체의 구분이 애매모호한 현실을 보더라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공영방송과 상업방송의 차이 역시 사라진 듯 합니다. 더 이상 이런 프로그램들에서는 공공성이라는 것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사실 TV를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제 임의로 지나치게 현실을 과장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냉정히 우리 자신과 이번에 사회적인 이슈가 된 연예인들을 생각해 본다면, 아무도 그들에게 돌을 던질 만큼 떳떳한 사람은 없지 않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매체가 담당해야 할 공공성이라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좀더 진진하게 우리 사회의 윤리성이나, 부조리를 발생시키는 구조 등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마 위에 오른 희생자들을 멸시하고 그들의 인생을 파괴하는 것이 대중매체의 역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마약을 했다는 점은 윤리적인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것의 윤리성은 다시 제고 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이미 유럽의 몇몇 나라에서는 우리가 법적으로 금하고 있는 몇몇 마약들에 대한 판매를 허용하고 일상적인 기호품정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죄인 혹은 범죄자라는 것은 법이 정하기 나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법이라는 것이 한 사회의 통념을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으로서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하기도 합니다만, 매번 이런 경우에 그들을 패륜아의 이미지로 몰아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대중스타를 만들고 죽이는 것만 일삼는 대중매체가 그런 냉철한 사회인식과 자기반성을 갖는다는 것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가운데 자신들도 모르게 대중들 또한 희생자가 되고 있지 않는가하는 생각도 합니다.
요즘, 여러 가지 일들을 계획하고 추진하는 중이라 가끔이라도 박사님께 안부 여쭙지도 못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 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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