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자유와 방종은 다른 것입니다. 하지만 법이라는 것과 그 법의 집행역시 매우 자의적인 성격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지 않나요?
저도 구체적으로 누구 누구를 옹호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제가 사건을 접하는 것은 여러 매체를 통해 걸러진 '이야기'들에 지나지 않습니다. 매체에는 바로 이런 함정이 있는 것이죠. 실체적인 '사건'과 달리 '이야기'라는 것은 허구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위에 언급된 연예인들의 기사들 속에서 사실과 허구를 가려내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종종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들에 열광하고 현실을 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편으로 사진과 영상은 진실과 사실을 담고 있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그곳에도 진실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나의 영상이나 사진을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서 사진의 의미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어떠한 문맥에서 사용되느냐에 따라서 엉뚱한 증거로도 작용할 수 있는 것이죠. \\\\\\\\\\\\\\\\\\\\\\\\\\\\\\\\\\\\\\\\\\\\\\\\\\\\\\\\\\\\\\\\\\\\\\\\\\\\\\\\\\\\\\\\\\\\\\\\\\\\\\\\\\\\\\\\\\\\\\\\\\\\\\\\\\\\\\\\\\\\\\\\\\\\ 저는 법은 매우 자의적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연히 어떠한 질서를 위해 준수해야 할 절대적 기준이라고 보는 관점을 또 하나의 파시즘으로 생각합니다. 그것은 전체적으로 질서와 균형을 보여줄 수는 있지만 폭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하죠. 법이라는 것은 문화나 풍속적인 가치를 전제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적 시대적 배경에 따라 해석의 여지가 존재하는 것이겠구요. 새로운 판례라는 것은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법개정과는 또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지니는 것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불문법 주의에 입각해서 배심원제도를 두고 있는 것 또한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한편 법은 권력자를 위한 도구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체제와 질서 유지라는 명분으로 현실세계에 작용하는 것이구요. 저는 스켑틱스의 냉담함에는 질서순응적인 성격보다는 단단한 질서체계에 틈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힘은 위에서 말한 파시즘과 같은 폭력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저는 필로폰이나 대마초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얼마나 해악을 초래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상식적인 수준에서 그것은 마약이다라는 관념이 있을 뿐이죠. 제가 다시 제고의 여지를 운운한 것은 대중매체의 상업적인 전략에 농락당하는 대중사회에 대한 우려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강한 통제만이 해결책이라고 보는 우리의 경직된 생각에도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습니다.
(사족) 저는 황수정을 짝사랑하던 팬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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