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존 레논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그런 세상을 머리 속에 그려보곤 하죠. 정말 환상적입니다.
국가와 민족주의라는 개념 그리고 소유와 자본주의. 사실 우린 이런 것들을 당연시 하고 그 속에 동화되어 살고 있지만 이런 이념들이 우리 곁에 자리잡기 시작한 것은 근대라는 역사적 전환기와 맞물려 있습니다. 말하자면 그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런 것들이 짧은 기간동안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물질적 풍요와 민주주의라는 것이겠죠. 일반적으로 그 근대라는 성격은 데카르트라는 철학자의 사상에 배경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데카르트는 과학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인물이죠. 데카르트는 모든 관계를 주체와 대상 혹은 객체로 이분화해서 바라볼 수 있는 시점을 갖도록 해주었고, 기계론적 자연관을 통해 근대과학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서 이런 근대성이 지닌 모순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이것을 벗어나려는 노력들이 여기 저기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은 근대성이 뉴튼 중심의 고전물리학이 제시하는 세계관과 관계를 맺고 있는 것과 같이 현대물리학을 통해 제기되는 새로운 세계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가운데 포스트 모더니즘, 탈구조주의 등등과 같은 사유와 철학사조들이 등장하고 있죠. 신과학이나 New Age movment도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객관성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서 갈등이 많습니다. 즉 때로는 상대적 진리라는 딜레마를 느낄 때가 많죠. 이럴 때 그나마 지표가 되는 것은 이성과 합리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성과 합리성은 봉건사회를 타파하고 근대사회를 형성하게 한 근대성의 주축이기도 합니다만, 역시 우리가 현재 놓여있는 근대성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힘도 바로 이성과 합리성에 있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 미국과 아랍, 서구와 제 3세계 등등의 대립구도와 문제는 근대성에서 드러나는 윤리/도덕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의 파괴라든가 부의 불균형 등등도 같은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신과학이나 New Age Movement가 문제가 되는 것은 너무나 급진적인 개혁을 이끌려고 한다는 점이죠. 너무나 급진적인 태도는 신중함과 설득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뜨거운 가슴만으로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 열정과 냉철한 이성 혹은 합리성이 두 다리와 같이 균형을 이룰 때, 한발 한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또 이렇게 두서없이 지루한 글을 남기게 되었군요. 마지막으로 하이젠베르크라는 과학자가 2차세계대전 당시 급진적인 나치즘에 선동된 청년들에게 했던 말을 인용할까 합니다.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발견한 과학자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신과학의 모티브가 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하이젠베르크 자신은 매우 신중한 지성인이었음을 그의 말 속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이것이었습니다. "과학은 변화시킬 수 있는 최소한의 것만을 변화시킨다"
<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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