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론

미국의 한의사   글쓴이 : 황수빈     날짜 : 01-11-08 08:03     조회 : 4346     한국에선 치과건 한방이건 끝에 모두 의사를 붙여서 일반인들로 하여금 동일선상에서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얼마전에 의사 한분이 자신들을 치과의사와 차별화해 달라는 주문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사실 이빨과 턱만 공부하는 치과의사와 몸전체를 공부하고, 또 밤을 세워가며 인턴 레지던트를 거치는 의사를 같이 대우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또 간호사에게 선생님이라고 부르면서 약사에게는 아저씨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합니다) 암튼 미국에선 평소 치과의사를 의사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변호사들도 닥터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법대를 마치거나 치의대를 마치면 미국에선 닥터를 줍니다) 마찬가지로 한의사를 의사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침술사라고 부르더군요. 그리고 침술사가 다루는 각종 약초들도 의약품이 아니라 식품으로 분류되고 있었습니다. 미국은 이미 마사지/침술/향기요법등의 수준으로 한의학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정규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침술사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에 비하면 한국의 한의사들은 6년이나 체계적인 학문을 배웠으니 미국의 침술사보다 높은 대우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인들이 동양의학을 경험하고 하나같이 놀랍니다. 별로 기대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신기하게도 근육이나 관절의 통증이 사라지고, 부기가 빠지기 때문입니다. 침술사에 관한 경험도 앞집에 사는 미국 할머니를 통해 들었습니다. 동네 할머니들 사이에서는 엄청난 관심과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아직 미국은 문제가 많습니다. 같은 신경통을 치료해도 효과가 불투명한 서양의학은 보험이 되는데, 정말 병을 고치는 침술은 보험도 안됩니다. 그래도 자비로 침술사를 찾는 노인들이 많을 걸 보면, 만일 보험이 확대실시될 경우 그 파장이 얼마나 클지가 쉽게 짐작되었습니다. 한방으로 불치병을 고친다느니, 암이 나았다는니 하는 말에는 공감하지 않지만, 한방을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참 유용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경락이니 하는 것들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만 있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일이 될 것입니다. 참, 미국엔 엘에니나 뉴욕등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국계 침술사입니다. 또 현재로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그리 좋은 직업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게시물은 kopsa님에 의해 2007-12-08 22:20:20 공지사항에서 이동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